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1/21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윤 베드로 2020. 1. 21. 09:14

2020. 1/21 복음 묵상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23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24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26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28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의 묵상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인간 사회가 아무리 발전한다 하여도, 인간의 본성과 기본 욕구를 가로막고 바꾸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제도와 법규들은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가장 인간답게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게으른 사람이라 밥을 먹을 권리가 없다는 둥, 모자란 사람이라 좋은 것을 누릴 이유가 없다는 둥,

          제 기준으로 세상을 마구 단죄하고 규정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천박해지고 비인간적인 폭력이 난무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 챙겨 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인간이 지음받았을 때의 본성이자 욕구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본디 안식일은 나 말고 다른 이가 있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신명 5장 참조).

무엇보다 서로의 사회적 지위가 다르고 경제적 처지가 다름을 기억하는 것이 안식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각자가 저마다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하나의 잣대로 세상을 규정하고 줄 세우기를 좋아하였습니다(창세 11장 참조).

안식일 법을 어기는 것은,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지 않은 채, 제 기준을 절대화하는 완고함에서 비롯됩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서로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인간, 그 인간은 하나이자 둘이고, 둘이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 살아갑니다.

일방적으로 하나나 둘로만 규정해 버리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