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바울로서간 공부

※필레몬서를 통해 우리가 생각할 것

윤 베드로 2014. 5. 13. 12:48

필레몬서를 통해 우리가 생각할 것

필레몬서를 통해 우리가 생각할 것은 :

①바울로 사도는 : 당시대의 사회제도에서 빚어진

             노예 문제를 무척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바울로가 사회적이고 전통적인

                       노예제도 자체를 거론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실제적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힘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이 노예 제도에 대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②다른 서간들에서 보면 바울로는

          노예제도를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서간에서만이 아니라 신약성서 전체에서도 보면,

        노예의 해방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사회적 약자인 노예들에게

            주인에 대한 순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노예의 지위와 관련해서 혁명적인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즉, 갈라디아서와 1고린토서에서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는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철저한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사회제도를 건드리지 않는

            변증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바로 이런 내용이 필레몬서에도 나타나고 있다.

   바울로 사도의 생각에는 자유인이 되는 것이나,

              노예로 지내는 것이나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그러면서 노예 제도를 찬성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부드러우면서도 매우 분명하게 시사한다.

 

⑤이런 사회제도적 질서에 의해 법적인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의 덕행으로 선처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성찬을 함께 나누는 관계로서 상호 사회적 신분을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회 안에서는 일찍부터

          노예들도 지도적 직분을 맡게 되었던 것 같다.

  (예를들어,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의 에페소서에 보면,

        2세기 초에 오네시모라는 사람이 에페소의 주교로 있었다.

          그러나 다만 그 사람이 필레몬서에 등장하는 오네시모와

                     동일 인물인지는 모르지만.

                      본디 오네시모라는 이름은 노예 출신들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 이후 217-222년에는

       노예 출신인 갈리스도가 로마의 주교가 되었다.

  물론 그 당시 노예들을 구해내는 신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다른 어떤 노예를 풀어주기 위해 자신이 대신

                그 집의 노예가 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노예제도의 폐지 문제나 도주한 노예의 은닉

             또는 보호에 관한 문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로마제국으로부터 그리스도교가 국교화 되면서

          노예들이 도주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어떤 교부들은 도주한 노예들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한다.

  그래서 심지어는 고대 말기에 노예제도가 사라지게 된 것은

           경제적 변화도 있었겠지만 그리스도교 영향이 컸다고도 한다.

 

⑧이렇게 본다면 필레몬서는 : 지금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인권운동을 위해서도 중요한 교훈이 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우리에게 자유와 친교라는 기쁜 소식이라는 것이,

         그저 이론이나 공리공론이 아닌

         개인의 구체적인 일상과 사회풍조의 변혁을 요구한다.

  다만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를 인정하시기에

        강제나 힘에 의해서 사회제도의 변혁을 원하시기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신앙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결단에 의한 변혁을 기대하신다고 하겠다.

 

 

다시 살펴보면 :

초대교회 신자들은 생활에 여유가 있는 교우의 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압피아와 아르킵보는 아마 필레몬의 부인과 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인사말의 어조를 보면,

  필레몬의 집에 모이는 신자 공동체 앞에서

               편지가 낭독될 수 있도록 씌어졌다.

  사실 골로사이 지역 교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던 필레몬의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편지를 써 나가는데 있어서는 필레몬 한 사람을 상대로 적어 나간다.

    바울로는 두 번이나 필레몬의 사랑을 칭찬하고 있다.

   이것은 바울로가 이 편지를 쓰게 된 목적과 연관성이 있다.

 

바울로는 : "그가 그대를 떠나게 된 것은".... 하며

        노예인 오네시모(쓸모 있는 자)의 도주를 매우 부드럽게 표현하고

          그 일로 인해 오히려 오네시모가 필레몬과 영원히 끊을 수 없는

           새로운 유대를 맺게 된 것은 하느님의 섭리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네시모에게 벌을 가하지 말 것을 함축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오네시모를 법적으로는 풀어주지 않는다 해도

         정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는 형제로 대하라고 한다.

 

그리고 명령을 하면서 오네시모에 관한 부탁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당시 노예가 주인 몰래 도주를 할 경우는

           먼저 주인에게는 큰 손해를 끼치게 된다.

  더구나 그가 도주할 때 노자로 쓸 돈을 훔쳐 간 것 같다.

  반면에 필레몬은 바울로의 지도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으므로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바울로는 필레몬이 오네시모 때문에 입은 손해는

           다 갚아줄 터이니 자기 앞으로 계산하라고 한다.

 

⑥바울로는 : 필레몬의 신앙심을 믿고 이 일도 하느님의 뜻을 스스로 깨달아

                 自意로 순종하며 사랑을 실천하리라고 믿고 기대한다.

⇒"말한 것 이상으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은 :

                 오네시모를 용서할 뿐 아니라

                 그를 풀어주거나 자기에게 돌려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이렇게 바울로는 : 사회제도를 존중하면서도

             그 폐단을 더 높은 차원에서 근원적으로 제거시키고 있다.

  필레몬은 : 바울로의 이러한 뜻을 잘 알아들었기에 골로 4,7-9에서 보듯이,

                오네시모에게 자유를 주었을 뿐 아니라

                 바울로를 돕는 복음의 일꾼이 되도록 배려하였다.

  골로 4,7-9 : “내 모든 사정은 디키고가 여러분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이 사랑하는 형제는 주님을 위해서 나를 충실히 도와 함께 일하는 일꾼입니다.

          우리 사정을 여러분에게 알리고, 또 여러분을 격려하려고 나는 이 사람을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오네시모도 딸려 보냅니다.

        그 사람도 성실하고 사랑받는 형제로서 여러분의 동향인입니다.

          그 두 사람이 여기 사정을 여러분에게 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