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교본 해설/레지오교본 해설

[스크랩] 제37장. 활동의 예와 방법

윤 베드로 2015. 8. 22. 17:11

 

이 장에서는 레지오의 활동 종목을 제시하고 수행 방법과 숙지 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쁘레시디움 단장이 레지오 활동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단원들의 자유 활동에 맡기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어떤 때엔 활동 배당 대신 기도 배당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레지오는 침체될 것이다. 단장이 활동거리를 풍부히 확보해 놓는다면 활기찬 쁘레시디움이 될 것이며 단원들의 수준도 향상될 것이다.

새교본은 현교본보다 두 종목이 많은 18가지 활동 종목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교본의 '공부' 항목은 새교본의 부록에서 다루고 있고 '본당 단체들의 회원 모집'은 새교본에서 삭제되었다. 그 대신 새교본에는 새로이 4가지 활동 종목이 추가되었는데 그것은

1) 예수 성심께의 가정 봉헌,

2) 군중과의 접촉 활동,

3) 피정 장려,

4) 절대 금주 개척자회원 모집이다.

새교본이 제시하는 18가지 활동 종목은 다음과 같다

1) 본당 안에서의 사도직 활동(본당 일의 협조),

2) 가정 방문,

3) 예수 성심께의 가정 봉헌,

4) 본당의 호구 조사,

5) 병원 방문(정신병원 포함),

6)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활동,

7)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

8) 이동 문고,

9) 군중과의 접촉 활동,

10) 가톨릭 신자 가정부를 위한 활동,

11) 군인과 이주자들을 위한 활동,

12) 가톨릭 서적 보급 활동,

13) 매일 미사 참례와 성체 신심을 장려하는 활동,

14) 협조단원 모집과 돌봄,

15) 외방 선교회를 위한 활동,

16) 피정 장려 활동,

17) 예수 성심의 절대 금주 개척자회원 모집 활동,

18) 지역에 따른 특수한 활동

레지오 활동은 이웃 구원을 위한 봉사 활동과 선교 활동으로서 주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방문 활동이 주축을 이룬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세나뚜스에서 제시하고 있는 레지오 활동 종목은 다음과 같다

1) 입교 권면 : 외인 권면. 개종 권면. 예비 중단자 권면. 외짝 교우 가족 입교 권면. 대세자 가족 입교 권면,

2) 예비신자 돌봄 : 교리반 인도. 예비자 방문 및 돌봄. 교리반 협조. 통신 교리 주선,

3) 교우 돌봄 : 신영세자 방문. 교우 가정 방문. 쉬는 신자 방문. 전입교우 방문. 판공성사 권면. 미사 참례 장려. 혼인 장애 해소 권면. 견진성사 권면. 유아 세례 권면. 첫 영성체 권면,

4) 어려움을 겪는 분 돌봄 : 상가 방문 및 유가족 돌봄. 대세자 방문. 환자 방문 및 돌봄. 이재자 및 극빈자 돌봄. 병원 봉사. 양로원과 고아원. 장애자 등 복지 시설 방문. 교도소 방문. 병자성사 주선. 봉성체 주선,

5) 레지오 확장 : 쁘레시디움 및 꾸리아 설립 추진.소년 쁘레시디움 지도. 행동단원 모집. 협조단원 모집 및 돌봄. 쁘레또리움 및 아듀또리움 단원 모집. 교본 공부. 결석 단원 가정 방문,

6) 본당 협조 : 호구 조사. 각종행사 준비 협조. 출판물 보급. 청소 미화 등이다.

이외에도

1) 본당 협조

교적 정리 등의 사무협조. 도서 문고 관리. 겨회 출판물 구독자 모집. 기초 공동체(반, 구역 모임)활동. 타 단체 협조 및 회원 모집. 미사 안내. 전례 협조. 성물 판매. 피정이나 각종 교육 참석 권유,

2) 아동 지도

첫 영성체 권면. 아동 미사 돌봄 및 정리. 주일 하교 및 학생회 돌봄. 학생 교리반 협조. 유아 돌보기,

3) 기타

대자녀 돌보기. 대부모 찾아보기. 불편한 관계의 신자들 화해 중재. 개신교로 개종한 천주교 신자 방문. 이삿짐 운반 협조. 운전 봉사 등이 레지오 활동 종목에 포함될 것이다.

제1항 : 본당 안에서의 사도직 활동



레지오의 회합 장소는 본당이고 레지오의 영적 지도자는 본당 신부이다. 레지오가 본당 신부의 지시와 사목 방침을 따르는 것은 레지오 목적에도 부합된다. 레지오는 우선적으로 본당 안에서의 사도직 활동을 한다. 이러한 사도직 활동은 공동체 정신을 도모하고 본당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레지오 단원들이 본당 내에서 참된 공동체 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활동 종목은 다음과 같다.

(1) 가정 방문,

(2) 미사를 집전할 사제가 없는 곳에서 주일과 의무 대축일에 공소 예절을 주도하는 일,

(3) 상가에서 밤샘을 할 때나 장레식에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일,

(4) 제반 가톨릭 단체와 본당에서 설립한 신심.활동 단체에 새 회원을 모집하고 기존 회원들을 격려하는일,

(5) 모든 영혼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교회의 보호 조직 속에 이끌어들일 목적으로 본당에서 후원하는 모든 선교 사도직에 협력하는 일. 그렇게 함으로써 개인이나 공동체가 다같이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본당에 필요한 일들이 있다. 예컨대 교적 정리 등의 사무협조, 기초 공동체(반, 구역 모임) 활성화 협조, 각종 행사 협조 등이다. 그런데 본당 내의 어떤 활동은 중요하긴 하지만 신체적 장애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인 단원들에게는 충분치 못하다. 이를테면 복사회 활동, 성당 청소 미화, 교회 예식 돌봄, 미사 복사, 미사 동안의 유아 돌봄 등이다. 이런 일은 제대회 같은 조직을 만들어 맡기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레지오 단원들은 선교와 관계되는 더 어려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2항 : 가정 방문



가정 방문은 비록 레지오가 최초로 시도한 활동 분야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즐겨해 오는 레지오 활동이다. 가정 방문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특별한 레지오 활동이고 가장 훌륭한 열매를 거두는 길이며 레지오 사도직이 지닌 뛰어난 보옥으로 여겨왔다.

가정 방문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개인 접촉하게 되고 교회에서도 개개인과 모든 가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현대 세계의 그리스도인 가정을 위한 사도적 권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교회의 사목적 배려는 늘 가까이 접하는 신자 가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 영역은 그리스도의 마음과 하나 되어 훨씬 더 확장되는 것이다. 교회는 보다 능동적으로 일반 가정과 곤경에 처한 특수 가정을 위해서도 사목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 교회는 모든 가정을 위해서 진리의 말씀과 선, 이해와 희망을 지녀야 하며 비참한 처지에 있는 가정에 깊은 동정심을 보여야 한다. 교회는 사심없이 모든 가정을 도와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창조주가 태초부터 의도하고 그리스도가 구원의 은총으로 새롭게 한 가정의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다"(가정 공동체 65항).

