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85편 주님의 구원을 우리에게 (8절)

윤 베드로 2022. 7. 29. 07:55

85: 공동 탄원시편,

이 시는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이 바빌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성들은 오래 전에 받은 축복을 하느님께 감사하고 나서(2-4),

                자신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어려움을 거두어 달라고 간청한다(5-8).

다음에 하느님이 보여 주신 바 있는 장래의 행복에 대해

            예언자가 그들에게 말해 준다(9-14).

 

1. 하느님께 감사

1 [지휘자에게. 코라의 자손들. 시편]

2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 땅을 어여삐 여기시어 야곱의 운명을 되돌리셨습니다.

3 당신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의 모든 잘못을 덮어 주셨습니다. 셀라

4 당신의 격분을 말끔히 거두시고 당신 분노의 열기를 돌리셨습니다.

 

2. 고난에 대한 간청

5 저희 구원의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키소서. 저희에 대한 노여움을 푸소서.

6 끝끝내 저희에게 진노하시렵니까? 당신 분노를 대대로 뻗치시렵니까?

7 저희를 다시 살리시어 당신 백성이 당신 안에서 기뻐하게 하지 않으시렵니까?

8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이시고 저희에게 당신 구원을 베푸소서.

 

3. 장래의 행복

9 하느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나는 듣고자 하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당신께 충실한 이들에게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들은 다시 우매함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10 정녕 그분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구원이 가까우니 우리 땅에 영광이 머무르리라.

11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

12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13 주님께서도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그 열매를 내어 주리라.

14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께서는 그 길 위에 걸음을 내디디시리라.

 

85:

시인은 과거 속에서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들을 보았다(85,2-4).

그는 주님께서 포로된 자들을 돌아오게 하셨고, 모든 죄를 사하여 주셨으며, 또한 진노를 거두셨다.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과거는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는 거울이다.

만일 우리가 과거를 보지 못하고, 현재만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은 단면만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삶이 의미있는 삶이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삶이 전체의 삶 가운데

             한 부분으로서 전체 가운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볼 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과거를 볼 때, 비로소 우리에게 과거는 은혜에 대한 감사가 되는 것이다.

 

시인은 과거를 돌아본 후, 현재의 문제를 가지고  은혜의 옥좌 앞으로 나갔다(85,5-8).

저희 구원의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키소서. 저희에 대한 노여움을 푸소서.

시인은 하느님을 구원의 하느님으로 부르고 있다.

그리고 저희를 다시 일으키소서. 저희에 대한 노여움을 푸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

8절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기도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도 내용을 볼 때, 시인은 현재 고통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평안함에 대해서보다는 고통에 대하여 더욱 민감하게 느낌으로,

모든 사람에게 현재는 행복보다는 불행을, 기쁨보다는 고통을 느낀다.

그러므로 현재는 언제나 우리에게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움이 요청되는 시간이며

                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인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느님께서 역사하실 구원을 바라보았다(85,9-14).

이미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재는 고통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장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사람은 절망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현재의 고통과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장래에 대한 소망뿐이라는 의미다.

즉 소망만이 절망과 좌절이라는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시인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장래에 평화를 주실 것과,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구원이 임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영광과 공의가 이를 것을 믿었다.

그는 주님께서 좋은 것을 주시고 그것이 열매를 가져올 것을 믿었다.

 

이처럼 믿음의 눈을 들어 시간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이루어 가시는

             하느님의 역사 전체를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은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때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