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장
(64년전 기적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지난 화요일 오후 최근 개봉작 '국제시장'을 아내와 활동 사진관에서 감상했다. 며칠 전 이 영화를 본 지인의 추천 때문이었다. 6·25 당시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과 그들의 생존 현장이었던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 그저 그런 얘기겠거니 하는 선입견을 갖고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시작 몇 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놀랄 만한 화면이 대형 스크린을 압도했다. 바로 1950년 12월 24일 흥남부두에서 벌어졌던 긴박한 철수 작전이 생생하게 재현된
것이다. 이 역사적
흥남 철수 작전 마지막에 등장했다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상선의 웅대한 모습과 부두에 몰려든 수많은 피란민의 아비규환이 어우러져 일부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과감한 촬영 기법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숨 막힐 정도로 급박하게 묘사된 흥남 철수 작전 영상은 불과 10여분에 불과했지만, 과거 흑백 다큐멘터리 필름을 통해서만 상상했던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철수 작전 단면이 64년 만에 되살아난 듯했다. 선적한 무기를 전부 바다에 버리고 피란민 1만4000명을 태우고 흥남항을 떠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했다
.
이 감동적인 화면을 보는 순간 '벤 포니(Ben Forney)'라는 28세 미국 청년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포니군의 증조부가 바로 이 흥남 철수 작전의 참모장이었던 에드워드 포니 대령이었고, 이 포니 대령이 당시 현봉학 통역관의 간청으로 미(美) 10군단장이었던 아먼드 소장을 설득한 끝에 믿기지 않는 피란민 철수 작전을 이뤄냈다는 것이 역사적 기록이다. 포니 대령의 증손자 벤 포니군은 참전 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6·25전쟁기념재단으로부터 지난
봄학기부터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지난 6월 25일 장학생 여러 명과 한국전쟁에 관한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포니군이 뼈아픈 한마디를 남겼다.
"대학원에서 만난 한국 젊은이 대부분이 6·25전쟁에 대해 잘 몰라요. 그래서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참여한 흥남 철수 작전을 외국인인 내가 자세히 얘기해 주고 관심 있게 듣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흥남 철수 작전에 이어 서독 광부 파견, 베트남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굵직한 한국 현대사를 다룬 이 영화가 요즈음 젊은이들로부터 과연 어떤 관심과 평가를 받을지
사뭇 궁금하다.
전에 힛트했다는 국내영화는 좌편향이 많었는데 모처럼 마음편하게 감상했다 마지막 고령이된 주인공 덕수의 독백은
"아부지, 이만하면 잘살었지예, 참 힘많이 들었어예" 우리들의 독백이기도하다.
흥남철수 작전 개요
흥남 철수작전 "기적의 크리스마스"
1950년 10월 1일 동해안에서 38선을 돌파한 국군 제1군단은 북한 공산군에 대한 추격을 계속하여 11월 중순에는 그 예하의 수도사단이 청진을, 제3사단이 합수를 각각 점령했으며, 특히 제3사단의 일부는 두만강 연안의 혜산진에 돌입하여 미 제7사단과 손을 잡았다. 그리하여 국군은 한·말 국경선까지 북진하였다.
국군보다 한 걸음 뒤늦게 원산에 상륙한 미 제10군단도 그 예하의 해병 제1사단으로 하여금 장진호 쪽을 공격하게 하고 제3사단을 예비대로 확보하는 한편, 이원(伊院)에 따로 상륙한 제7사단을 혜산진 쪽으로 투입하였다.
그러나 11월 말 불법 개입한 중공군이 전면 공세를 감행하고 나오자 국군과 유엔군의 각 부대들은 험준한 산간계곡에서 포위망을 가까스로 벗어나 후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국군 제3사단이 12월 10일 성진을 출항하여 부산으로 떠난 다음, 이 지역에 남은 미군 3개 사단과 국군 수도사단은 흥남에 집결하여 미 제10군단의 지휘 아래 철수를 하게 되었다.
중공군 제9병단 예하의 5개 사단과 북한 공산군 2개 군단 등 모두 9만 명에 이르는 적군이 포위망을 좁혀 들어오는 가운데 미 제10군단은 흥남시 둘레에 설정된 3중의 견고한 방어선에서 함포 지원과 공중화력 지원을 받아 가며 교두보를 방어하였다.
12월 15일 미 해병 제1사단의 출항을 시작으로 하여 17일 국군 수도사단, 21일 미 제7사단이 차례로 흥남항을 벗어나면서 교두보의 방어선은 차차 축소되었다. 제3방어선에 남아서 뒤를 돌보던 미 제3사단이 12월 24일 마지막으로 흥남을 떠나자 철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세계전사상(世界戰史上) 가장 큰 규모로 이루어진 이 해상 철수작전에서 국군과 유엔군은 10만 5000명의 병력과 1만 7000대의 차량을 비롯한 대부분의 장비와 물자를 옮겼을 뿐 아니라, 9만 1000명에 이르는 북한 피난민들도 구출하였다.
종군기자가 찍은 당시사진
철수작전중 종군기자가 찍은 당시사진
철수작전의 영웅 벤 포니 대령 미10군단 참모장
미 10군단 통역장교 현봉학박사 펜실베니아 의대교수
(1922~2007 11-25)그의 저서
위의 영상들은 당시 종군기자가 찍은 실제 상황이다
기네서북에도 올라있는 기적의 상선 메레디스 빅토리호
철수하면서 흥남부두를 폭파하는 장면
"즐거운 성탄절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