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이사야서 공부

이사야서 5장 공부 : 포도밭 노래

윤 베드로 2017. 3. 24. 08:05

포도밭 노래(5,1-7)

 

이사야는 포도원 비유를 통하여 유다를 향한 하느님의 크신 은혜와

                그 은혜에 대한 유다의 배반을 말하고 있다.

농부는 포도원을 만들기 위하여 기름진 산을 택하였고,

             땅을 파서 돌을 골라냈고, 그 곳에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다.

이처럼 농부는 좋은 포도원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여기 농부가 좋은 포도원을 만들기 위해 행한 모든 수고는

         하느님께서 유다에게 베푸신 크신 은혜를 의미한다.

농부는 이처럼 포도원을 만들고 그곳에 망대를 세우고

             또한 포도를 수확하면 술을 빚기 위하여 술틀까지 만들어 놓았다.

이런 것들은 농부가 좋은 수확을 기대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포도원은 농부의 기대에 큰 실망을 주었다.

농부는 최상품의 포도 수확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포도원은 농부에게 들포도를 내어 주었다(5,2절).

이것이 유다가 하느님 앞에 행한 일이다.

 

하느님은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사람들에게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스스로 판단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하나는 농부가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더 있을지 판단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농부가 좋은 포도를 기대하였는데 들포도를 맺었다면

             포도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하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을 심판하라는 엄중한 말씀이다(5,3-4).

하느님은 은혜를 배반한 유다에게 엄중한 심판을 선언하셨다.

“울타리를 걷어치워 뜯어 먹히게 하고 담을 허물어 짓밟히게 하리라.

  그것을 황폐하게 내버려 두어 가지치기도 못 하고 김매기도 못 하게 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올라오게 하리라.

  또 구름에게 명령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5,5-6).”

여기 “울타리를 걷어” “담을 허물어” “또 구름에게 명령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등은 모두 하느님께서

          유다에게 베푸신 은혜를 거두어 가실 것을 말씀하심이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유다로부터 은혜를 취하여 가실 때

             유다는 하느님의 선민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황폐해 질 것이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교훈해 준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더할 수 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셨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자기 백성에게 더할 수도 덜할 수도 없는 완전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다른 하나는 자기 백성들이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할 때

         하느님은 그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들을 거두어 가신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은혜를 거두어 가실 때, 그들의 삶은 황폐해 질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가장 복된 삶은 하느님의 은혜 가운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여섯 가지 재앙의 선포(5,8-24)

 

5,8-12 :

이스라엘이 맺은 들포도라는 것은 그들의 탐욕이었다.

그들은 하느님의 나라와 義를 구하지 않고, 오직 소유를 더하려고만 하였다.

하느님은 이런 삶을 “너희만 이 땅 한가운데에서 살려 하는 것” 으로 규정하셨다.

즉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의미다.

이와 같은 삶은 그 자체가 하느님의 뜻에 역행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탐욕으로 인하여 하느님을 배반했기 때문에

              하느님은 탐욕으로 얻은 것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그들이 힘을 다하여 지은 가옥은 황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열흘갈이 포도원에 겨우 포도주 한 바트가 날 것이고

             한 호멜의 종자를 뿌려도 간신히 한 에파가 날 것이다.

여기 “열흘갈이 포도원”이란 한 쌍의 황소가 열흘 동안 갈을 수 있는 크기의 밭을 말한다.

이처럼 넓은 포도원에서 포도주 한 바트(22ℓ)만을 생산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심한 흉작인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은 밭에 한 호멜(12말)의 씨를 뿌렸지만 그곳에서 거둔 수확은

        한 에파(1말 2되)뿐이었다. 뿌린 씨앗의 십분의 일만 수확했다.

이들은 더 많은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하여 더 많은 곡식을 추수하기 위하여 더 많은 땅을 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넓은 땅에서 생산한 포도주와 수확은 형편없었다.

이것은 열매를 가져다주는 곳이 땅일지라도 하느님께서 은혜를 거두어 가시면

             그 땅은 열매를 내어 줄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많은 열매를 위하여 더 많은 땅을 구입하려고 하지만

                하느님의 은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있다.

