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옛날부터 샘물을 중요하게 여기고 신성시했다.
그래서 보통 양지바른 산 밑 좋은 샘물이 솟아오르는 곳에 촌락을 형성했다.
마을 공동 우물터는 공동 작업장인 동시에 휴식처와 사교장이며
세상 물정을 배워가는 교육장이었다.
신선한 물이 흐르는 우물이나 샘은 마음과 몸을 정화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샘은 생명의 근원이며, 정화와 풍요의 상징이었다.
예로부터 우물터는 기운을 북돋워 주는 원기 회복의 장소로,
낙원을 가리키는 '표시'이기도 했다.
그래서 신성시되던 우물이 있는 장소에 신전을 건립했다.
신전 안에 있는 거룩한 우물에서 사람들은 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샘에서 넘쳐 흘러나오는 물은 생명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도 보인다.
구약시대에 우물은 생명의 상징이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축복의 상징이었다.
모세는 하느님 명령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명을 유지하도록
바위를 쳐서 물이 흘러나오는 샘을 만들었다(탈출 17,6).
반면 필리스티아인들은 아브라함의 우물을 흙으로 메웠다.
이것은 하느님의 축복을 샘으로부터 끊어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였다(창세 26,15).
하느님을 '생수의 원천'으로 표현하기도 했다.(예레 17,13).
신약에서 그리스도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샘으로 표현된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14).
그리스도께서는 어린양이 되어 선택된 이들의 무리인 교회를
생명의 샘으로 인도하신다.(묵시 7,17).
- 서울대교구 허영엽 마티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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