쁘레시디움은 가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방문하는 단원들은 먼저 자신들을 소개하고 방문 목적을 말해야 한다. 예수 성심상을 가정에 모시는 일, 본당의 호구 조사, 가톨릭 서적 보급은 가정 방문에서 사람들과 접촉하기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

레지오 단원은 가정을 방문할 때 수계 생활을 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 가정뿐만 아니라 쉬고 있는 교우 가정, 비가톨릭 신자 가정, 비그리스도교 가정을 포함한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혼인 장애에 있는 사람들, 외롭고 병든 사람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직접 방문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활동 대상자의 가정에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가정 방문 활동이 될 수 없다.

단원들은 겸손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도록 기도한 다음 일상 생활에서의 관심사부터 얘기함으로써 서로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한다. 단원들은 말하기보다 듣도록 해야 한다. 존경심을 지니고 끈기있게 들어준다면 방문 대상자들은 단원들의 말을 잘 듣게 될 것이다.

제3항 : 예수 성심께의 가정 봉헌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이고 예수 성심 대축일은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이다. 레지오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예수 성심께 대한 신심이 유달리 강했다. 1914년에 그는 친구 조 가벳(Joe Gabbett)의 영향을 받아 기도와 자기 희생을 통해 절대 금주를 장려함으로써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단체인 '절대 금주 개척자회'에 가입하였다.

그는 가벳이 1916년에 남겨둔 예수 성심상을 레지오 회합실인 마이러 하우스(Myra House)에 모셔 두었다가 1922년 회개한 윤락녀들의 새 보금자리인 성 마리아 숙박소로 옮겨와 그 숙박소를 예수 성심께 봉헌하는 축복식을 가졌다(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p. 43).

또한 그는 침실의 침대 맞은편 벽에 예수 성심 상본을 걸어두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예수 성심 신심을 실천하기 위해 매월 첫 금요일을 지켰다. 그래서인지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이 첫 금요일(1980년 11월 7일)이었고 침대에서 예수 성심 상본을 바라보면서 선종하였다.

프랭크 더프는 특히 1673년부터 1675년 사이에 프랑스의 성녀 말가릿다 마리아 알라꼭(Marguerite Marie Alacoque, 1647-1690년)에게 예수님의 발현하여 성심 공경과 성심 축일의 제정을 요청하고 예수 성심의 12가지 은총을 약속한 내용을 중요시 하였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성심의 12가지 은총은 다음과 같다

(1) 나의 성심을 공경하는 이들의 지위에 필요한 은총을 주겠다.

(2) 그들의 가정에 평호를 주겠다.

(3) 모든 근심 걱정에서 그들을 위로해 주겠다.

(4) 그들이 살아 있을 때나 특히 죽을 때에 내가 그들의 의탁이 되겠다.

(5) 그들이 경영하는 모든 사업에 강복할 것이다.

(6) 죄인들은 내 성심의 무한한 자비든 사업에 강복할 것이다.

(7) 냉담자들은 열심해질 것이다.

(8) 열심한 이들은 빨리 완덕에 나아갈 것이다.

(9)나의 성심 상본을 모시고 공경하는 가정에 강복하여 줄 것이다.

(10) 사제들에게는 지극히 완악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은총을 주겠다.

(11) 내 성심 공경을 전파하는 이들의 이름을 내 마음에 새겨 놓을 것이다.

(12) 누구든지 9개월 동안 계속하여 첫 금요일에 영성체하는 이에게는 마지막 통회의 은혜를 주고 필요한 성사를 다 받고 은총 지위에서 죽게 할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예수께서 약속하신 아홉 번째 은총에 입각하여 예수 성심께의 가정 봉헌 활동을 즐겨하고 단원들에게도 강조하였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활동을 하는 단원들은 성심의 12가지 약속을 풍부히 받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 10번째 약속에는 "나는 지극히 완악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은총을 사제들에게 주겠다"고 하셨는데 사제를 대신해서 방문하는 단원들에게도 얼마만큼은 이 말씀이 해당된다. 특히 이런 사상으로 고무된 단원들은 '희망이 없다'는 딱지가 붙은 경우에도 전적인 확신을 가지고 접촉하여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예수 성심께의 가정 봉헌 신심을 전파하는 활동은 가정 방문의 활동의 길잡이이고 그 가족에게 접근하는 훌륭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러한 접근 방식의 특징이 되는 이상과 방법에 관해서는 '레지오 사도직의 주요점'(39장 ; 교본 38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거기에서는 가능하면 한 가정도 그저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290-291쪽 참조 ; 교본 366-367쪽 참조). 각 가정을 사랑하며 확보하려는 목적은 젊은이나 늙은이나 예외없이 모든 가족을 적어도 한 단계 높은 영신 생활로 이끌어 올리자는 것이다. 교본 말대로 "가정은 정신적인 면에서 전략 지점이다. 가정을 장악하는 것은 온 사회를 장악하는 것이다"(185쪽 ; 교본 39쪽). "냉담한 신자들의 가정을 예수 성심께 봉헌하도록 만든다면 승리의 날은 이미 받아 놓은 것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예수 성심 봉헌을 위한 가정 방문은 풍부한 열매를 맺는 길잡이다. 단원이 겸손하고 소박한 태도로 방문 대상자의 말을 끈기있게 경청하면서 친교를 맺고 계속 방문의 길의 연다면, 마침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다. 마리아의 사명은 예수님의 나라를 이룩하는 것이므로 예수 성심 봉헌을 전파하는 활동은 레지오 마리애에 특별히 알맞은 활동임에 틀림없다.

제4항 : 본당의 호구 조사



본당의 호구 조사란 본당 관할 구역 내의 모든 가정을 다니면서 가족의 형편과 신앙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다. 이 활동은 특히 쉬고 있는 신자와 행방 불명된 신자들의 가정 방문에 해당되는 활동이다.

우리나라에는 쉬고 있는 신자와 행방 불명 신자가 전체 신자수의 30%이상이 된다고 한다. 세례는 받았지만 미사 참례를 잘하지 않고 쉬는 교우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 행정에 관한 교육이 부족한 탓인지 본당에 전출 신고를 하지 않고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본당 사목자는 그런 신자들을 일일이 알 수도 없고 찾아가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사제를 대리한 레지오 단원들의 호구 조사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본당의 호구 조사 활동의 취지는

(1) 쉬는교우.행동 불명(거주 미상) 교우. 예비 중단자를 찾아내고,

(2) 예비 신자와 신영세지들의 신앙 생활을 돌보아 주며,

(3) 집집마다 교회의 좋은 인상을 심어 주고,

(4) 선교하기 위함이다.

