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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경 속 상징]81-겉옷(외투)-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생존과 직결

윤 베드로 2016. 3. 22. 17:07
 

 

 

2010. 03. 28발행 [1061호]
 
"[성경 속 상징]81-겉옷(외투)-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생존과 직결"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옷은 사람의 신체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옷은 그 사람 신분이나 성별 및 민족의 특징을 나타낸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옷은 맵시를 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옷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음식, 집과 함께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특정한 옷을 입으면 변신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예를 들면 사자 가죽을 걸치면 사자와 같은 센 힘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옷은 풍습과 민족에 따라 다양하며, 그 민족이 지켜온 전통과 깊게 연관돼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행하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의복의 경우 주변 나라들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 유다인들은 성전에 들어갈 때 외투를 입고 예를 갖췄다.
 엘리사가 예언자 소명을 받을 때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외투를 입게 했다. 이처럼 외투를 누군가에게 주는 행위는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소유하신다는 상징이 됐다. "엘리야는 그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사팟의 아들 엘리사를 만났다.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는데, 열두 번째 겨릿소는 그 자신이 부리고 있었다.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 곁을 지나가면서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다"(1열왕 19,19).
 예수님은 폭력을 포기하라는 설교에서 겉옷에 대해 언급한다.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마태 5,40). 사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겉옷은 생존과도 직결되는 것이었다.
 팔레스티나 지역은 대체로 일교차가 무척 심하다. 밤이나 겨울이 되면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옷차림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저녁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외투가 필수였다. 이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되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기도 했다.
 그런데 겉에 입는 외투는 워낙 비싸다 보니 가난한 이들은 한 벌을 가지고 가족이 돌려 입거나 담보로 잡힌 채 돈을 빌리기도 했다. 이처럼 근동지역에서는 여러 벌 겉옷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유한 사람의 척도가 됐다. 부자는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인생을 보냈다고 한다(루카 16,19). 자색 겉옷은 예로부터, 그리고 로마시대에 황제와 귀족들의 특권이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주로 세간 같은 것을 담보로 잡았는데 가장 흔한 담보물은 겉옷이었다. 담보물이 밤에 덮고 자는 겉옷이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줘야 했다. "너희가 이웃의 겉옷을 담보로 잡았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한다.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그것뿐이고,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 겉옷뿐인데,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들어 줄 것이다. 나는 자비하다"(탈출 22,25-26).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받은 이는 모두 그리스도라는 옷을 입게 된다고 가르쳤다(갈라 3,27). 초대교회부터 세례식 때 겉에 입었던 세례복은 부활의 영광과 옛 죄인의 모습이 변화되는 것을 상징했다. 따라서 신자들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 부활과 구원의 영적인 옷을 입은 사람들이다.

▲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주로 세간 같은 것을 담보로 잡는데 가장 흔한 담보물이 겉옷이었다. 사진은 사도 바오로가 설교했다고 전해지는 그리스 베로이아에서 바오로 사도와 실라스로 분한 배우들이 재현 하고 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출처 :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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