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바울로의 改心 (9,1-43)
1).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가던 극단적 박해자가
어떻게 돌변하여 다마스커스의 유다인 회당들에서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선포하게 되는가? :
①루가는 : 성령 강림사건에서처럼 사울로의 내적 체험을
극적 이야기 형태를 빌려 설명한다.
⇒성령이 내릴 때 믿는 이들은 바람소리를 듣고
혀 모양의 불을 보았다.
②바울로는 : 다마스커스 근처 길가에서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빛에 휩싸인 채
자신을 부르는 소리와 자신을 꾸짖고
자신에게 명령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 같은 현시는 : 구약성서에서 모세가 체험한 神現에 등장한다.
특히 2마카 3,7-34에 나오는 헬리오도로스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그는 성전을 약탈하러 들어갔다가
말을 타고 나타난 기사에게 압도당하여 몸을 전혀 가눌 수 없게 되며,
대사제 오니아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성전을 수호하는 사람이 된다.
③바울로의 경우는 더 극적이다.
바울로는 : 그리스도인들의 이름난 박해자였다가
주님 자신을 만나 뵙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땅 끝까지 증언하는
선교 대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2). 그런데 改心에 대한 사도행전의 기록과
바울로 자신의 고백이 매우 다르다.
루가는 : 이 사건을 외적인 사건으로 보고하는 반면,
바울로는 : 내적인 개심으로 묘사한다.
①바울로 자신의 改心記 :
*바울로는 : 서기 33-36년경 다마스커스 교회를 박살내러 가던 도중에
뜻밖에 예수의 현시를 보고 즉각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를 뵙는 순간
그분을 보는 시각이 한순간에 달라졌던 것이다.
⇒改心이야말로 바울로의 삶을 확 바꿔버린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로는 예수를 주님으로 선포하는 데만
열중한 사도였기에(2고린 4,5),
자신의 인생관을 바꾼 개심 사건을 드물게,
그리고 간략하게 언급한다.
*바울로가 자신의 개심 사건을 언급 또는 암시하는 단락은 :
갈라 1,15-16 ; 1고린 9,1 ; 1고린 15,8 ; 필립 3,12 ; 2고린 4,6.
⇒이 다섯 구절의 내용은 :
①θ께서는 바울로에게 당신의 아드님 예수를
계시하셨다(갈라 1,15-16).
②바울로는 예수를 뵈었다(1고린 9,1 ; 1고린 15,8).
③바울로는 예수에게 사로잡혔다(필립 3,12).
④바울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신적 영광을 보았다(2고린 4,6).
⇒바울로 친서들에는 : 루가가 엮은 바울로 개심기의
세부 묘사는 일체 보이지 않고
단지 바울로가 예수를 뵙고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다는
사실만 돋보인다.
②루가가 엮은 바울로의 개심기(행전 9,1-19a ; 22,3-16 ; 26,9-18)
*루가는 :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바울로의 개심기를
사도행전에서 세차례에 걸쳐 흥미진진하게 엮었다
(9,1-19a ; 22,3-16 ; 26,9-18).
⇒三重 改心記를 비교해 보면,
사울로가 다마스커스 교회를 박해하러 가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점은 같지만,
세부 묘사는 조금씩 다르다.
①9장은 : 바울로가 3인칭 단수로 등장하는 객관적 전기인데,
22장과 26장은 : 바울로가 1인칭으로 등장하는 자기변론 형태이다.
②22장은 : 바울로가 자기 동족들에게 전하는 변론이고,
26장은 : 아그리빠와 페스도와 베로니게 앞에서 변론한 것이다.
⇒루가가 같은 사건을 이렇게 반복하는 이유는 :
독자로 하여금 매우 중요한 사건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여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번 반복한 것이다.
3). 우리는 개심 이전의 바울로에 대해 지나친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문제의 핵심은 : 바울로가 전혀 원하지도 않았고
예측하지도 못했던 이방인 선교를
주님 자신이 결정하여 바울로에게 맡기셨다는 것이다.
바울로는 : 그리스도인이나 그리스도교 선교사가 되기를 원하기는커녕,
오히려 헬라계 그리스도교 선교사 스테파노를 죽이는데 가담했고,
조직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데 열을 올린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의 압도적 힘에 의해
이방인 선교의 주역으로 선택되었다.
루가는 : 바울로의 개심 사건에서도 다시 한번
이방인 선교가 인간의 판단과 결정이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와 적극적 계획에 따라 시작되고 전개된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신약성경 공부 > 사도행전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울로가 그리스도교를 반대하고 박해한 이유 (0) | 2014.05.28 |
---|---|
사울의 개심 (9,1-31) (0) | 2014.05.28 |
에디오피아 고관 내시의 개종(8,26-40) (0) | 2014.05.25 |
필립보가 사마리아에서 전도하다(8,4-25) (0) | 2014.05.25 |
교회를 박해하는 사울(8,1-3) (0) | 2014.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