이 활동은 1년에 한번 정도 하는 것이 바림직하다.

호구 조사를 잘하려면 본당 사무실에 비치된 교적부와 반, 구역 등의 기초 공동체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비자 교리반 신청서나 출석부를 보고 예비자와 예비 중단자 인적 사항을 입수할 수 있을 것이다. 꾸리아에서는 본당의 구역을 적절히 나누어 각 쁘레시디움에 호구 조사 활동을 배당하고 각 쁘레시디움에서는 2인1조 원칙에 의거하여 활동 배당을 준다.

가정을 방문하여 첫 인사를 할 때 자신의 성명과 신분을 밝히고 "본당 신부님의 인사를 대신 전해 드립니다"고 말하는 것이 좋다. 방문한 가정에 사람이 없으면 본당의 주보를 두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 다시 방문하도록 한다.

호구 조사 활동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쉬는 신자들은 하느님께 대한 죄책감 때문에 방문자들에게 거센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언젠가는 교회에 다시 나가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 말만 믿고 안심하지 말고 먼저 그들과 함께 기도한 다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성사를 권면하고 다시 교리반에 등록하도록 주선해 준다. 대부분의 냉담자들은 교리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쉬는 신자들 중에는 영세 후에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방문 단원들은 냉담자나 신 영세자들이 본당 내의 신심, 활동, 친목 단체에 가입하도록 주선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원들은 지역 내의 주민들과 친교를 도모하고 경조사에 동참하면서 쉬는 신자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것이다. 일단 냉담신자 가정을 파악하면 교회에 나올 때까지 매주 방문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냉담자가 교우들을 비난하고 냉소하며 교회에 등을 돌리는 언행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할 것이다. 단원들은 그럴 때 대꾸하기보다는 들어주고 마음 속으로 기도해 주어야 한다. 단원들은 활동을 통해 받는 수모와 냉대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한 시련을 극복하면 대부분의 냉담자들은 교회에 나오게 될 것이다(김영대 편저, 선교전략,

본당의 호구 조사 활동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활동은 돌보아 주어야 할 가톨릭 신자들이나 냉담자 범주에 드는 사람들 곧 교회와 모든 관계를 끊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 된다. 사제의 이름으로 될 수 있으면 집집마다 방문해야 한다. 방문을 받은 사람들은 신앙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대개 기꺼이 대답을 한다. 그 중에는 사제와 단원들이 오랫동안 걸쳐 노력을 해야 할 대상자들도 많이 있다.

냉담자 하나 하나를 교회로 되돌아오게 하는 일은 얼마만큼은 하느님이 레지오에 맡기신 과업이며, 따라서 레지오는 그 일을 기꺼이 떠맡고 불굴의 정신으로 추구해야 한다. 비록 그 싸움이 오래 끌더라도, 그 노고가 아무리 크더라도, 반발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그 상태가 아무리 굳어져 있다 하더라도,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이더라도 레지오는 자신의 힘이 모자라서 하느님이 맡기신 그 과업을 오나수하지 못한다고 해서는 안된다.

제5항 : 정신 병원을 포함한 병원 방문



1921년 9월 7일 세계 최초의 레지오 회합에서 결정된 활동은 더블린의 유니온 병원(Dublin Union Hospital)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방문은 짝수로 가기로 하고 각 병동마다 둘씩 배정되었다. 암병동 활동 배당 차례가 되자 놀랍게도 서로 맡으려고 하였다. 오늘날엔 레지오가 궂은 일에 익숙하여 그런 방문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그 당시의 암병동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극빈자들이라 미리 치료를 받지 못해 환자들의 상태는 한결같이 중태였다. 그럼에도 단원들은 공포와 싸우며 그 일을 해내려고 자원한 것이었다. 결국 두 단원이 그 일을 맡았지만 모두들 관심을 갖기로 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방문 대상자들을 대하는 단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논의하였다. 단원들은 방문 대상자 하나 하나에게서 주님을 뵙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마태 복음 25장을 봉독하고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를 익혔다(cf. F. Duff, Miracles on Tap, pp.102-103).

교본 본문에서도 "병원 방문은 레지오가 처음으로 착수한 활동이었으며 한동안 이것이 레지오의 유일한 활동이었다. 이 활동은 태어난 지 얼마 안되는 단체로 하여금 하느님의 은총으로 넘치게해 주었다. 그래서 레지오는 늘 쁘레시디움이 이 활동에 착수하도록 바라고 있다"고 하였다.

프랭크 더프는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는 여러 방식들 중에 다음과 같이 병원 방문을 권장하였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과 그 동료들은 낯선 도시에 들어갈 때마다 제일 먼저 병원의 환자들을 방문했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그들은 환자에게 한 일이 바로 그리스도께 한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몇 군데의 병원을 선정하십시오. 특히 가난한 사람을 입원시키는 병원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십시오. 그리고 친구나 방문하는 사람이 없는 환자를 찾아 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십시오. 그들에게 친구가 되십시오. 환자들은 여러분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하고 격려가 되는 말을 듣고 싶어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들이야말로 고통받는 그리스도입니다. 고통받는 그들은 하늘나라까지 울려퍼지는 훌륭한 기도를 여러분을 위해 바칠 것입니다"(프랭크 더프 지음, 안상인 옮김,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는가?

교본 본문의 말대로 레지오 단원들이 정신 병원을 포함한 병원의 불쌍한 환자들을 방문해서 그들이 당하는 고통의 참된 의미를 가르쳐 주고 올바른 정신으로 그 고통을 참아내도록 일깨워 주는 것은 레지오 방문에서 흔히 하는 일이다.

병원 방문에 있어서 합동 입원실인 경우 먼저 활동 대상자에게 활동을 한 다음 그 입원실의 다른 모든 환자들에게도 위로의 말과 기도를 해 준다. 병석에 누워 있으면 육체적인 고통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약해지고 외로움과 서글픔을 느끼게 되며 대화의 상대를 필요로 하게 된다. 방문한 단원들이 되도록 말을 적게 하고 환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며 팔이나 다리를 주물러 주는 등 따뜻하고 친절한 봉사를 하면 환자가 좋아할 것이다. 교우 환자인 경우 필요시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단원들은 병원의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 규정된 방문 시간을 지켜야 하고 약품이나 그 밖의 금지된 물건을 환자에게 갖다 주어서는 안된다.

