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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와 개신교

윤 베드로 2015. 6. 28. 17:38

성모 마리아와 개신교

 

1. 역사적 배경

 

중세시대는 : '마리아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마리아 신심과 신학이 폭발적으로 증가되었다.

 

그리하여 신심이 변질되었다. :

①일부 신자들은 미사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마리아상 앞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였고,

②마리아공경을 위한 수많은 성당이 건축되었으며,

③순례지에는 마리아의 모유라고 하는 것까지 보존되어 있었고,

④기적을 바라면서 성모미사만 드리는 사제도 있었다.

 

또한 신학도 변질되었다. :

①그리스도는 엄격한 심판자요 마리아는 자비로운 어머니였고,

②예수님께 구원을 청하는 것보다 마리아께 구원을 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었다.

마리아는 왕이신 예수님 뒤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대비마마'로 간주되었다.

이 시기 마리아에 대한 저작들은 외경을 바탕으로

            갖가지 상상력으로 꾸민 것들이 많았다.

알베르토와 토마스 같은 신학자들이 잘못된 마리아신심을

                 바로잡으려 노력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 종교개혁가들의 마리아에 대한 태도

 

대표적인 종교개혁가는 : 루터교를 세웠던 마르틴 루터(1521년)와

               쯔빙글리교를 세웠던 쯔빙글리(1525), 장로교를 세웠던 요한 칼빈(1536),

               성공회를 세웠던 헨리 8세(1533년)였고,

               성공회에서 침례교, 감리교, 성결교가 갈라져 나왔다.

개신교는 이것을 기본으로 너도나도 교회를 새로 세워서

              수백개 종파로 갈라져 있고,

              수많은 신흥종파들까지 곳곳에 진을 치게 되었다.

 

종교개혁시대에도 : 마리아신심이 많이 변질되어있었다.

종교개혁가들은 잘못된 신심을 비판하고

                       올바른 신심을 회복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마리아를 완전히 배척하지는 않았다.

 

종교개혁 이후 :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로 대립하면서

               마리아에 대한 신학과 신심도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개신교는 점점 더 反 마리아적 입장으로 경직되었고,

가톨릭은 그에 대한 반동으로 마리아신심이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18세기의 루이 그리뇽 드 몽포르(+1716)와 알퐁소 리구오리(+1787)는

              대표적인 성모신심가였다. 도처에 마리아 열풍이 불었다.

무분별한 마리아신심으로 마리아는 마치 하느님처럼 공경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마리아 열풍은 교황 비오 12세의 재위기간(1939-1958)동안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후임 교황 요한 23세(1958-1963)는

           과열된 마리아공경을 바로잡기 위해 애썼고,

           이러한 노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에서 결실을 보게 되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는 올바른 마리아공경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성직자들은 아직도 지나친 마리아신심에 집착하고 있고,

           그것이 마치 깊은 영성이고 올바른 신앙심인 것처럼 확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3. 현대 개신교신학의 마리아 비판

 

현대의 개신교신학은 : 종교개혁가들보다 더 마리아에 대해 비판적이다.

특히 한국의 개신교신학자들은 가톨릭신학에 대해 깊은 지식도 없이

                  일방적으로 때로는 감정적으로 비판하는 실정이다.

 

개신교신학은 먼저 가톨릭교회의 5가지 마리아교리를 비판한다.

첫째,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교리

         마리아를 신격화하는 것으로 잘못이다.

         하느님은 어머니를 가질 수 없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면 요셉은 하느님의 의붓아버지가 되고,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는 하느님의 형제들,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숙모,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사촌,

         야곱은 하느님의 조부, 아담은 하느님의 59대 조상이 될 것이라고 비꼬고 있다.

 

둘째, 마리아가 '평생 동정'이라는 교리는 예수님의 형제가 있었다는

                         성경기록에 비추어 틀린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형제들이라는 표현에 대해 가톨릭신학은

         사촌형제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보고 있지만,

         개신교는 친형제들이라고 보고 있다.

         개신교는 동정잉태와 출산에 대해서도 인간의 상식을 배제하는

                       억지주장이라고 보고 있다.

 

셋째,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교리도 성경에 없는 것으로,

         성경말씀을 왜곡하여 마리아를 죄 없는 분으로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성경은 "의인이 한 사람도 없고(로마 3,10),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느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고(로마 3,23),

                     다 같이 죄 아래 있다(로마 3,9)"고 하는데,

          마리아가 태어날 때부터 죄가 없다는 주장은 성경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넷째, '성모승천교리'도 성경에 없는 것을 상상으로 미화한 것으로

                                     교황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다섯째, 마리아가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라는 교리

             예수님의 자리를 마리아가 빼앗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을 유일한 중개자라고 규정하고 있다(1티모 2,5 :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그밖에도 개신교는 묵주기도나 성모송 같이 마리아께 기도하는 것,

               마리아를 '죄인의 대변자', '하늘의 문', '새벽별',

               '하늘의 여왕' 등 하느님과 동격으로 부르는 각종 호칭들,

               성모상 앞에서 절하는 것 등등이 마리아를 신격화하는 것이고,

                마리아 발현도 마리아를 신격화하거나, UFO를 착각한 것이거나,

                이교에서 따온 것으로 배척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바다의 별'이라고 부르지만,

                                    마리아는 한 번도 바다를 항해한 적이 없다...

 

4. 마리아에 대한 가톨릭과 개신교의 이해 차이

 

마리아에 대한 개신교의 이러한 이해는

              가톨릭교회 이해와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①개신교는 성경만을 고집하고 가톨릭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인정한다.

성전은 '입으로, 생활로 전해지던 하느님말씀'이고,

성경은 '글로 기록된 하느님말씀'이다.

가톨릭교회의 신앙은 처음에 성전에 의하여 이어지다가

          382년에 처음으로 성경이 확정되면서

          성경과 성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는 통로가 된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마리아에 대해서 초대교회부터 전해져오는

                    성전을 받아 들여왔지만,

개신교는 입으로 또 생활로 전해지는 성전을 모두 무시하고

              성경만 인정하기에 마리아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②개신교는 성경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자기해석을 옳다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교파마다 서로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누구의 해석이 참된 해석인지 알기 어렵다.

개신교는 초기교회신학자들의 가르침도 자기 식으로 해석한다.

자기들의 초점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발췌하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인 해석이 되는 것이다.

마리아에 대한 성경해석도 저마다 주관적인 해석을 절대시하는 것이다.

 

③개신교는 신앙의 신비적인 차원을 무시한다.

부활이나 삼위일체와 같은 신앙은 이성을 넘어간다.

마리아에 대해서도 순수한 이성적인 차원만으로

              모두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신앙의 언어는 특정한 역사에 속한 언어의 표현력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계시진리는 신비적 성격뿐 아니라

        그 시대에 속한 특별한 조건 때문에도 불완전하게 표현될 수 있고

        점차 연구를 통해 더욱 완전하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리아에 대해서도 이성만으로 다 알 수는 없는 것이다.

θ의 구원활동은 신비의 범주 안에서만 올바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마리아에 대한 신학적 이해의 차이도 문제지만,

             마리아에 대한 과장된 가톨릭의 민중신심이

             개신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큰 문제다.

신자들은 균형감각 없이 마리아를 하느님처럼 신봉할 수 있다.

좋은 뜻이라 하더라도 과도한 마리아신심은 올바른 신앙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고 개신교의 표적이 될 뿐이다.

그러하기에 특히 성직자들은 맹목적인 열심이

      신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유의하고균형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광진 신부님 /대구 대교구 사목기획실장 / 레지오마리애 09.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