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사가가 이방인 지역에 흩어져 살던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복음서를 쓴 목적은
예수님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연결하는 데 있었습니다.
약속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그분께서 어떻게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시는지를 보여 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마태오는 복음서의 시작인 족보(1,1-17 참조)에서부터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1,1)이라 부릅니다.
메시아께서 다윗 가문에서 나실 것이라 굳게 믿으며 기다려 온 유다인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태오는 구약의 예언이 예수님을 통하여 완성되었음을 강조하고자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마태오로서는 “다윗의 자손”과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라는 구절만으로
예수님과 이스라엘 역사를 연결 짓기에는 부족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오는 더욱 명확하게 핵심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천사가 요셉에게 전한 메시아 탄생 예고가 그것입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예언이 성취되었음과 함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분께서 이 세상에 어떻게 오셨는가를 밝힌 마태오입니다.
여기에 인간의 응답이 필요하였고, 하느님 뜻에 순종할 본보기로 “마리아의 남편 요셉”이 제시됩니다.
그가 ‘다윗의 자손이요 의로운 사람’이여서나 아내 마리아의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배려심도 있었겠지만,
처녀가 혼인 전에 아이를 가진 현실의 엄청난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으로 꿈의 계시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섭리에 내맡기는 요셉의 순종이야말로 마태오가 간절히 전하고 싶었던 바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성경 자료 > 오늘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20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0) | 2020.12.20 |
---|---|
12/19 가브리엘 천사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다. (0) | 2020.12.19 |
12/17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0) | 2020.12.17 |
12/16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0) | 2020.12.16 |
12/15 요한이 왔을 때, 죄인들은 그를 믿었다. (0) | 202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