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소명을 받다 = 모세의 첫 번째 회피 이야기(3,7-12)
7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에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
8그래서 내가 그들을 에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구하여, 그 땅에서 저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족과 헷족과 아모리족과 브리즈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곳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
9이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에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도 보았다.
10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에집트에서 이끌어내어라.
11그러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에집트에서 이끌어낼 수 있겠습니까?
12Ɵ께서 대답하셨다.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되리라.
네가 이 백성을 에집트에서 이끌어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Ɵ에게 예배를 드리리라.
이 단락은 : 모세의 첫 번째 거절 이야기로,
①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고 들어서 잘 알고 계시는 Ɵ은 :
자신의 구원 계획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밝히신다.
= 곧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빼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답고 넓은 땅으로 데려가고자”(8절) 하신다는 것.
②이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노예상태에서 → 자유인으로,
형제를 억압하는 곳에서 → 형제끼리 평등하게 공존하는 곳으로,
파라오가 지배하는 땅에서 → θ이 다스리는 땅으로 옮겨감이 곧 구원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 약속의 땅을 묘사하는 대표적인 別名.
성서에서 지칭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란 표현은 :
팔레스티나의 지리적 자연조건을 가리키기보다
하느님 나라의 풍요로움을 나타낸 표현.
③이어서 Ɵ은 :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구할 소명을 맡기시면서
파라오에게 가라고 명하신다.
→그러자 모세는 : 자신이 Ɵ과 맞대면하기엔 너무나 부당한 자이며,
Ɵ의 소명을 감당하기엔 너무나 보잘것없음을 알고
한사코 부르심을 회피한다.
→이렇게 회피하는 모세에게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라고 약속.
=내가 함께 있을 것이니 걱정 말라는 말씀.
④끝으로 Ɵ은 :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빠져 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이 산에서 Ɵ을 예배하게 되리라고 일러주신다.
이 말씀은 후에 시나이 사건으로 드러난다.
※소명담 비교 : 많은 학자들에 의하면, 소명 이야기라는 문학유형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공통적으로 있다. :
①도입문, ②사명 부여(파견), ③이의 제기(사양),
④보증의 말씀 또는 표징 제시, ⑤결문(사명 수락)의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판관기에 나오는 ‘기드온의 소명 이야기’(판관 6,12-17)와
‘예레미야 예언자의 소명 이야기’(예레 1,5-9),
성모 마리아의 소명 이야기(루가 1,28-37).
출애굽기에서 모세를 부르시는 본문을 살펴보면,
①하느님의 부르심(3,4), ②사명을 줌(3,10), ③거부(3,11),
④하느님의 보증(3,12), ⑤표징(3,12)이다.
물론 모세는 일반 예언자와 달리 ‘하느님 말씀의 선포’가 아닌
‘하느님의 해방계획’의 협력자로 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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