 

유다가 맺은 들포도들 가운데 하나는 향락이다.

이 말씀은 그들의 향락에 취한 삶을 아침부터 밤이 깊도록 술에 취해 있는 삶으로 비유하고 있다.

하느님은 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을 말씀하시고,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연회에는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피리와 포도주를 갖추었어도 주님의 행하시는 일에

              두지 아니하며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보지 아니하는도다.”(5,12)

 

5,13-17 ;

유다가 주님의 은혜를 배반하고 禍를 자초한 것은 무지함으로 인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그들은 사로잡히게 될 것이고, 주리고 목마를 것이다.

또한 그들의 호화로움과 많은 무리와 그들의 떠드는 것과

         즐거워하는 자는 입을 벌린 음부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이 범죄로 인하여 심판을 받을 때, 하느님은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5:16).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심판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공의로우심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판의 때에 하느님은 오히려 높임을 받으시고 거룩하다 칭함을 받으시는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이 높임을 받으실 때에 가장 큰 평화를 누리게 될 자들은 하느님을 신뢰하는 자들이다.

본문에서 이들을 “어린 양들” 또는 “유리하는 자들”이라고 표현했다.

 

5,18-23 :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유다의 죄를 다시 한 번 꾸짖으심으로

                 그들이 스스로 화를 자초한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 주셨다.

거짓을 행하는 것, 이치를 어둡게 하는 것,

즉 악을 선하다고 하고 선을 악하다고 하는 것,

스스로 지혜롭다고 말하며 향락에 도취 하는 것은 모두 화(禍)에 이르는 길들이다.

하느님은 미리 이런 길을 행하는 자들에게 화가 임할 것을 말씀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는 스스로 화에 이르는 길로 행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주님의 분노(5,25)

 

25 그러므로 주님의 분노가 당신 백성 위에 타올라 당신 손을 뻗치시어

                 그들을 치시니 산들이 뒤흔들리고

                  그들의 주검들이 오물처럼 거리 한가운데에 널려 있다.

이 모든 것에도 그분의 분노는 풀리지 않아 그분의 손은 여전히 뻗쳐 있다.

 

5,24-25 :

유다는 그들이 범한 죄로 인하여 “불꽃이 지푸라기를 삼키듯,

             마른 풀이 불속에 떨어짐 같이 그들의 뿌리가 썩겠고 꽃이 티끌처럼 날릴 것”이다.

불꽃이 지푸라기를 삼킬 때 그 지푸라기는 소망이 없고(6:13),

            불꽃이 마른 풀에 떨어질 때 거기에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들은 하느님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고 두려운지 말해 준다.

“산들이 진동하며” “그들의 시체가 거리 가운데 널려 있다.” 등도

             앞에서 이미 언급한 심판의 처절함을 나타내주는 묘사들이다.

 

아시리아인들의 침입(5,26-30)

 

이 단락은 하느님이 당신의 백성들을 벌하시려고

                 도구로 사용하신 아시리아의 침략군에 관한 설명이다.

하느님은 범죄한 유다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계속하신다.

하느님은 이방인들을 불러 유다를 침략하도록 하실 것을 말씀하셨다(5:26).

그들은 빨리 달려 올 것이고 그들 중에는 넘어지는 자도 없을 것이고

            조는 자나 자는 자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화살은 날카롭고 모든 활은 당기어졌다.

말굽은 부싯돌 같고 병거바퀴는 폭풍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유다 땅에 와서 물건을 훔쳐 가져갈지라도

                유다를 그들의 손에서 건져 줄 자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이날의 처참함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 땅을 바라보면 암흑과 고난뿐 빛마저 구름으로 어두워지리라(5:30).”

이처럼 5장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가까이 하여 그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사는 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복되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교훈하고

             또한 하느님을 멀리하고 죄 가운데 사는 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황폐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교훈 해 준다.

여기 중요한 교훈은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과 우리의 행복은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