교본 본문은 단원들이 병원 방문을 할 때 숙지할 사항을 다음과 같은 요지로 알려주고 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야말로 그리스도와 닮은 사람이 되게 하는 길이므로 오히려 큰 은혜가 되고 영신적 보화를 얻게 된다는 점을 환자들에게 일깨워 주어야 한다. 고통은 그 자체가 기도이고 보속이므로 세계의 무수한 사람들 위해 그 고통을 바치도록 해야 한다. 단원들은 계속적인 방문을 통해 환자들과 친숙해지면 그들을 레지오의 협조 단원이나 아듀또리움 단원이 되도록 한다. 이미 많은 정신 병원에서 입원 환자들로 구성된 쁘레시디움이 설립되었듯이 이들 협조 단원을 행동 단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환자들도 레지오의 사도직에 한몫을 하게 된다.

제6항 :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활동



1914년 당시 더블린에는 극빈자들이 많았다. 어느 개신교에서는 그들을 대상으로 개종 회관에 조반센터를 두어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주일 아침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였다. 가난으로 인해 개신교 개종 회관에 출입하는 천주교 신자들이 있음을 안타깝게 여긴 프랭크 더프는 그 해에 몇 명의 협력자와 함께 조 가벳의 지휘를 받으면서 개신교 회관 근처에 무료 급식소를 마련하였다. 프랭크 더프는 무려 16년 동안이나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총알 같은 주먹이 날아오고 대포 같은 폭언이 가해지기도 했으나 끝까지 참고 용기를 내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레지오 창설 당시에 집없는 부랑 남자 및 불량배들이 시 당국의 골칫거리였다. 프랭크 더프의 제안으로 더불린 시 당국에서 그에게 허름한 숙박소를 제공하였다. 레지오 단원들이 건물을 수리하여 1927년 샛별(Morning Star)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하였다. 이 숙박소는 오늘날에도 레지오에 의해 관리 운영되고 있다.

1930년도에는 가난하고 냉대받는 미혼모들과 집없는 여성들을 위한 건물을 마련하여 '천상의 모후'(Regina Coeli) 숙박소라 명명하였다. 이 숙박소 역시 현재까지도 레지오에 의해 관리, 운영되고 있다.

그러면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활동에 있어서 교본 본문을 요약해 보자.

이 활동은 무료 급식소, 무료 숙박소, 은신처, 윤락가, 우범 지역, 교도소 등을 방문하는 일이다. 또한 이 활동은 레지오 단원이 상주 또는 출퇴근하면서 무료 급식소나 숙박소를 운영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어느 도심지에서나 레지오는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단원들이 확보되는 대로 그리스도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자들을 위한 활동을 착수해야 한다. 길 잃은 양들을 찾기 위해서는 레지오가 뚫고 들어가지 못할 심연이란 없다. 두려움이 첫째가는 장애물이다. 누군가가 이 일을 해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이 이 일을 해야 한다. 이 일에는 싸우는 군사의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은 아주 불편하고 어려운 일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폭언과 폭행과 횡포가 가해질지 모른다. 그러나 겁을 먹어서는 안되고 불안해하고 당황해서도 안된다. 여기에 군사로서의 서약을 얼마나 견고히 했는지를 드러내는 시련이 있다. 레지오 단원은 그럴 때 '이제야말로 싸움이다'라고 마음 속에 다짐해야 한다. 이 말은 영혼들을 위한 싸움에 종사하는 단원을 굳세게 만들고 그 일을 끝까지 지속하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활동에 여성 단원이라 하여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도 남성 단원들처럼 투사 정신이 따르는 영웅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버림받고 소외당해 삶을 체념한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활동은 언제나 어려우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이 활동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항구한 인내심이다. 수없이 넘어진 다음에야 겨우 일어서는 그런 부류의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그들을 다루면서 처음부터 규율을 내세운다면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활동은 가치의 역순 원리에 따라 수행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먼저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활동은 성교회를 위한 봉사 활동 중에서도 막중한 자리를 차지한다. 왜냐하면 가장 미천한 사람도 우리와 대등한 관계에 있다는 가톨릭 원리를 강하게 드러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즉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뵙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활동인 것이다.

제7항 :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



청소년들은 미래 교회의 주역이므로 단원들은 그들을 위한 활동에 힘써야 한다. 새교본 본문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에 있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도적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Christifideles Laici) 47항에 있는 '어린이들과 하느님 나라'(마태 18, 3-5 ; 19, 13-15; 마르 10, 14 ; 루가 9, 48 참조)를 인용하고 있다.

레지오는 청소년들을 순수하게 보존하는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타락한 어른 하나를 회두시키는 데에 바치는 수고와 시간이라면 수많은 청소년들을 불행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의 예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어린이 미사 참례 권장 및 안내

어린이들이 미사에 빠지는 일은 훗날에 발생할 모든 불행의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아동(학생) 미사가 있기 전에 미리 어린이들의 집을 방문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신자의 기본 의무를 소홀히 하는 데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 레지오 단원들은 이러한 요인을 염두에 두고 활동해야 한다.

2) 어린이들 가정 방문

어린이들을 방문하게 되면 접근이 어려웠던 가정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자녀에 대한 열성은 부모 자신에 대한 열성보다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원들이 아동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일은 그 부모들에게 호감을 주게 마련이다. 부모들 안에 초자연적 씨를 가꾸는 데 이 점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3) 어린이들을 위한 가톨릭 교리 교육

프랭크 더프는 그의 저서에서 교황 비오 10세의 말을 인용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칠 때 많은 이야깃거리를 준비하여 정성껏 잘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cf. F. Duff, Can we be Saints? p.26)

어린이들에게 단지 학교 공부의 연장으로 여길 만큼 사무적이고 세속적인 태도로 교리를 가르쳐서는 안된다. 어린이 교리 교육 활동에서 단원들은 "마리아께서 당신의 어린이들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다루실까?"라는 말을 표어로 삼아야 한다.

4) 비가톨릭 학교 또는 공립 학교

가톨릭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생활은 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여기에서 빚어질 앞으로의 문제를 예방하기가 힘들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각 지역의 교회 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대책이 있을 경우 레지오는 그 일을 떠맡아서 돕도록 해야 한다.

5) 젊은이들을 위한 신심회

좋은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되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 무렵에 학교에서의 감화력, 보호적 규제, 세밀한 안전 장치들로부터 해방이 된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났을 때에도 어느 정도 지도가 계속되어야 한다. 한 가지 방밥은 레지오의 주관 하에 '청소년 신심회'를 만든다든지, 안니면 적어도 일반 신심 단체의 청소년 분과를 만드는 것이다.

6) 어린이회, 소년 소녀 스카웃(scout), J.O.C(가톨릭 노동 청년회), 재봉 교실, 아동복지회 지부 등의 지도

이러한 활동은 쁘레시디움 전체 활동보다는 일부 단원들의 활동 의무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한 쁘레시디움이 위에서 열거한 특수한 활동에만 전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별도의 쁘레시디움 회합을 열어야 하며 규칙대로 진행해야 한다.

7) 레지오의 청소년 지도 지침

젊은이의 클럽이나 청소년회를 운영하는 레지오 단원들에게는 어떤 지도 원칙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다음과 같은 방침에 따라 쁘레시디움과 비슷한 하나의 조직체를 만들면 운영이 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 최고 나이는 21세이고 최하 나이는 제한이 없다.

