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0/6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윤 베드로 2020. 10. 6. 07:24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습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그들의 위치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보다 ‘위’에 있습니다. 이는 ‘다가갔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그리스말 ‘에피스테미’를 번역한 것인데, 본디 그 뜻이 ‘위에 서다.’입니다.

곧 이 말은 예수님께서 바닥에 앉아 계실 때 마르타는 그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르타가 예수님을 자신보다 위에 계신 분이 아니라, 아래에 계신 분으로 여긴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다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이는 ‘주님의 발치에 앉았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위치에서 알 수 있는 그들의 사랑법은 무엇일까요?

마르타는 자신이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 예수님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시선이 머물러 있습니다.

그 결과 염려와 걱정이 가득하여 예수님을 다그치기에 이릅니다.

반면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행동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마르타와 달리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내버려 두고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합니다.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 인간에게 가장 큰 영광은 그가 무엇을 하였느냐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해 주셨느냐이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발치에서 그분 마음을 헤아리며 그분께서 일하시도록 내어 드리는 것이

                그분 사랑에 맞갖은 사랑법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