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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경과 성전의 관계

윤 베드로 2016. 7. 4. 21:53


 

 

 

성경의 목록을 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성경으로 인정하였을까요?


1. 사도성:

사도로부터 유래하는 것으로써 이는 사도들의 친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의 정신과 교리, 가르침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2. 보편성:

여러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두루 통용되는 가르침이 담긴 저술을 말합니다.

먼저 글에도 밝혔듯이 어떤 지역, 어떤 계층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편협한 가르침은 배제됩니다.


3. 영감성:

어느모로 보나 성령의 감도(Inspiration)로 이루어진 작품을 말합니다.

구약과 신약 전체에 흐르는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 일맥 상통하는 작품을 말하겠지요.


이런 특성을 다 포함하고 있어야 비로소 정전(CANON)으로 인정이 됩니다.


CANON은 그리스어(Κανων)로 '갈대'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당시 사물을 측량할 때 갈대로 만든 잣대를 가지고 측량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나중에는 <잣대, 기준, 규범, 규정>이 되는 것을  CANON 이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희랍의 철학에서는

"이것이 인간이다."는 것을 말할 때, 그 Κανων(척도, 기준)은 이러이러하다...

하며 이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후일, 그리스도교에서 신약 성서 목록을 규정화할 필요가 생기면서

"이것이 성경이다"는 뜻으로 'CANON'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CANON(正典)이외의 것은 위전(僞典), 또는 위경(僞經)이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전과 성경의 관계>를 한번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성경이 정전으로 확정되기 전에는 여러 곳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성경들을 사용하고 있었음을

앞서 글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성경목록이 정해지기까지는 무수한 세월이 흘렀음도 살펴보았습니다.

그만큼 성경목록을 확정하기까지의 논란이 많았고,

그것은 그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그 복잡한 과정은 다 생략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

즉 최종 정전으로 확정된 작품 중에서도 끝까지 의견이 분분했던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복음서 중에는 요한복음서가 가장 논란이 많았으며

마지막까지 논란이 있었던 작품은 공동서간들과 요한 묵시록이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작품 그 자체보다는, 이 작품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들을 펼쳤던

과격, 극단적인 이단자들 때문에 정전으로 결정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것을 매듭짓기 위한 여러 회의들이 열렸었고

이 때에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첫 번째, 사도성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에

당연히 따르게 되는 성전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전 전승, 미사 전례 때 사용하던 거룩한 전승들, 신앙의 유산들..

이런 성전들로 사도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성전으로 성경을 식별하고,

성경은 성전의 의미를 보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톨릭은 성전과 성경을 계시의 원천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성전(聖傳)과 성경(聖經)은

이렇게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성경”(Sola scriptura)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개신교회는

하느님의 계시의 일부분만 수용하는 것이라는 거죠.



이 기회에 가톨릭과 개신교회의 차이점도 알아둡시다.


개신교회는 “오로지 믿음(Sola fides)"인데 비해, 가톨릭은 믿음과 실천.

개신교회는 “오로지 은총(Sola gratia)”인데 비해, 가톨릭은 은총과 성사.

개신교회는 “오로지 성경(Sola scriptura)"인데 비해, 가톨릭은 성경과 성전.



여기서 개신교회가 "오로지"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즉 종교개혁 전의 교회는 분명히 

 믿음보다는 실천(인간의 행위)에, 은총보다는 성사생활에, 성경보다는 성전에

너무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균형있는 신앙생활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출처 : 빈들
글쓴이 : 종달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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