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聖靈)
성경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내려오시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사도 2,1-4)
聖靈은 거룩한 하느님의 靈이다.
우리가 성부와 성자와 함께 경배하고 영광을 드리며 신앙을 고백하는
삼위일체의 한 위격이시다.
성령께서는 마치 바람과도 같아 눈으로 볼 수 없고 다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성령을 바람과 물, 불꽃의 모양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구름과 빛, 비둘기의 모양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르시며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파라클리토(Paracletos: 보호자, 변호자),
성령의 파견을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한 14,16)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보호자’가 되셨듯이 성령께서는 늘 우리 곁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각자에게 필요한 은총을 부어주시며
그리스도께 인도해주신다(1코린 12,11 참조).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다.
그 사랑으로 우리는 모든 죄를 용서받으며 거룩한 하느님의 자녀,
그분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된다.
이로써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생명에 참여, 곧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이러한 성령의 능력을 통해 우리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갈라 5,22-23)의 열매를 맺으며 참 신앙인으로 살아간다.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 : 서울주보 2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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