(b) 모든 회원은 정기적인 주회합에 참석해야 한다.

(c) 모든 회원은 매일 까떼나 레지오니스를 바친다.

(d) 주회합에는 레지오의 제대를 차려야 한다.

(e) 회합 때마다 로사리오 기도를 포함한 레지오 기도문을 세차례에 나누어서 바쳐야 한다.

(f) 전체 회합의 시간은 한 시간 반 이상이어야 한다.

(g) 적어도 반 시간은 그 단체의 업무나 교육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h) 모든 회원은 적어도 월1회 영성체를 한다.

(i) 회원들에게 레지오의 협조 단원이 되도록 권장하고 봉사 정신을 마음에 새기도록 해야 한다.

제8항 : 이동 문고



레지오 단원들이 번화한 거리나 버스 터미널, 열차 대합실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이동문고(Book-Barrow)를 운영한다면 가치있고 훌륭한 선교 활동이 될 것이다.

이 이동 문고는 포괄적인 사도직 활동으로서 효과가 크며 가톨릭에 무관심한 군중들의 마음을 교회로 이끄는 데도 성과가 클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이동 문고가 레지오 활동 종목에 삽입된 경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언젠가 레지오 단원 한 사람이 이동 문고 제작에 여념이 없다고 보고하면서 허락해 준다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큰길에 설치하겠다는 것이었다. 그후 이동 문고 수레가 제작되어 단원들은 그것을 밀고 나와 대성당 앞길에 설치하였는데 마침내 그 이동 문고는 그 장소를 가르키는 명물이 되었다. 이 이동 문고는 군중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단원들은 숱한 이들과 영적 대화를 나누게 되고 여러 가지 서적을 권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유익을 도모하였다. 따라서 이동 문고는 레지오의 새로운 활동 분야를 개척하였고 레지오위 기량을 넓히는 활동이 되었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p.58).

교본 본문에서는 모든 큰 거리에 적어도 한 개의 이동 문고가 설치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것이다. 오늘날엔 큰 도시마다 가톨릭 서점이 들어서 있고 시간, 능력, 지식 면에서 이동 문고 활동을 할 만한 단원들이 부족하여 어려운 처지이다. 그러나 이 활동을 통해 비신자들에게 천주교를 알리고 쉬는 교우들에게는 회심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이동 문고는 책의 제목들이 잘 보일 수 있게 진열되어야 하고 값이 싼 종교 서적을 충분히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판매 업무는 레지오 단원들이 맡아야 한다.

이동 문고에 접근해 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처음부터 책을 사려고 샅샅이 훑어보는 이들, 교우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는 가톨릭 신자들, 심심하거나 호기심에서 접근해 오는 사람들, 교회에 관심은 있지만 직접 관련을 맺기를 꺼리는 사람들 등이 있다. 이동 문고 활동을 하면서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단원들은 여러 가지 질문이나 책 판매 등과 관련해서 친숙한 접촉 관계를 맺도록 사전에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런 접촉 관계는 만나서 알게 된 모든 사람을 좀더 높은 차원의 생각과 행동으로 이끌어 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상대가 신자들이라면 무엇인가 가톨릭적인 일을 하도록 끌어들일 수가 있을 것이다. 비신자일 경우에는 가톨릭 교회에 관해서 이해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명심할 것은 이동 문고 활동을 통해서 맺게 된 친밀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일이 전체 활동의 중요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 문고를 맡은 단원들은 대화에 있어서 지식보다는 성실성과 온화한 마음을 더 중요시 해야 한다. 자기의 약점을 솔직히 고백하는 태도는 오히려 대화에 튼튼한 기초를 마련해 준다. 다소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면 쁘레시디움이나 영적 지도자에게 맡기면 될 것이다.

교본 본문은 이동 문고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교회의 못마땅한 행위, 박해, 열성의 부족 등에 대해 비난을 할 경우 단원들이 취해야 할 태도를 알려주고 있다. 상대방이 교회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비판하는 경우에는 이 방면의 전문가라도 만족한 해결을 보기가 어려울 것이므로 단원들은 그 논의를 가장 단순한 원칙 문제로 돌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참된 종교에 대해 간결하고 부드럽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만일 상대방이 가톨릭 신자들의 나쁜 행위 때문에 가톨릭 교회가 그르다고 논증한다면 그는 사실상 이 세상에 참된 종교가 없다고 논증하는 것이다. 참되 종교는 오직 하나요 명확하고 한결같고 그리침이 없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진리를 확고히 갖추고 있으며 참된 것과 그릇된 것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제9항 : 군중과의 접촉 활동



군중과의 접촉 활동은 앞에서 설명한 이동 문고 활동과 상통한다. 이 활동 역시 이동 문고 활동처럼 군중에 대한 강력한 사도직이 개개인에 대한 활동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군중과의 접촉(crowd contact)은 개인적인 접촉(personal contact)이 되어야 한다. 사도직은 교회의 풍부한 보화를 모든 사람 하나 하나에게 가져다 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활동의 기초는 하나의 열정적인 영혼이 다른 영혼을 개별적으로 꾸준히 만나는 데 있다. 이를 접촉 활동이라고 부른다. 이런 개인적 접촉 활동이 약해지면 그만큼 실제적인 영향력이 줄어든다. 군중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의 개별 인간이 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러나 군중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한 영혼을 표상하는 각 개인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군중을 개개인으로 여겨 그들 하나 하나의 영혼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모님은 군중 안에 들어 있는 각 개별 영혼의 어머니이시다. 성모님은 그들이 필요한 것을 얻어 주시고자 애쓰실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어머니로서 보살피시는 당신의 일을 누군가가 도와 드리기를 목말라 하실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군중(crowd)이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개인 접촉이 필수적임을 단원들에게 강조하였다. 모든 사람들을 영성화하는 계획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은 여러 사람을 한데 묶어 영성을 불어넣을 수 없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러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여 하나의 따뜻한 영혼이 다른 영혼에 와 닿도록 꾸준히 추진하는 이른바 '접촉'을 통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기 서로 다른 자기만의 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우리는 오히려 정반대의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대량 생산 시설에 관심이 있어 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후 열변이나 유인물로 사로잡는 일을 잘하는 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개인적인 접촉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사실상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레지오 단원은 군중을 그저 단순한 군중으로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 군중이란 영혼과 영혼이 모여 한 무리를 이룬 것으로서 그들 하나 하나는 우리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프랭크 더프 지음, 서광선 옮김, 성모님을 통한 승리

선교에 있어서 라디오, 인쇄물 등의 홍보 매체나 대중 집회의 연설이 큰 효과를 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개인접촉이 없다면 효과가 적으므로 군중 하나 하나 하나에게 다가가 개별적이고 친밀한 접촉을 해야 한다

군중과의 개인 접촉은 전화로 대화를 나누는 접촉이 아니라 직접 만나는 접촉을 뜻한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군중과 접촉할 때 신앙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정중하게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성과 있는 접촉으로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거리에서, 공원에서, 공중 집회소, 기차 정거장이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그 밖의 공중 장소에서 시도할 수 있다. 경험에 따르면 그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으로 잘 받아들여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런 활동에 종사하는 단원들은 그들의 말과 태도가 그 접촉의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그들은 겸손하고 공손해야 한다.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싸우는 듯한 말씨는 어떤 경우든 삼가야 하다. 또한 남에게 설교하는 것 같이 들리는 말, 법을 내세우거나 우월감을 나타내는 듯한 태도도 피해야만 한다. 사도들의 어머니인 마리아께서 단원들의 미약한 말을 힘있게 해 주시고 사도직이 풍부한 열매를 맺도록 끝없이 보살펴 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한다.

