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이사야서 공부

이사야서 14장 공부① ; 바빌론 임금의 종말

윤 베드로 2017. 3. 30. 07:44

 

이스라엘의 귀향(14,1-2)

 

14,1-2 :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말씀으로

                 바빌론의 심판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 가운데 있는 삽입구와도 같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이방인에 대한 심판에 대하여 말씀하실지라도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의 백성들의 장래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하느님의 마음에는 언제나 자기 백성들이 있다.

그래서 무엇을 말씀하실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자기 백성들에 관한 관심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 바빌론의 멸망을 말씀하신 것은 장차 이스라엘이 회복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예언서들을 통하여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방인이 범죄하여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때에는 영원히 넘어지지만,

            하느님의 백성들이 죄로 인하여 심판을 받을 때에는 그것이 징계의 채찍은 되지만

            그들을 멸망시키시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사랑하시되 변함없이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말해준다.

 

바빌론 임금의 종말(14,3-21)

 

*14,3-21절은 비웃음의 노래, 또는 풍자시.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의 하나다.

 

14,3-11 :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회복 될 때 해야 할 일을 말씀해 주셨다.

그것은 바빌론 왕에 대하여 노래를 지으라는 것이다.

노래는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지만

             이스라엘 또는 고대 세계에서는 어떤 사실을 오래 동안 기억하며

             교훈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실례로서 모세가 세상을 떠날 때 율법을 노래로 지어 백성들로 하여금 부르도록 했다(신명31:1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바빌론의 멸망에 대한 사실을 노래로 지으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것을 기억하고 대대로 교훈을 삼기 원하셨기 때문이다.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찌하다 압제자가 종말을 고하고 억압이 끝나게 되었는가?(14:4)”

이것은 세상에서 그토록 강하던 자와 강한 성이 어떻게 그토록 힘없이 넘어졌는지

            스스로 물어봄으로 그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이와 같은 물음을 생각해 볼 때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꺾으셨기 때문에 그들이 넘어졌다는 것이다(14:5).

그들의 넘어짐은 압제 받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넘어졌을 때에도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사람이 없었다.

예언자는 이와 같은 사실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화를 내며 쉴 새 없이 민족들을 내리치고

         성을 내며 사정없이 핍박하고 겨레들을 짓밟던 그 홀을.

         온 세상은 안식과 평온을 누리고 사람들은 기쁨에 넘쳐 소리 지르네.(14:6-7)”

바빌론의 넘어짐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연에게까지도 기쁨을 주었다.

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은 탐욕스런 그들이 넘어졌으므로

                다시는 벌목 당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뻐하였고,

                땅 밑 저승조차도 소동하였다. 왜냐하면 저승에 있는 모든 자가

                그토록 강력했던 바빌론도 결국은 음부에 올 수 없다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14:9-10).

“너의 영화도 네 수금 소리도 저승으로 떨어졌구나.

          구더기가 네 밑에 요로 깔리고 벌레가 네 이불이 되었구나(14:11).”

바빌론의 영화가 어떻게 쇠하였는지 가장 대립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말해 주고 있다.

바빌론의 영화를 노래하던 비파는 음부에 떨어졌고, 구더기와 지렁이가 그것들을 대신 하였다.

 

14,12-21 :

여기 “빛나는 별, 여명의 아들인 네가!” 라는 표현은 바빌론을 말한다.

바빌론을 이처럼 표현한 것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모든 것이 희망적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바빌론은 제국의 도시였고,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였고,

           경제적인 부를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떠오르는 태양과 같았다.

이와 같은 바빌론이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철저하게 폐하였다.

그들의 추락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과 같았고 또한 그들의 모든 소망은 땅에 찍혀버렸다.

그들은 음부 맨 밑바닥에 빠지게 되었다(14,14-17).

그리고 그들은 열방의 왕들이 자기 집에서 영광 중에 잘 때에 무덤에서 내어 쫓겨 날 것이고,

             나무에서 꺾인 가지처럼 시들어 버릴 것이고,

             칼에 맞아 죽임을 당한 시체가 돌구덩이에 던짐을 받은 것 같이 될 것이다(14,18-19).

바빌론이 이처럼 철저하게 멸망한 것은 교만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믿고 하느님조차 기억하려 하지 않았다.

오직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만을 신뢰하고 하느님과 비기려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본문에서 사탄의 기원을 찾기도 하는 것이다.

즉 사탄은 처음에는 탁월한 천사들 가운데 하나였지만

                 스스로를 하느님과 비기려는 교만한 마음을 갖게 되어 타락하였고

                 또한 하느님을 반역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