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의 물(19,1-22)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대적함으로 범죄하여
한 순간에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였다(16:49).
그래서 이스라엘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屍身으로 인하여 부정하게 되었다.
율법에는 부정한 사람들을 정결하게 하는 법이 있었지만(레위11-15장),
이 정결법으로는 한 순간에 그토록 많은 사람을
정결하게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하느님은 특별한 방법을
허락해 주심으로 그들 모두를 정결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19,1-10 :
하느님은 모세와 아론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이스라엘의 부정한 자들을
정결하게 해 줄 수 있는 “부정한 것을 깨끗케 해 주는 물”을
만들도록 말씀하셨다(19:1,9).
레위기는 문둥병으로부터 나은 사람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의식에서 물로 병에서 나은 사람을 정결하게 하는
예를 볼 수 있다(레위14:1-9).
본문에서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물을 만드는 것도
레위기에서 언급한 정결법에 근거하고 있는 듯하다.
이 물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➀먼저 이스라엘은 흠이 없고 아직 멍에를 메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를 끌고 제사장에게 와야 한다.
➁제사장은 제물을 가지고 온 자들과 그들이 바친 암소를 끌고
진 밖으로 가서 자기 앞에서 그들로 하여금
암소를 잡도록 해야 한다.
➂제사장은 그 제물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서 회막 앞에 일곱 번 뿌리고,
그 암소를 불사르고, 거기에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을 취하여 던져야 한다.
백향목은 부패하지 아니하는 생명의 연속성을 의미하고,
우슬초는 부패를 정결하게 하는 것을 상징하고
또한 홍색실은 가장강력한 생명력을 의미한다.
➃이렇게 하여 모든 제물이 불에 태워져서 재만 남았을 때,
정결한 자가 그 재를 거두어 진 밖 정결한 곳에 두어야 한다.
➄이 재는 부정한 백성들을 정결하게 하기 위한 물(부정을 깨끗케 하는 물) 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➅이와 같은 과정에 참여한 자들, 제사장과 제물을 불태운 자와
그리고 재를 거둔 자는 모두 저녁까지 부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한 채로 있어야 한다.
그들이 부정하게 된 것은 속죄를 위한 제물과 접촉되었기 때문이다.
속죄 제물은 죄를 지은 사람의 죄를 전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번제단에서 완전히 태워지기까지
그것을 접촉하는 사람은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물을 만드는 과정에 있는
제물을 접촉하는 사람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19,11-13 :
시체를 만진 자는 칠일 동안 부정하다.
여기 시체는 죄의 마지막 열매로서 가장 부정한 것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시체를 만진 자는 이레 동안 부정하다”는 것은
죽음과 접촉한자(가장 부정한 자)는 정결함을 받지 않는 한
영원히 부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선언하신 것이다.
이처럼 죽음과 접촉한 사람들이 정결함을 받기 위해서는
제 삼일과 제 칠일에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물로
스스로를 정결하게 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부정한 자가 되어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 질 것이다.
19,14-19 :
하느님은 사람이 집에서 죽었을 때 그 죽음이 그 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씀해 주셨다.
“…그 천막에 들어가는 이나 천막 안에 있던 이는
모두 이레 동안 부정하게 된다. 끈으로 맨 뚜껑 없이
위가 열린 그릇도 모두 부정하게 된다.(19:14,15)”
사람이 집에서 죽었을 때 그 집에 들어가는 자도, 그 집에 있는 자도
그 시체로 인하여 부정하게 되고,
또한 뚜껑을 열어놓은 그릇들도 부정하게 된다.
또한 들에서 죽음과 접촉한 사람도 부정하게 된다(19:17).
그러므로 부정한 그들은 정결함을 받아야 한다.
19,20-22 :
하느님은 부정한 자들에게 정결하게 되는 길을 말씀해 주시고
이것을 통하여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하여 말씀하셨다.
하나는 부정한 사람은 반드시 정결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결함을 받지 않는다면 이스라엘 회중으로부터
끊어진다는 것이다.
여기 “회중으로부터 끊어진다”는 것은 주님과 관계가 끊어진다는 의미이고
또한 하느님께서 택하여 주신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제외된다는 의미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레위26:12).
이스라엘이 하느님과 이와 같은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거룩하지 못한 자는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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