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새로운 사법제도의 마련(18,1-27)

윤 베드로 2014. 4. 30. 15:09

7). 새로운 사법제도의 마련(18,1-27)

 

 *구조 : ①이드로가 사위 모세를 찾아오다(18,1-12)

            ②이드로의 충고에 따라 재판관들을 세우다(18,13-27)

 

 *18장은 대부분 엘로힘계 전승.

 

*모세의 장인이자 미디안의 사제인 이드로는 :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와 있던 모세의 가족을 데리고 모세를 만나러 온다(18,1-3).

 

 *모세는 : 장인을 기쁘게 맞아 인사하고 안부를 물은 다음,

                그 동안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신

             위대한 업적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18,8).

⇒출애굽을 겪은 뒤 이스라엘은 항상 입만 열었다 하면,

   출애굽 사건을 이끄신 야훼 하느님의 업적과 광야에서 겪은 고난을

   극복하게 해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드로는 : 모세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이집트인들과 파라오의 손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주신

                   야훼 하느님을 찬양한 뒤,

               “이제 나는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았네”(18,11)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이드로는 : 번제물과 여러 가지 제물을 하느님께 바치고

               아론과 Is의 장로들과 함께 제사 음식을 나눠 먹었다(18,12).

 

2. 이드로의 충고에 따라 재판관들을 세우다(18,13-27)

 

 *이드로는 : 모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백성들을 재판하느라 애쓰는 것을 보았다.

 

 *모세가 맡아 하는 일은 :

①하느님께서 판가름해주셔야 할 일,

   곧 어떤 일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지의 여부와

       치유나 재앙의 원인을 알고자 할 때,

②이웃끼리의 분쟁,

③공동체 생활을 위한 율법이나 종교 규범을 일러주는 일 등이었다.

 

 *이드로가 이를 지켜보고는 :

                 이런 제도는 모세에게나 이스라엘 백성에게나

                         바람직하지 않다면서(18,17-18)

                     두 가지 충고를 해준다. :

①하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지켜야 할 규정을 알려주어

            “그들이 걸어야 할 길과 해야 할 일(20절)을

                       가르쳐 주라는 내용으로,

                모세가 교사가 되어 그들에게 미리 이를 가르쳐 주면,

                           재판할 사항이 줄어들리라는 지적이고,

②다른 하나는 일의 성격과 중요성에 따라 사안을 나누어

           그 일을 맡아 재판할 사람을 선출하여

         그에게 권한을 부여하라는 제안이다.

   즉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진실하며

         부정한 소득을 싫어하는 유능한 사람들 (21절)”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작은 사건을 맡기고,

         모세는 최고 권위를 지닌 지도자로서 큰 사건만을 처리하라는 것.

 

 *이드로가 제안한 재판제도는 계층구조를 지닌 관료제이다.

  이집트를 비롯한 국가사회의 근간은 왕을 정점으로 한 관료제였다.

  그러나 이집트와 다른 점은 모세보다 하느님을 최고 권위자로 여긴 점과

             모세 마음대로 사람을 세우지 않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세운 점 등이다.

⇒모세는 : 장인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

 

 

※묵상 :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나눠서

       함께 해 나가라는 이드로의 충고는 모세뿐 아니라

       오늘날의 모든 지도자,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열성적인 종교 지도자들은 흔히 이드로의 충고를

              받아들이기 전의 모세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이 노예살이에서 해방된 후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기 전

        40여년의 광야 생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해보자.

 

①첫째로,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은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한 시기’였다. :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마실 물과 먹을 음식조차 제대로 없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그들에게

       설상가상으로 처들어오는 이민족들과 대적해야만 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갖가지 위험 앞에 완전히 내맡겨진 상태였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그들은 하느님의 보호를 깊이 체험하게 되었다.

 

②둘째로, 이스라엘의 광야 시절은 ‘불충의 시기’였다. :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 조건들인 물, 음식, 안전등이 없는 광야라는

            험난한 조건 속에서 이스라엘은 에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자기들을

            해방시켜 이끌어내신 야훼 하느님을 곧 잊어버리고

          불평 불만을 계속했다.

이 광야에서의 불충한 삶의 절정이 ‘금송아지 사건’이었다.

 

③셋째로, 광야시절은 ‘시련의 시기’요 ‘하느님의 사랑의 교육시기’였다. :

마실 것과 먹을 것도 제대로 없는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시험을 받던 장소였다.

광야시절이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시련시기였다는 것은

       모세가 모압 평원에서 약속된 땅에 들어가기 전에

       백성들에게 신신당부하는 말을 적은 신명기 8장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신명 8,2-3. 11-16).

 

④이렇듯 한마디로 광야는 중간지대이다.

광야 생활이란 출애굽이라는 과거의 구원과

       약속된 땅에서의 정착 생활이라는 미래의 희망 사이에 있는

       중간 지대의 생활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 광야생활의 시기는 기다림의 시기요,

                      과도기이며, 성숙기인 것이다.

   광야생활이라는 현재는 고통과 시련이 시기이다.

   그러나 그것은 구원의 과거를 가지고 있는 현재이며,

               확고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현재이기에

              결코 무의미한 시기가 아니요 오히려 보람있는 성숙기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의 삶 자체가

           ‘약속된 땅을 향해 가는 광야생활’이라고 볼 수 있다.

 

※성서의 공통점

   ① 역사적인 사건(출애굽, 갈대바다 건넘, 광야생활 ...) ← 허구적인 것 ×

   ② + 의미 부여

   ③ + 하느님이 개입(= θ께서 함께 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