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구원의 보증이 일차적으로 세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신학에서는 세례를 세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수세(水洗) -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5ㆍ3).
이렇게 물로서 받은 세례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성경 전반을 보면 꼭 수세만을 받아야 구원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둘째 혈세(血洗) -
하느님을 위해 피를 흘리는 순교자들의 행동이다.
비록 그들이 물로서는 세례를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위해
또는 구원의 진리를 위해(예컨대 정의를 위해 혹은 순결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사람들이 받는 구원이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마태오 10ㆍ39)
셋째、화세(火洗) -
비록 수세는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기가 범한 죄에 대해서 극도로 참회하면서 뉘우치면
죄의 용서를 받고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서적인 근거는『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루까 23ㆍ42~43).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있을때 우도(右盜)에게 약속하신 말씀이다.
분명히 우도는 수세를 받은 적이없다.
그런데도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예수님의 자비와 용서를 빌었다.
그때 예수님은 즉석에서 천국을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수세가 중요하지마는 수세 외에도 혈세ㆍ화세를 통해서도 구원이 있다면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니라도 구원의 길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혈세 화세를 받은 자는 성세성사가 주는 인호(印號)는 없다고 하는것이
신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박도식 신부·철학박사·경주본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