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온 : 재빠른 동맹으로 전쟁의 화를 면한 성읍
기브온은 솔로몬이 하느님께 번제물을 드리고
지혜를 선물 받게 된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다.(1열왕 3,4).
기브온은 기원전 12세기 이후 언덕을 둘러싸고 있었던
거대한 성벽으로 도시를 이뤘다.
이곳에서는 성벽 내 사람들을 위한 거대한 지하 물 저장고가 발견되기도 했다.
고대 가나안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여름에는
특별히 물 저장소를 만들어 주거지 주위에 뒀다.
기브온은 성경 여러 곳에서 언급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여호수아와 관련된 대목이다.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가 아이성을 정복하자
기브온 주민은 여호수아가 예리코와 아이에서 한 일을 듣고서,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었다.
그런데 동맹을 맺는 과정에서 기브온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종을 자처하면서
남루한 옷차림으로 먼 고장에서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여호수아는 그들과 평화롭게 지내기로 하고 살려 준다는 계약을 맺었다.
사흘 후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들의 정체를 알게 됐지만
이미 주님의 이름으로 조약을 맺은 백성이었기에 기브온과 전쟁을 할 수는 없었다.
어찌 되었든 기브온과 동맹을 맺은 이스라엘은 중앙 산악지를 장악하게 되어
가나안에 대해 더욱 큰 지배력을 가지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 왕 아도니 체덱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가나안 남쪽 지역의 왕들과 동맹을 맺었다. (여호 10,5).
기브온 사람들은 길갈 진영으로 여호수아에게 전갈을 보내 도움을 청했다.
계곡 위에 있는 기브온의 지형 탓에 이곳을 공격하려는 연합 군대들은
계속 아래쪽에 진영을 갖췄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길갈에서 야간에 병력을 이동시켰고 공격을 감행했다.
또 한번 여호수아의 뛰어난 군사 지략과 결단력이 드러난 전투였던 것이다.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전쟁은 가나안의 도시 국가들에게 상당한 두려움을 줬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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