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말솜씨가 없는 사람입니다.
어제도 그제도 그러하였고, 주님께서 이 종에게 말씀하시는 지금도 그러합니다.
저는 입도 무디고 혀도 무딥니다.
11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사람에게 입을 주었느냐?
누가 사람을 말못하게 하고 귀먹게 하며, 보게도 하고 눈멀게도 하느냐? 나 주님이 아니냐?
12그러니 이제 가거라. 네가 말할 때 내가 너를 도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르쳐주리라.
13그러나 모세는 주님, 죄송합니다.
제발 주님께서 보내실 만한 이를 보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화를 내며 말씀하셨다. 레위인인 너의 형 아론이 있지 않느냐?
나는 그가 말을 잘하는 줄 안다. 그가 지금 너를 만나러 오고 있다.
그는 너를 보면 마음으로 기뻐할 것이다.
15너는 그에게 일러주어, 그가 해야 할 말을 그 입에 담아주어라. 네가 말할 때나 그가 말할 때,
내가 너희를 도와주리라. 너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가르쳐주리라.
16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는 너의 입이 되어주고, 너는 그의 하느님이 되어주리라.
17그리고 이 지팡이를 손에 잡아라. 너는 그것으로 징표들을 일으키리라.
*이 단락은 : 모세의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회피 이야기.
4,10-12절 : 네 번째 회피 이야기
4,13-17절 : 다섯 번째 회피 이야기.
*모세는 : 하느님만이 가질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받았으면서도
아직도 안심을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
10절 ‘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말솜씨가 없는 사람입니다. .... 입도 무디고 혀도 무딥니다.’
*이번에 θ은 : 꾸짖으시며 말씀하신다.
11절 ‘누가 사람에게 입을 주었느냐? 누가 사람을 말못하게 하고 귀먹게 하며,
보게도 하고 눈멀게도 하느냐? 나 주님이 아니냐? 그러니 이제 가거라.
네가 말할 때 내가 너를 도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리라.’
⇒θ 응답의 말씀은 : 정말 파견될 사람이 염려해야 할 일은
모세가 말하는 대로 ‘말재간’이 아니라
자신을 파견하시는 ‘θ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는 일이라는 것이다.
*‘네가 할 말을 내가 네게 가르쳐 주리라.’는 말씀은 :
복음서의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한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리나 권력자들 앞에 끌려갈 때에
무슨 말로 어떻게 항변할까 걱정하지 말라.
성령께서 너희가 해야 할 말을 바로
그 자리에서 일러줄 것이다.’(마태10,19-20 ; 마르13,11).
*모세는 : 앞의 θ 말씀에도 승복하지 않고 아직도 주저하며 말한다.
13절 ‘주여 죄송합니다. 보내실 만한 사람이 따로 있을 줄 압니다.
그런 사람을 보내십시오’ :
자기가 맡을 짐이 너무나 크다고 생각되었는지
이제는 아예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
*11절에서 하느님은 : 모세를 꾸짖으셨는데, 이번에는 하느님께서 화를 내신다.
그러면서도 말재간이 있는 아론을 그의 동반자로 세워주신다.
16절 ‘그는 너에게 입이 되고 너는 그에게 하느님이 되리라.’
이 말의 뜻은 : 모세를 하느님으로 격상시킨다는 것이 아니라
아론이 모세에게 입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모세는 아론에게 하느님의 역할을 하리라는 말이다.
즉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면 그 말씀을 모세가 전하는 것처럼,
이제 모세가 말을 하면 아론이 백성에게 그 말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에집트에 있던 레위 사람 아론은 : 모세의 협조자 겸 대변인이 됨으로써,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과 연결시켜
모세가 Is 백성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며
그의 신원을 보장하게 된다.
⇒이로써 아론이 모세의 대변인이 되어 그의 권위를 나눠 갖게 되고
후에 시나이 계약을 통해 사제직의 원조가 될 바탕도 확보하게 된다.
즉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선포하는 예언자를,
아론은 그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구체화시키는 사제를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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