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예루살렘 입성(19,28-40)

윤 베드로 2023. 5. 18. 07:52

28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29올리브산 중턱에 있는 벳파게와 베다니아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는 두 제자를 앞질러 보내시며 30이렇게 말씀하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라. 거기에 가 보면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터이니 그 나귀를 풀어 오너라.

31혹시 누가 왜 남의 나귀를 푸느냐고 묻거든 '주께서 쓰시겠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32그들이 가보니 과연 모든 것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 33그래서 나귀를 풀었더니

                 나귀 주인이 나타나서 "아니, 왜 나귀를 풀어 가오?" 하고 물었다.

34"주께서 쓰시겠답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35나귀를 끌고 와서 나귀에 자기들의 겉옷을 얹고 예수를 그 위에 모셨다.

36예수께서 앞으로 나아가시자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에 펴놓았다.

37예수께서 올리브산 내리막길에 이르렀을 때 수많은 제자들은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에 대하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8"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이여, 찬미 받으소서. 하늘에는 평화, 하느님께 영광!"

39그러자 군중 속에 끼어 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선생님, 제자들이 저러는데

                 왜 꾸짖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40그러자 예수께서는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때는 해방절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그때는 : 축제에 참여하려는 유다인들이 사방에서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으므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였다.

요세푸스는 예수님 생존 당시의 어느 해 해방절 순례자의 숫자를

                     추정하여 기록한 바 있는데 약 270만 명이었다.

 

당연히 이 시기에는 : 통치자들이 유다인들의 동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중해변의 가이사리아에서 살았던 총독 빌라도도 이때만큼은 예루살렘에 머물렀다 한다.

경비병들이 예루살렘 전역에 깔렸고 조금만 이상한 기류가 느껴져도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낯선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한다면 그 사람은 위험 인물로 찍힐 수밖에 없다.

더구나 사람들이 그를 두고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환호성을 지른다면

             자신을 잡아가라고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제일 먼저 성전으로 가신다.

우리는 241-50절에서 예수님의 소년 시절부터

           예루살렘 성전을 중요하게 여기셨음을 살펴본 바 있다.

1947, 201, 2137절 등에서 언급하듯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신 이유는 사람들을 가르치시기 위해서였다.

 

*28-40절: 예루살렘 入城記로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4km 떨어진 올리브산 근처

                      벳파게와 베다니아 가까이에 이르러,

                      마치 미리 보시고 준비하신 것처럼 나귀를 징발하신다.

 

올리브산: 예루살렘 동편에 있는 해발900m의 석회암 산인데,

                         산기슭에 올리브 나무가 많이 자라 올리브 산이라 한다.

베다니아: 예루살렘에서 예리고 방향으로 4km쯤 떨어진 동네로서

                     올리브 산 동쪽 기슭에 있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거기에 숙소를 정하셨다.

벳파게: 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예루살렘과 베다니아 사이의 어느 곳이다.

 

*예수님께서는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다.

나귀를 타신 이유는 : 즈가리야 9, 9절의 예언을 성취하시기 위해서이다.

= 메시아는 : 겸손하여 나귀를 타고 오실 것이며,

                          38절 말씀처럼 하늘의 평화를 전하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평화의 메시아로 오셨다는 것은 루가의 사상이다.

 

38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이여, 찬미 받으소서” :

        마르 11,9-10ㄱ를 고친 구절로,

         예수님은 : 다윗의 나라를 재건함으로써 종말을 초래하는 분이 아니라

                           임금님으로 오신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실 임금님으로서가 아니라

              십자가에 처형되실 임금님으로 오신다는 것이다(23,38).

 

제자들이 나귀 위와 길바닥에 겉옷을 까는 행위는 :

                 대관식 때 임금에게 경의를 표하는 풍습을 반영하는 것.

제자들은 예수님이 곧 메시아 왕국을 세우리라고 믿고

                    제법 흥분했던 것 같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도 도시는 조용하다? :

명절 때의 소란에 극히 민감했던 로마 당국이나 유대인 지도층이

                     아무 짓도 안한 걸 보면,

예수의 입성행렬은 우리의 기대처럼 대규모로 떠들썩하거나

            요란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것은 하나의 상징적 행위였을 뿐이다.

 

MkMt :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마르 11,1-10 ; 마태 21,1-11)

             예루살렘 사람들 모두에게 큰 사건이었던 것으로 묘사.

기록대로라면 당시 상황은 상당히 위태로웠을 것.

반면 루가는 : 19,37절에서 제자들만 예수님을 환영했다고 축소 보도.

그러나 그것조차도 위험한 상황이었음을

             19, 39절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