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필립보의 행적(8,4-40)
1). 필립보가 사마리아에서 전도하다(8,4-25)
*스테파노의 순교와 예루살렘 교회의 박해를 계기로
초대 그리스도교의 선교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박해를 피해 사도들을 제외한 모든 그리스도인이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고”(8,1),
“흩어진 사람들은 두로 돌아다니며 말씀의 복음을 전했다”(4절).
루가는 유다인들이 예루살렘 교회에 가한 박해가 교회를 없애지 못하고,
오히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사방에 번져 나가듯
복음을 예루살렘 이외의 유다인 거주 지역과
사마리아 지방에까지 퍼져나가게 만들었다고 한다.
교회는 박해의 불길을 타고 더욱 발전하게 된 셈이다.
*8장은 : 예루살렘에서 박해를 피해 뿔뿔이 흩어진 봉사자들이,
특히 필립보가 사마리아와 유다지방에서 전도한다.
루가는 이 복음 전파의 기본 틀에서
필립보와 연관된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즉, ①사마리아 선교 중에 필립보가
마술사 시몬과 대결한 이야기와,
②에티오피아 내시를 개종시킨 이야기다.
*“순교는 전교의 씨앗이다”라는 속담과 같이
박해가 전도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①바울로는 : 다마스커스 교회를 박해하러 가다가
갑자기 그리스도인이 된다(9,32-43).
②베드로는 : 가이사리아로 가서 로마군 백부장
고르넬리오 一家를 교회에 받아들인다(10,1-11,18).
③헬라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이 : 안티오키아에 교회를 세운다(11,19-26).
(1). 4-13절 : 사마리아에서의 복음전파
*박해는 : 팔레스티나 전역으로 신자들을 내몰았다.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지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
버려진 부랑아나 길 잃은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구원의 설파자요 삶의 증인이며 전도자로서 퍼져나가
사방으로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성령의 불에 의해 타오른 그들은 하느님 불길의 선구자가 되었고
어떠한 반대와 박해도 교회의 생명력을 파괴할 수 없었다.
⇒예루살렘 교회에 가해진 외적 박해는 :
공동체 성장의 장애 요소가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사방으로
복음이 전파되기 위한 하느님 섭리의 수단이었다.
교회는 가장 위협받고 공격받는 순간에 성장하고 발전하며
성령의 현존은 위험이 가장 클 때 눈에 뜨이게 된다.
*일곱 봉사자 가운데 하나인 필립보가 : “사마리아의 도시로 내려가서
사마리아인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5절).
⇒팔레스티나 중부 사마리아 지방에 있는 대표적 도시로는 :
판관시대에 부족동맹의 성소가 있었던 세겜과
세겜 북서쪽으로 15km 떨어진,
북부왕조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를 꼽는다.
⇒사마리아인들은 :
서기전 721년 아시리아의 사르곤 2세가
북부왕국 이스라엘을 강점한 다음
이스라엘인들을 메소포타미아로 끌고 간 대신
메소포타미아 쿠타지역 이방인들을 대거
사마리아 지방으로 이주시킴으로써
異民族間의 결합으로 생겨난 혼혈족이다.
사마리아 종교 역시 혼합 종교적 성격을 지녔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멸시했다.
⇒스테파노 다음에 일곱 보조자 중 한 사람인 필립보는 :
후에 바울로의 세 번째 전도여행에서 함께 귀환하면서
가이사리아에 있는 루가와 알게 된다는 이야기가 서술된다(21, 8).
*필립보는 사마리아에서 마술사 시몬을 만난다(9-13) :
이런 마술은 고대 세계에 널리 퍼져 있었다.
⇒필립보가 사마리아인들에게 전도하기 전에
마술사 시몬이 크게 활약했다.
사마리아인들은 : 시몬의 마술에 현혹되어
그를 하느님의 위대한 능력을 지닌 위인으로 받들었다.
유스티누스 순교자(100-165년경)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사마리아인들 대다수가 시몬을 최고신으로 섬겼다고 한다.
⇒마술사 시몬은 : 필립보의 구마이적과 치유이적이
신의 신통력보다 뛰어난 것을 보고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한다(19절).
*예루살렘 사도들이 파견한 베드로와 요한이
필립보에게 이미 세례 받은 사마리아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이 내렸다(17절).
⇒세례 때 성령이 내린다는 게 신약성서 필자들의 지론이지만,
때로는 세례 받은 후에 성령이 내렸다고도 한다(10,47-48).
⇒‘베드로와 요한이 안수함으로써
비로소 사마리아인들에게 성령이 내렸다’고 하는 말의 의미는 :
예루살렘 모교회로부터 인정을 받는 교회만이
성령이 임재하는 참 교회라는 것이다.
*시몬은 어떤 인물(8, 9. 10 참조) :
․역사적 인물로서 영지주의와 관련된 교설을 유포했고,
사마리아의 세겜지방에서 그전부터 살고 있었다.
․시몬은 스스로를 온갖 능력과 권위와 권능을 지닌
구원자 하느님으로 선포하였고 (10절 : 자칭 메시아)
모든 사마리아인들도 그를 자기네 첫째 신으로 고백하였다.
(2세기경 일종의 시몬 종파가 실제로 있었다.)
․시몬은 필립보가 등장하기 전에 활약했던
인기 높은 마술사이며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그는 외교인이었을 것이며
그를 따르던 자들 역시 이방인이었을 것이다.
⇒성령의 소유를 신앙과 관계없는 특별한 예식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시몬의 태도는 마술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나타낸다.
돈을 주고 성령을 내리게 하는 기술을 사겠다는 시몬의 말에서
시모니즘(성물 매매에 의한 이득, 또는 성직 매매죄)이라는
교회의 전문 용어가 나왔다.
(2). 14-25절 ; 사도들을 통한 성령의 역사 :
여기에서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이 우리들에게 제시된다.
*초대교회는 :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확대되어 간다.
교회는 : 사도들을 중심으로
특별히 베드로의 수위성을 인식하면서 일치를 도모하며
사도들과 공동체 사이의 협력을 통해 성령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베드로와 요한의 기도와 안수는 :
θ의 말씀을 받아들었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하시게 했고,
이로써 그들의 믿음은 더욱 견고케 되었다.
그들 또한 사도들의 협조자로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소명을 받았으며,
이를 위해 그들은 전생애를 투신하게 될 것이다.
*필립보가 행한 커다란 징표와 기적들에 의해 매료되었던 마술사 시몬은 :
여전히 구원으로 이끄는 생생한 믿음과 순수한 마음이 부족하고
초자연적인 성령에 대한 신비를 파악하진 못한다.
그는 사도들이 마법과 유사한 비밀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돈으로 사려고 한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내놓을 준비를 한다. (18-25절)
⇒이는 : 물질 중심의 오늘 우리 시대에 큰 경고와
자각을 일깨워 주는 사건이다.
진리와 복음적 가치가 위태로울 때 교회는 불타는 칼을 가지고
케루빔으로서 부정한 접근이라면 무엇이든지 제거하도록 요청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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