가두에서 군중과의 접촉 활동을 할 때 가두 선교 소책자로 널리 알려진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를 배부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면 더욱 효과가 클 것이다.

제10항 : 가톨릭 신자 가정부를 위한 활동



수십 년 전만 해도 가정에 고용되어 숙식하면서 가사를 돌보는 가정부들이 흔히 있었다. 그런데 급변하는 시대에 사는 요즘 여성들은 가정부로서 얽매여 살기보다는 출퇴근하는 파출부로서 일하기를 원하며 실제로 그렇게들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남아시아나 남미 국민들은 아직도 가정부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국민도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필리핀 사람들을 가정부로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들 필리핀이나 남미 국민들은 절대 다수가 가톨릭 신자들이다. 이들은 타국에서 친구도 없이 지내는 외로운 이들이다. 주인이 가톨릭 신자가 아닌 가정에서는 신앙 생활도 제대로 하기 힘들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그들을 방문하여 위로하고 교회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신자 가정부들을 위한 활동은 가정 방문 활동의 일부로서 특별활동에 속한다.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신자 가정부를 위한 단원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신자 가정부가, 신앙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대하는 가정에 들어가게 되면 단순한 기계처럼 취급을 받으며 외롭게 지낸다. 대개 이들은 이주자이거나 타국에서 온 체류자들이어서 친구도 없다. 그래서 불행하게 될 가능성이 많은 인간 관계를 맺기 쉬우며 특히 고독한 처지에 놓이고 있다. 따라서 이런 가정부와 접촉을 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사도직이 된다.

이런 가정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레지오 단원들이 매주 방문하는 것은 그에게 한 줄기의 빛과도 같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부를 방문하는 목적은 그 여성을 가톨릭 단체의 회원이 되도록 함으로써 적절한 우정 관계를 맺고 가능하다면 단체의 회원이 되도록 함으로써 적절한 우정 관계를 맺고 가능하다면 레지오 단원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활동은 많은 사람들을 안전과 성화의 길로 인도하여 새롭고 더욱 행복한 발걸음을 옮기도록 도와 줄 것이다.

제11항 : 군인과 이주자들을 위한 활동



한 군데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이동하면서 살게 되는 군인과 선원 그리고 집시나 곡마단원 등 여행하면서 옮겨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 역시 레지오의 특별 활동에 속한다.

이들은 그 생활 환경 때문에 신앙을 게을리 하기 쉽고 또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므로 이들을 위한 사도직이 절실히 필요하다.

군인들을 위한 활동에 있어서 민간인 레지오 단원들이 병영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군인들만으로 구성된 쁘레시디움 설립이 필요하다. 이는 이미 여러 곳에서 시도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륙은 대부분 그리스도교 국가들이다. 군인들은 평상시 뿐 아니라 전시에도 군종 신부나 군목의 영적 지도로 신앙 생활을 영위하였다. 레지오에서는 군인들로 구성된 쁘레시디움 조직을 주선하는 활동을 하였다. 예컨대 제2차 세계 대전 중 이탈리아에서는 영국 군인들로 구성된 쁘레시디움이 민간인 쁘레시디움 창설 이전부터 결성되었다. 그들은 교황 비오 12세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로마에 레지오를 도입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들은 민중에게 레지오 마리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Frank Duff and the Legion of Mary, p.73).

선원들을 위한 활동에서는 선박을 방문하고 또한 육상에서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 활동을 착수하려는 쁘레시디움은 국제 단체인 '해양 사도회'(Apostolatus Maris)에 직속되어 지도를 받아야 한다. 이 단체는 대부분의 해양국에 그 지부를 두고 있다. 해양과 관계된 교구는 해양 사목국을 설치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그 경우 레지오 단원들은 해양 사목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선원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군인과 선원을 대상으로 한 활동에서 특히 유의할 점은 그들의 규율을 존중하는 것이다.

새교본 본문은 현행 교본에 다음과 같은 대목을 새로이 추가하였다. "여행객들, 집시들, 곡예사들은 이동하는 사람들로서 레지오 사도직 영역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민자나 피난민들을 위한 활동 역시 레지오 사도직의 일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12항 : 가톨릭 서적 보급 활동



오늘날 비도덕적이고 반 종교적인 출판물이 범람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타락으로 유인하고 있다. 레지오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양식과 안전 지대를 제공하는 가톨릭 서적 보급을 주요 활동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영적 독서를 중요시 한 프랭크 더프는 자신의 저서에서 종교 서적 보급에 관해 강조하고 있다(cf. F. Duff, Can we be Saints? pp.27-28).

가톨릭 교회는 홍보주일을 두어 가톨릭 출판물 구독을 강조한다. 가톨릭 서적은 훌륭한 홍보매체인 동시에 선교매체이다. 가톨릭 서적과 출판물 보급에는 가톨릭에서 발행하는 신문, 각종 정기 간행 잡지,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나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등의 선교용 소책자, 교구나 본당에서 발행하는 홍보용 잡지나 주보, 그리고 시청각 교재인 비디오나 카세트 테이프까지도 포함된다.

새교본은 가톨릭 서적 보급 활동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 현행 교본과는 전혀 다르다. 새교본 본문의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다.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 예컨대 히포의 성 아우구스띠노나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같은 분들의 일생은 사람들이 추천한 영향력 있는 책들을 읽는 것이 고상한 삶으로 이끄는 데 얼마나 중요한 수단이 되었는지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러한 책들의 가르침을 존중했다.

