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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약여행] <1>나자렛 예수-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실천1(백운철 신부님)

윤 베드로 2016. 8. 21. 21:52

 

 

 

 

 

 

 

 

[백운철 신부의 신약여행]

 

 <1>나자렛 예수-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실천1

 

 

 

믿는 이들에게 이미 다가온 '하느님 나라'

  

 

▲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를 받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공생활을 시작했다.

그림은 예수가 요르단 강에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장면을

형상화한 유리화. 【CNS 자료사진】

 

 

우리 신앙의 대상인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을 살펴보려면

당시 팔레스티나의 정치적ㆍ종교적 상황을 알아야 한다.

기원전 63년 폼페이 장군이

예루살렘에 진군하면서부터 유다는 로마의 속국이 됐다.

로마는 팔레스티나를 완전히 장악해 제국주의적인 지배를 강화했다.

예수가 활동했던

베로데와 갈릴래아는

헤로데왕의 아들 안티파스가 다스리게 됐다.

종교적으로는 사두가이, 바리사이, 요한 세례자 그룹 등

여러 계파가 공존했다.

그러나 계파들은

계약적 율법주의(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하는 조건으로

율법을 줬고,

신자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었다.

 

 

 

■ 예수의 탄생

 

예수는 헤로데왕 치하 기원전 6~7년경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탄생일을 알 수 없음에도

12월 25일을 탄생일로 정한 것은

이 날이 로마의 동짓날인 태양신 축제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태양'이라는 신앙고백과 맞물려

 이교도 축제일을 탄생대축일로 정한 것이다.

신약에서 마태오와 루카복음을 제외하면

동정 잉태를 명시한 부분이 없다.

오히려 유다인들이

예수를 맘제르(사생아, mamzer)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미뤄

사생아라는 의혹을 받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아마도 동정 잉태는

성모 마리아가 제자 공동체에게 들려줘

가족 전승 형태로 전해졌을 것이다.

때문에 초대교회는

일부 제자를 제외하고 예수 탄생 비밀을 알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수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열심한 유다교 신자였던 부모에게서 신앙을 물려받았고,

나자렛 회당에서 율법을 읽을 만큼의 지식을 갖췄다.

또 나자렛에서 하느님과 깊이 친교를 나누는 경험을 통해

성경에 대해 독자적 이해를 갖췄던 것으로 보인다.

12살 때는 성전에서 율법학자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들은 예수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했다(루카 2,46-47).

 

 

■ 세례와 공생활의 시작

예수는 세례를 받으며 공생활을 시작했다.

요한 세례자의 활동시기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세례 시기는 서기 27년 가을이다.

 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역사적으로 가장 확실한 사건 가운데 하나이다.

요한은 "세상 종말이 가까이 와

하느님 심판이 임박했으니

흐르는 물에서 세례를 받으라"고 가르친 바 있다.

요한은 세례를 받은 이들에게

회개의 열매로

옷과 먹을 것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라고 요구하며 사회정의 실천을 강조했다.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를 줬다는 것은

이러한 가르침 역시 전달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예수가

하느님 아들로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은

성령에서 비롯됐다.

루카는 예수가 성령 안에서 흥겨워하며

하느님을 찬미했다고 전한다(루카 10,21).

본인은 이를 성령 안에서의 취기(醉氣)로 이해하고 싶다.

 예수의 흥겨움에는 일종의 전염성이 있었고,

제자들 역시 사람들과 음식과 친교를 나누며 즐거워했다.

 

■ 하느님 나라

예수가 전한 메시지의 핵심은

'바실레이아 투 테우(Basileia Tou Theou, 하느님의 다스림, 하느님 나라)'다.

이 말은

예수 이전에도 쓰인 바 있다.

그러나

예수는 "하느님의 나라가 온다"는 독특한 표현을 썼다.

이는 하느님 나라가

우리가 미래에 가야 하는 공간적 대상을 넘어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는 역동성을 강조한다.

또 이 말은

하느님 한 분만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며,

이방 민족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고

이스라엘 왕국을 재건하리라는

민족주의적 희망을 담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느님 자비가 내 안에 머물며

나를 이끌 때

이미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게 된다.

친밀한 일치 안에서

우리 가운데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예수는 하느님 나라를 기적의 권능과 밀접하게 관련시켰다.

기적은 하느님 나라를 현실화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예수가 행한 마귀 추방과 치유 기적은

하느님 권능을

사람들에게 펼쳐 자비로운 은총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결코 기적을 행할 수 없다.

기적은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의 능력이다.

이 능력은 믿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믿음 없이는

하느님의 다스림이

우리에게 도달할 수 없고,

치유도 구원도 일어날 수 없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마르 11,22-24).

  

<평화신문>

ㅡ 가톨릭대학교 성서신학 교수 배운철 신부님 ㅡ

 

 

 

 

 

 

 

 

 

출처 : 고 운 흙
글쓴이 : 고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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