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이사야서 공부

이사야서 15장 공부 ; 모압에 내릴 재앙

윤 베드로 2017. 3. 30. 07:50

 

모압에 내릴 재앙(15,1-9)

 

예언자는 모압의 멸망에 대하여 “정녕 밤사이에 파멸하였구나.

                아르 모압이 멸망하였구나. 정녕 밤사이에 파멸하였구나.

                키르 모압이 멸망하였구나(15,1).”고 말하고 있다.

여기 “아르 모압(Ar Moab)”은 아르논의 남단에 위치한

          넓은 폐허의 들판인 모압의 수도였고 현재의 이름은 랍바이다.

키르 모압(Kir Moab)은 모압의 주된 요새이다.

그러므로 아르 모압과 키르 모압은 모압을 받치고 있는 두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루 밤사이에 아르 모압과 키르 모압이 망하여 황폐해 질 것이라는 것은

             그들이 예측할 수 없던 때에 멸망이 임할 것을 말하므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심판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2절에 나오는 지명 바잇과 디본 그리고 느보와 메드바는 모압의 主神인

          그모스 산당이 있는 곳들이다.

그러므로 2절에서 “바잇과 디본이 통곡하러 산당으로 올라갔구나.

느보와 메드바 위에서 모압이 슬피 우는구나.” 라는 말은

           사람들이 국가적인 재난을 맞이하여 울면서

           그들이 숭배하는 그모스 산당에 구원을 호소하기 위하여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런 모압의 모습은 인간은 궁극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 신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모압은 지금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재난을 당했기 때문에

            신에게 구원을 호소하기 위하여 신전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다.

모압이 이처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구원을 호소하기 위하여 신을 찾아간 것은 잘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들이 찾아간 神은 그들을 구원해 줄 수 없는 신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찾아간 곳은

            오히려 그들에게 절망을 주는 곳이 된 것이다.

 

다음은 그들이 얼마나 진실되게 그리고 열심히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원을 호소했는지 말해 주고 있다.

“머리는 모두 벗겨지고 수염은 모두 깎였구나.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이 자루옷을 두르고

             지붕 위와 광장들에서는 모두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는구나.

             헤스본과 엘알레가 울부짖으니 그들의 소리가 야하츠까지 들리는구나.

             이 때문에 모압의 허리들이 떨리고 그들의 넋마저 떨고 있구나(15:2-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신은 그들을 구원해 줄 수 없었다.

이것이 인간의 비극이다.

실제로 모든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압이 행했던 것처럼

             마지막 희망을 걸고 허무한 곳을 찾아가고 있는가?

 

모압 전체가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황폐하여

        사람들은 그 땅을 떠나 안전한 곳을 찾아다니지만

        어느 곳도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곳이 없다.

그리고 이 재난 가운데 살아남은 자들이 있을지라도

            하느님은 그들조차 찾아내실 것을 말씀하고 있다.

특별히 본문 가운데 “정녕 디몬의 물은 피로 가득하구나.

그러나 나는 디몬 위로 또 다른 재앙을, 모압의 생존자들에게,

            그 땅의 남은 자들에게 사자를 보내리라.(9절)”는 말씀은

            하느님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게 시행 될 것인지 말해 주고 있다.

하느님은 모압에 자신의 뜻을 온전히 이루실 때까지 결코 포기하시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참으로 우리를 두렵게 한다.

사람들은 도망한 자를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에게 그런 일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심판으로부터 피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