가톨릭 서적의 보급은 폭넓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사도적 접촉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그들에게 가톨릭 신앙과 관련된 일들을 쉽게 전수할 수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신앙 교육이 없으면 속세의 사람들은 매우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교회는 그들에게 하나의 세계가 있음을 가르치지만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속화된 세계의 목소리가 교회의 목소리보다 더 크다. 이러한 불균형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신자들의 사명은 속화된 세상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이기는 것이다. 이 사명은 우리에게 그리스도교적 올바른 가치와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다른 종류의 홍보 수단들을 과소 평가하지 않고 진지하게 배우기 위한 독서는 풍요롭고 강력한 사고의 원천이다. 적은 분량이지만 규칙적인 독서는 가끔 읽고 싶을 때 한꺼번에 많이 하는 독서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 서적을 읽도록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우선 사람들의 흥미를 끌도록 해야 하며, 흥미가 있다 하더라도 읽을 거리를 쉽게 구하도록 주선해 주어야 한다. 이런 까닭에 가톨릭 사도직 활동이 전개되는 것이다.

종교 서적이나 소책자 외에도 가톨릭 신문이나 잡지가 있다. 이 매체들의 목적은

(1) 시사 문제에 대한 조리 있는 종합과 사려 깊은 평가를 부여하고,

(2) 왜곡된 시각이나 고의적인 침묵을 바로 잡고,

(3) 현행 매체가 제공하는 것을 되살펴보고 지침을 제시하며,

(4) 전체 교회의 일들에 대한 자긍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5) 관련 사항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독서할 수 있는 안목을 배향하는 데 있다.

활자 매체와 더불어 시청각 교재도 신앙을 전수하는 데 귀중한 역할을 한다. 신앙과 관련된 교재를 사용하기 전에 그것이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믿을 만한 출처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칭(self-styled) 가톨릭 출판물들은 그 내용이 명칭과 부합되어야 한다. "내용에 신뢰를 부여하는 것은 명칭이 아나리 오히려 내용이 명칭에 신뢰를 부여한다"(성 요한 크리소스또모).

가톨릭 서적을 보급하기 위해 지금까지 시행한 활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구독자 모집을 위한 집집마다 방문,

(2) 신문이나 정기 간행물의 가정 배달,

(3) 교회 내의 신문 매점과 서점 설치,

(4) 공공 장소에 이동 문고나 서적 판매대 설치,

(5) 빠뜨리치안(Patricians) 회원들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읽을 거리를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일이다.

책을 전시하고 진열할 때는 사람들의 눈길을 잘 끌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관리 유지가 잘 되어야 한다. 가톨릭 교회를 홍보할 때 구태의연한 방법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레지오 단원들이 가톨릭 서적 보급을 위해 가정 방문을 할 때 그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사도직 활동을 추구해야 한다.

제13항 : 매일 미사 참례와 성체 신심을 장려하는 활동



미사 성제와 영성체에 대해서는 새교본 8장(교본 30장)에서 '레지오 단원과 성체'라는 제목으로 상세히 다루고 있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하므로 활동 종목에 삽입되었다.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는 레지오의 우선 목적인 개인 성화의 지름길이다. 그러기에 레지오의 쁘레또리움 단원과 아듀또리움 단원은 의무적으로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하도록 되어 있다. 매일 두 차례에 걸쳐 미사 참례를 해 온 프랭크 더프는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는 가장 큰 은총의 수단이므로 일상 생활의 주춧돌로 삼아야 한다면서 평일에 미사 참례할 여건이 되면서도 참석하지 않는 사람이 성덕에 이르기를 바란다면 자기 기만이라고 하였으며 이웃에게 매일 미사 참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했다(cf. F. Duff, Can we be Saints? p.8).

새교본 본문은 현행 교본 본문과는 달리 새로운 내용을 삽입하였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신자들은 가급적 매일 그리고 가능한 한 최대한의 횟수로 미사 성제에 참여해야 하며 순수하고 신성한 영성체로써 스스로를 새롭게 하며 주 그리스도의 위대한 선물에 대해 맞갖은 감사로써 보답해야 한다. 이 때 신자들이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말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이 매일 성찬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 소망의 기초는 신자들이 영성체를 통해 자신을 하느님과 일치시키고, 세속적인 욕망을 자제할 힘을 얻으며, 일상의 사소한 잘못을 씻어내고, 연약한 인간이 저지르기 쉬운 더 큰 죄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AAS 38(1905), 401).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례 규범에 의하면 성체는 반드시 교회 안에 보관하여 조배받도록 하되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두어야 한다. 신자들은 자주 성체 조배를 해야 한다. 성체 조배는 주님께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사랑의 서약이고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 그리스도께 대한 흠숭을 드러내는 것이다."(Mysterium Fidei, 66항).

레지오 단원들은 매일 미사 참례 권장과 성체 신심 장려를 늘 마음에 간직하고 레지오의 주요 활동으로 여기면서 열심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

제14항 : 협조 단원 모집과 돌봄



레지오는 행동 단원과 협조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협조 단원은 레지오 조직의 이부이므로 그들 없이는 불완전하다. 따라서 협조 단원을 모집하여 돌보는 일은 모든 행동 단원의 의무이다.

협조 단원 모집의 대상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누구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행동 단원과 가까이 접촉할 수 있는 가족, 친척, 친구나 친지 등을 대상으로 모집한다면 그들을 돌보기에 한층 편리할 것이다.

협조 단원의 의무는 오직 복되신 동정 성모의 영광을 위하여(교본 268쪽) 매일 레지오의 기도문을 바치는 것이다. 이러한 의무를 잘 이행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협조 단원이 될 수 있다.

협조 단원은 기도 봉사를 통해 성덕에 나아가게 된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기도의 힘을 잘 깨닫고 있는 쁘레시디움이라면 협조 단원의 명부를 가득 채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협조 단원을 돌보는 좋은 방법은 개인적인 접촉이다(88쪽 ; 교본 113쪽 참조). 행동 단원은 매월 가능한 한 적어도 한 번 자신이 담당한 협조 단원을 만나 레지오 기도문을 함께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주회에서 단장이 협조 단원 모집과 돌봄을 확인할 때 떳떳하게 보고할 수 있을 것이다.

행동 단원은 협조 단원에게 좀더 많은 기도를 바치는 아듀또리움 단원이 되도록 권장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본 본문은 협조 단원 돌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행동 단원이나 협조 단원이나 다 같이 레지오의 자녀들이다. 행동 단원은 큰 자녀이다. 그래서 레지오의 어머니께서는 모든 가정에서와 같이 그 큰 자녀들이 작은 자녀들인 협조 단원들을 돌보아 주기를 바라신다. 성모께서는 그 돌봄이 단순한 감독에 그치지 않고 좀더 효과적으로 보살피도록 마련해 주신다. 그 결과 행동 단원들이 협조 단원들을 돌보는 일에서는 양쪽이 다 놀라운 은혜를 받는다."

