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흔 두 제자 파견(루가 10,1-24 ; 마태 10,7-16)
그 뒤 주께서 달리 일흔 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2이렇게 분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3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것과 같구나.
4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말라.
5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6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7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집 저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
8어떤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그 동네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게 다가 왔다고 전하여라.
10그러나 어떤 동네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길거리에 나가서
11'당신네 동네에서 묻은 발의 먼지를 당신들한테 털어놓고 갑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다가 왔다는 것만은 알아두시오' 하고 일러 주어라.
12내 말을 잘 들어라. 그 날이 오면 소돔 땅이 그 동네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 : 29년 9월, 사마리아⟶예리고>
*예수님께서는 : 열두 제자를 파견하신 적이 있었는데(9,1-6)
다시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신다.
두 파견사화는 구조와 내용이 아주 흡사하다.
단 이번에 파견되는 제자들에게는 평화를 비는 임무가 추가된다.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보낸 이유는 :
한 사람의 증언만으로는 증언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신명 19,15).
⇒예수님께서는 : 열두 제자 파견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가라고 명하신다(4절).
예수께서도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계셨다.
*5-6절 : 제자들은 평화의 사도로 파견된다.
루가는 예수님께서 평화의 메시아로 오셨음을 강조하고 있다.
⇒6절의 뜻은 : 어느 누가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면
하느님은 그와 함께 계실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Ɵ은 그에게서 떠나가실 것이라는 뜻.
*7-12절 : 제자들의 처신에 대해 이야기.
①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제자들은 보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받은 보상에 만족하며 더 이상 바라지 말라는 말씀이다.
②또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경고를 주라는 말씀도 하신다.
⇒발의 먼지를 턴다는 것은 : 절교를 뜻하는 상징적인 행위.
③그러나 11절에서 제자들을 외면할 수는 있어도
이미 다가온 하느님 나라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사실을 경고해주라고 하신다.
⇒하느님 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으므로 인간은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거부하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이 둘 사이에 절충선은 없다.
4. 일흔 두 제자의 보고(루가 10,17-20 ; 마태 14,12-13)
17일흔 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 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18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20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이 단락은 : 파견되었다가 돌아온 제자들이
예수님께 자신들의 활약상을 보고하였다는 기록으로,
제자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루가다운 기록이다.
*제자들은 : 자신들이 행한 놀라운 일들에 신이 나서 돌아와 예수님께 보고한 후에,
제자들은 예수님께 가슴 뿌듯한 말씀을 듣는다.
이 세상에는 그들을 해칠 자가 없으며
그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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