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84편 행복합니다, 주님의 집에 사는 이들!(5절)

윤 베드로 2022. 7. 23. 07:53

84: 순례자의 노래,

이 시편은 코라 자손의 시이다.

코라 자손은 레위지파에 속한 코라의 후손들로서 성전에서 악사로서 봉사했다.

작가는 θ의 성전을 찾아가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면서(2-4)

           언제나 그곳에 살거나, 적어도 순례자로서 그곳을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나는 사람들(5-8)

           행복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따라서 작가는 이 순례가 곧 자신의 것이 되었으면 하고 기도한다(9-13).

 

1. 하느님의 성전을 찾아가고 싶은 소망

1 [지휘자에게. 기팃에 맞추어. 코라의 자손들. 시편]

2 만군의 주님 당신의 거처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3 주님의 앞뜰을 그리워하며 이 몸은 여위어 갑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향하여 제 마음과 제 몸이 환성을 지릅니다.

4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마련하고 제비도 제 둥지가 있어 그곳에 새끼들을 칩니다.

 

2. 하느님의 성전에서 오는 복

5 행복합니다, 당신의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늘 당신을 찬양하리니. 셀라

6 행복합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을 생각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

7 그들은 바카 계곡을 지나며 샘물을 솟게 하고 봄비는 축복으로 덮어 줍니다.

8 그들은 더욱더 힘차게 나아가 시온의 하느님 앞에 나섭니다.

 

3. 순례자의 기도

9 주 만군의 하느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느님, 귀를 기울여 주소서. 셀라

10 하느님, 저희의 방패를 보소서. 당신의 기름부음받은이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11 정녕 당신 앞뜰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습니다.

     저의 하느님 집 문간에 서 있기가 악인의 천막 안에 살기보다 더 좋습니다.

12 정녕 주 하느님은 태양이고 방패이시며 주님께서는 은총과 영광을 베푸십니다.

     흠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13 만군의 주님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84:

시인은 첫째 연에서 주님의 거처에 사는 자의 복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84,1-4).

만군의 주님 당신의 거처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84,2).”

주님의 거처는 만군의 주님이 계시는 곳으로, 지상에서 가장 거룩한 곳이고,

            주님의 위엄과 영광을 볼 수 있는 곳이며,

            또한 주님의 백성들이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을 찬미하며,

            그 은총 안에서 함께 기뻐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여기 주님의 거처는 이처럼 하느님의 백성들이

                지상에서 유일하게 하느님 나라의 복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하느님은 신약시대로부터 세상 종말까지 이 놀라운 축복을 교회에 위탁하셨다.

그러므로 구약시대 이후부터 모든 시대 하느님의 백성들은

                교회를 통하여 이 축복에 참여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주님의 거처를 사모하는 마음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했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마련하고

            제비도 제 둥지가 있어 그곳에 새끼들을 칩니다(84,4).”

미물인 이것들이 성전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을 부러워하는 시인은

            자신이 얼마나 주님의 거처에 살기를 사모하는지 말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주님의 거처를 사모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곳에 머무르면서 항상 주님을 찬양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이 시편의 첫 번째 연을 통하여 시인의 마음에 두 가지 열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열망 중 하나는 주님의 거처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보기 원하는 열망이고

             다른 하나는 그 영광을 항상 찬송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시인은 두 번째 연에서 시온으로 가는 순례자의 복됨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84,5-8).

본문은 우리가 시온을 향하여 순례 길을 떠날 수 있기 위해서는

            주님께 힘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시온을 향해 있다고 하여 저절로 시온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눈물의 골짜기를 통과해야 한다.

그들은 바카 계곡을 지나며 샘물을 솟게 하고 봄비는 축복으로 덮어 줍니다(84,7).”

여기 바카 계곡이란 눈물의 골짜기, 즉 역경을 말한다.

본문의 문맥으로 볼 때, 순례자들이 이 골짜기를 통과하는 것은 고난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온에 이를 것을 생각하고 그들이 통과해야 할 눈물의 골짜기조차

             마치 샘이 터져 나오는 곳처럼 그리고 이른 비로 해갈한 땅처럼 생각하고 기쁨으로 통과한다.

여기 중요한 교훈은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순례하는 동안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고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우리 앞에 약속된 영광스런 일들을 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시인은 세 번째 연에서 하느님을 의지하는 자의 복됨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84,9-13).

시인은 주님의 앞뜰의 한 날과 다른 곳에서의 천 날을 비교하였고,

            또한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과 하느님 문지기로 있는 것과 비교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런 비교를 통하여 하느님을 떠나 많은 날을 사는 것보다

             하느님과 함께 짧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더 복되다는 사실을 고백하였다.

이와 같은 고백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영광되고 복된 삶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면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이 물음에 대하여 시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정녕 주 하느님은 태양이고 방패이시며 주님께서는 은총과 영광을 베푸십니다.

흠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만군의 주님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84,12-13).”

하느님을 의지하는 삶이란 구체적으로 하느님을 해와 방패로 믿고 사는 삶이며

                또한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이심을 믿고 사는 것을 말한다.

시인은 이처럼 하느님을 의지하고 사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하며 이 시를 마친다.

 

이처럼 시편84편은 우리에게 복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복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임재 가운데 사는 자이며,

             하느님의 임재 가운데 살기 위하여 영적으로 순례하는 자이며,

              이렇게 의지하는 자에게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을 믿고 사는 자이다.

              즉 모든 삶의 중심이 하느님께 향해 있는 사람이 바로 복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