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사무엘기 공부

다윗이 계약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다(6,1-23)

윤 베드로 2017. 2. 7. 05:39

Ⅴ-14, 다윗이 계약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다(6,1-23)

 

*왕정 초기를 지나 군사적,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을 즈음,

다윗은 계약궤를 다윗 성으로 옮겨오기를 원한다.

계약궤를 다루고 있는 1사무4~6장의 말씀을 살펴보면,

블레셋에 빼앗긴 계약궤가 블레셋의 여러 도시를 징계하고 기럇여아림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오늘 말씀은 그것에 연이어서 기럇여아림에 머물었던 계약궤를

다윗이 자신의 궁으로 옮기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사무 6장은 두 장면으로 나누어 읽을 수 있다.

1-11절은 다윗이 계약궤를 옮기려다 실패한 내용이고,

12-23절은 다시 계약궤를 옮기는 시도가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1-5, 계약궤 운반 준비와 과정 :

①다윗이 다시 이스라엘에서 장병 삼만 명을 소집하였다.

②다윗은 유다 바알라에서 하느님의 궤를 모셔 오려고,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그곳으로 떠났다.

③그들이 하느님의 궤를 새 수레에 싣고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나오는데,

아비나답의 아들 우짜와 아흐요가 그 새 수레를 몰았다.

④다윗과 이스라엘 온 집안은 주님 앞에서 각종 악기로 연주하며 춤추었다.

 

⇒하느님의 계약궤는 이제 다윗에 의하여 온 이스라엘의 관심이

집중되기 전까지 이곳에서 70년 이상 머물러 있었다(1사무 7:1-2).

(B.C. 1075년-1003년, 이 기간은 아벡 전투 때부터 다윗의 예루살렘 정복 때까지의 기간이다).

 

6-8, 계약궤 운반 실패 :

①다윗일행이 나콘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비틀거리는 바람에 우짜가 하느님의 궤를 붙들었다.

②그러자 우짜를 향하여 주님의 분노가 타올라 치시니, 우짜는 하느님의 궤 곁에서 죽었다.

③다윗은 그 일 때문에 화가 나서, 그곳을 페레츠 우짜라고 불렀다.

 

⇒그런데 수레를 끄는 소들이 날뛰므로 흔들리는 법궤를 잡으려했던

우짜의 행위는 인간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볼 때에는 전혀 잘못이 없었다.

그러나 그 행위는 하느님 말씀에 의거할 때 엄연한 神聖冒瀆행위였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성경 여러 군데에서 법궤의 신적 특성을

말씀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계약궤의 이동은 레위인 중 크핫 자손이 채를 궤의 양쪽 고리에 꿰어직접 메야 가능하다(3~7절).

또 이동 과정에서 계약궤에 손을 대거나 만지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민수 4:15,7:9).

그럼에도 다윗이 추진하는 계약궤의 이동 과정에는 율법을 어기며 ‘급히’진행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와 같이 하느님이 매우 엄하게 법궤에 대한 규율을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짜가 그것을 만진 것은 그만큼 그가 하느님의 명령을 소홀히 여겼으며,

하느님을 가볍게 여겼다는 증거이다.

 

9-11, 계약궤 운반 중지 :

①그날 다윗은 주님을 두려워하여

주님의 궤를 자기가 있는 다윗 성으로 가져가려 하지 않고, 갓 사람 오벳 에돔의 집으로 옮겼다.

②주님의 궤가 오벳 에돔의 집에 석달동안 있었는데

주님께서는 오벳 에돔과 그의 집안에 복을 내리셨다.

 

⇒아직 주님의 진노의 원인이 자신들이 율법에 명한 방법대로

법궤를 운반치 아니한 데 있음을 깨닫지 못한 다윗은

우선 법궤로 인하여 또 다른 주님의 재앙이 미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예루살렘으로 법궤를 모시는 役事를 중단한 채

황급히 법궤를 변방으로 移送시켰을 것이다(10절).

그러나 이는 분명 다윗의 또 하나의 경솔한 행위였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오히려 법궤를 맡아 관리하던 오벳 에돔의 집에 복을 주셨기 때문이다(11절).

다윗은 주님의 진노를 접하였을 때 무조건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 원인을 규명한 후 올바른 방법에 따라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 왔어야 마땅했다.

 

12-15, 계약궤를 운반하기 위한 두 번째 시도 :

①주님께서 하느님의 궤 때문에 오벳 에돔과 그의 모든 재산에

복을 내리셨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기뻐하며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간다.

②주님의 궤를 멘 이들이 여섯 걸음을 옮기자,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치고,

또 아마포 에폿을 입고,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13-14절).

③다윗과 온 이스라엘 집안은 함성을 올리고 나팔을 불며,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다윗이 계약궤를 다윗성으로 옮기려던 첫번째 시도는 불순종으로 인해

우짜가 죽고 계약궤는 오벳 에돔의 집으로 메어 갔다.

6,12-23절은 다윗이 오벳 에돔의 집에 머물고 있던 계약궤를

다시 다윗 성으로 옮기는 내용이다.

오벳 에돔 집에 머물던 계약궤가 다윗성에 입성하자, 다윗과 온 백성이 환호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사울의 딸 미갈은 이를 보고 다윗을 업신여김으로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었다.

 

⇒다윗은 이번에는 수레를 이용하지 않고 레위인들로 하여금

몸을 성결하게 하고 율법대로 어깨에 메어 운반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윗은 이제야 비로소 하느님의 임재의 표상인 계약궤를

수도 예루살렘에 모시게 된 데 대하여 감격하며 온 몸과 마음으로 기뻐한 것이다.

한편 국경일이나 종교 절기, 기타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하여

춤추며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있어서

몸에 배인 풍습 중 하나였다(탈출 15:20 ; 판관 11:34).

 

16-20, 계약궤를 영접하는 다윗 :

①주님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갈 때, 임금이 뛰며 춤추는 것을

사울의 딸 미칼이 보고,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②다윗은 주님의 궤를 옮겨 놓고 나서,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친 다음에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17-18절).

③그는 이스라엘 모든 군중에게 빵 과자 하나와 대추야자 과자 하나,

건포도 과자 한 뭉치씩을 나누어 주었다.

④미갈은 다윗이 몸을 드러 냈다하여 비하한다(20절)

 

⇒여기에 언급된 음식물들은 모두 제사용 음식이다.

그런데 이처럼 백성들이 제사를 드리고 난 후 함께

그 제사 음식을 먹는 것은 화목 제물과 관련된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는 화목 제물을 드린 후에는 제사 참여자들로 하여금

그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도록 규정하신 것이다(레위 7:15-18).

한편 백성들이 이처럼 제사드린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은

그들이 제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그 결과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연합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이제 이스라엘 온 백성이 정치적으로 뿐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진정으로 하나 된 통일 왕국을 이루게 되었다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21-23, 다윗과 미갈의 불화 :

①다윗이 미갈에게 말하되, 이는 주님 앞에서 흥겨워 한 것이라며,

②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 계집종에게는 높임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③그 뒤 사울의 딸 미갈에게는 죽는 날까지 아이가 없었다.

 

⇒즉, 다윗은

①하느님을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을 기뻐하는 동시에

②하느님께서 자기를 택하여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아주신 일(5:1-3)을 기억하며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이다.

따라서 그의 이러한 행동은 주님 앞에서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감사하는 지극히 겸손한 행위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