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만나와 메추라기 ; 배고픔의 시련과 만나(탈출16,1-36)

윤 베드로 2014. 4. 30. 14:18

4). 만나와 메추라기 ; 배고픔의 시련과 만나(탈출16,1-36)

 

*탈출기 16장은 : 배고픔의 시련과 만나 : 위기 3

  16장은 여러 전승들이 혼합 (사제계 전승 + 야훼계전승).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난 지 한 달째 되는 날, 씬 광야에 도착.

 앞에 마라에서 목마름의 위기를 겪었던(15,22-27) 이스라엘 백성은

        샘이 많고 과일 나무도 많은 풍요로운 엘림을 떠나

        광야를 계속 여행한다.

⇒백성들은 : 이제 험난한 광야생활에서 먹거리가 떨어진

                 또 다른 위기를 맞아 곧바로 불평으로 이어진다(3절).

 

*굶어죽을 지경에 이른 위기상황에서 지도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도자는 : 민중들의 생명과 자유를 돌봐줄 책임을 지고 있기에,

                   비단 모세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출애굽을 이끄신 야훼께도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책임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 여기서의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은,

① ‘마라의 물’에서처럼 이미 있었던 일에 대한 불평이 아니라

                앞으로 있게 될 일에 대한 불평이다.

②또한 ‘마라의 물’에서처럼 생존의 위협이 될 만큼

           굶어 죽을 지경이 되어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 가마’라는 말처럼 많은 고기가 없어서,

           잔뜩 먹고 배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빵이 없어서

                                                           투덜거리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욕심에 대해 경고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느님은 ‘하루 먹을 것만을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모세에게 명령하신다.

이 욕심에 대한 경고는

     19절 ‘모세는 그들에게 먹고 남은 것을

              그 다음날을 위하여 남겨 두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런데 모세의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이튿날 아침, 그들이 남겨 둔 것에서는

              구더기가 끓고 냄새가 났다.’라는 말로 드러났다.

 

*광야라는 지역적 조건 자체가

        인간과 자연 자체로부터는 기대할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서 참다운 신앙인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불평은 더 갖기 위한 욕심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온 것이기에

            야훼께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해 주신다.

   모세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저녁에는 먹을 고기를 주고

            아침에는 빵을 주겠다고 이르신다(출애16,8).

 

*재앙 이야기를 할 때,

  하느님께서 재앙을 내리시는 것은 재앙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재앙들을 통해 에집트 사람들과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야훼가 누구이신지 깨닫게 하기 위함이란 것을 보았다.

  또한 이것은 홍해 바다를 건널 때에도 있었던 말이었다. (14,4)

 

⇒‘만나와 메추라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은 자연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어떻든 자연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메추라기였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이를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만나도 그렇지만 이런 자연현상과 일상사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민감하게 느끼고 그분의 현존에 마음을 열며

                그분의 자비를 맛보는 것이 필요하고도 중요함을 보여준다.)

*15절에는 ‘만나’라는 이름에 대한 원인론적 설명이 나오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만후(이게(hu)무엇이냐(man)?)라고 물었다’ :

  ’만나‘라는 명칭은 이 man-hu에서 유래되었다.

          (캥거루 - 모른다는 호주 원주민 말이라 한다).

 

※메추라기 떼는 : 겨울을 아프리카의 따뜻한 곳에서 지내다가

           봄이 되면 유럽쪽으로 떼지어 날아가거나

           또는 가을이 되어 겨울을 아프리카에서 지내기 위해

           유럽에서 지중해를 지나 아프리카를 지나다

         시나이 반도쯤에서는 지쳐 땅에 떨어져 내려앉곤 했다.

 

※‘만나’ : 시나이 반도의 건조지대에는 위성류 나무가 많다.

                (tamarisk mannifera-높이 5m 내외의 낙엽성 작은 나무로

                 가지가 많고 밑으로 늘어져있다)

이 나무에 기생하는 깍지벌레가 있는데, ‘만’은 이 곤충의 분비물을 말한다.

     (색갈이 등황색인 열대성 곤충으로 모든 식물에 기생하며 길이는 1mm정도)

깍지벌레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 일부는 애벌레에게 주고

       나머지는 가지 위에 방울모양으로 뱉아 놓는다.

이 분비물은 건조한 기후 탓에 물기가 빠져 금방 결정체로 되어 땅에 떨어지는 데,

     매우 달고 쫀득쫀득하여 먹을 수 있다.

성서는 만나가 ‘고수풀씨 같이 하얗고 맛은 벌꿀과자 같았다’(31절)고 표현한다.

실제  만나는 흰색, 갈색, 노르스름한 색(민수 11,8)등 다양하다.

        만나는 온도가 올라가면 녹아버리거나,

        아니면 단것을 좋아하는 개미가 먹어치우기 때문에

        아침 일찍 주워 모아야한다.

그러나 만나는 늘 있는 것이 아니라 6월 초부터 대략 6주 정도에만 구할 수 있다.

 

*사실 이 만나가 40년 광야생활의 양식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 기간이나 기록의 사실성 여부보다는

             척박한 광야생활기간 중의 공동체의 생존을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의 선물이었다는 고백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이스라엘에게 있어 만나는 자연현상이 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θ이 내려주신 음식으로 θ이 자신들을 보살펴준다는 표징이었기에

            만나에 관해 몇 가지 사항을 지켜야 했다.

 

“저마다 먹을 만큼씩”만 거두어 들여야한다. (16절)

⇒이것은 :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새로운 경제윤리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잘산다’는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사회에 대한 경종이다.

 

“그 다음날을 위하여 남겨두지 마라”(19절)는 것. :

        내일을 위해 비축, 저축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것은 : 부지런히 일해 재산을 모으는 것이나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이나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제도나 재산에 궁극적인 신뢰를 두지 말고

          오직 하느님께 전적으로 신뢰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내일을 주님께 맡겨드리면 그분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말씀이다.

 

‘여섯째 날에 이틀 분을 거두고 이레째 되는 날에 쉬어야 한다.’(22-30절) :

    욕심껏 거둔 만나는 썩거나 구더기가 생겼지만

     여섯째 날에 거둔 것은 남겨둔 것도 상하지 않고 벌레도 생기지 않았다.(24절)

⇒이렇듯 야훼께서는 : 육체적으로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주시지만

               안식일이라는 특별한 하루를 마련하여

                         영적으로도 성장하게 배려하신다.

              안식일에는 먹을 양식을 얻기 위해 일하지 않아도

                        그 전날에 일했던 것으로 충분히 채워졌다.

              진정으로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면,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앞날을 마련해 주신다는 것이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 인간이 아무리 일을 하고 애쓴다 하더라도

                 결국 결실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고백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하루치 양을 단지에 담아 증거판 앞에 놓아 보관해서

               자손 대대로 ‘야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에집트에서 이끌어내실 때

             그들을 어떻게 보호하셨는지를’ 잊지 않도록 하게 해야 한다.

  이렇듯 하느님께서 과거에 베푸신 구원을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이

            Is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임을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