제15항 : 외방 선교회를 위한 활동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인 동시에 그리스도 신자 생활의 필수 요소이다. 신자들은 일상 생활 중에 이웃에게 전교하면서 선교사들을 도와야 한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짧은 생애였지만 일생을 가르멜 봉쇄 수도원에서 살면서도 기도와 편지를 통해 외방 선교사들을 꾸준히 격려하며 도와준 덕분에 선교 사업의 수호자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남녀 외방 선교 수도외가 많이 있다. 그리고 방인 선교회인 한국 외방 선교 남녀 수도회도 있다. 평신도 선교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 역시 외방 선교회를 돕는 것을 주요 활동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선교회를 돕는 활동은 기도뿐만 아니라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물질적인 지원이나 노력 봉사, 선교, 소명을 촉진시키는 일도 포함된다.

교본 본문은 외방 선교회를 위한 활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예컨대 교황청 어린이 전교회(Holy Childhood)의 한 지부를 만들고 아이들을 많이 모아 외방 선교회에 대한 사랑을 고취시키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일을 맡은 단원들은 레지오의 행동 단원이 되기 어려운 사람들을 모아 재봉일이나 제의를 만드는 일 등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일을 하게 되면 단원 자신의 성화와 다른 이들의 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선교회의 일을 실제로 돕게 된다.

이 활동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a) 모든 쁘레시디움은 어떠한 경우에도 단순히 물품 수집 기관이 되어서는 안된다.

(b) 재봉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일은 활동이 되지만 재봉일 자체는 실질적인 활동으로 볼 수 없다.

교본 본문은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Redemptoris Missio) 84항을 인용하면서 끝맺고 있다

교황청 전교 원조회의 4개 기구 즉 인류 복음화 성, 성 베드로 사도회, 어린이 전교회, 전교 연맹은 하느님의 백성 안에 보편적 선교 정신을 함양한다는 공동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제16항 : 피정 장려 활동



프랭크 더프에게 있어서 피정은 영적 성장의 계기가 되었다. 그는 24세 때에 처음으로 주말 봉쇄 피정에 참여하여 큰 은혜와 감명을 받았다. 그는 피정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달아 매년 두차례씩 피정을 실시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정을 권장하였다.

그는 윤락녀들의 회개와 새 삶을 위해 1922년 2박 3일간의 주말 봉쇄 피정을 마련,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대성공을 거두게 되자 창녀촌이 철거될 때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하였다.

그는 피정을 '완덕의 수련장'이라고 하면서 원대한 선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려면 신속하고 확실한 도구인 주말 피정을 실시하고 널리 권장해야 한다고 했다(cf. F. Duff, Can we be Saints? p. 25).

그는 또한 교본에 레지오 단원의 의무로서 매년 적어도 한 번은 봉쇄 피정을 하도록 규정하였다. 그러나 새교본에는 연례 봉쇄 피정이 단원의 의무사항에서는 삭제되고 그 대신 활동 종목에 삽입되었다.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피정 권장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단원들은 피정을 마련하고 그 취지를 널리 알려야 한다. 아직 한 번도 피정을 가져보지 못한 곳에도 마련해 주도록 힘써야 한다. 평신도 사도를 양성하려면 피정을 활용하면 될 것이다.

숙박 시설을 마련할 수 없다는 이유로 피정의 은혜를 널리 펼치려는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실제 경험에 따르면 당일 피정만 실시해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는 피정이 될 수 있다. 사실상 이 방식이 아니고서는 숱한 사람들을 동원할 방도가 없다.

예수께서는 사도들을 불러 단란하고 고요한 피정을 가지시곤 하셨다(마르 6, 31 참조). 사도들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열흘 동안 마음을 모아 꾸준히 기도하면서 성령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사도 1, 14 참조). 이것이야말로 길이 기억될 피정이었다(Mens Noster 참조).

단원들은 레지오에서 실시하는 피정이나 교육, 연수에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제17항 : 예수 성심의 절대 금주 개척자 회원 모집 활동



예수 성심의 절대 금주 개척자회(Pioneer Total Abstinence Association of the Sacred Heart) 회원 모집 활동은 현행 교본에는 없고 새교본에 새로이 추가된 활동 종목이다.

절대 금주 개척자회는 1898년 더블린에서 예수회의 제임스 쿨런 신부(Fr. James Cullen, S. J)에 의해 창설되었다(cf. R. Bradshaw, Frank Duff, Founder of the Legion of Mary, p. 31). 이 회의 목적은 금주와 절제를 실천 장려하고 예수 성심을 공경함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은 기도와 자기 희생이다. 회원들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써 선행을 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 않으며 방종의 죄를 짓지 않고 기도와 자기 희생을 통해 은총을 얻으며 과음하는 이들과 알콜 중독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돕는 일을 한다.

회원들의 의무는

(1)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2) 매일 두 번씩 영웅적 봉헌 기도문(Heroic Offering Prayer)을 바치고,

(3) 개척자회 뱃지를 늘 착용하는 것이다.

영웅적 봉헌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 "오, 예수 성심이여, 당신께 더 큰 영광을 드리고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착한 표양을 보이고 극기하겠나이다.

무절제한 죄를 보속하고 과음하는 이들의 회개를 위해 저는 일생 동안 금주하겠나이다.

쁘레시디움은 개척자회 중앙 본부의 인가를 받아 개척자회 지부를 둘 수 있다. 그 지역 안에 이미 지부가 있다면 쁘레시디움은 그 지부에 결속하다는 허가를 받아 개척자회원 모집과 장려 활동을 한다.

예수 성심의 절대 금주 개척자회에 대해서는 별도로 새교본 부록 9항에도 수록되어 있다.

1914년 프랭크 더프는 개신교 조반 센터에 대항하기 위해 가톨릭 조반 센터를 개설한 조 가벳을 돕고자 처음으로 그를 만났다. 가벳의 조반 센터에는 대형 예수 성심 상본이 걸려 있었고 후에 레지오 최초의 제대에 놓이게 될 원조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성상이 있었다. 가벳은 절대 금주 개척자회 뱃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 뱃지는 예수 성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평소에 술을 입에 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수 성심을 공경해 오던 프랭크 더프는 개척자회에는 가입하고 싶었으나 늘 뱃지를 달고 다녀야 하는 규정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복음 성서에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하겠다"(마태 10, 33)는 예수님의 말씀을 발견하고는 개척자 회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2년 간의 수련기를 거쳤다. 그는 레지오가 생기기 전부터 개척자 회의 확장과 회원 모집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그는 예수 성심의 절대 금주 개척자회의 뱃지를 그리스도의 근위병으로서 명예로 여기며 죽는 날까지 착용하였다(R. Bradsha, 상게서, 30-33쪽 참조).

제18항 : 지역에 따른 특수한 활동



교본에 명시된 활동 종목 외에도 여러 활동 종목이 더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지역에 따른 특수한 활동도 필요하다. 산업 근로자가 많은 공단 지역, 아파트 밀집 지역, 해양 지역, 학교 밀집 지역, 기지촌, 농촌 등지에는 환경에 따른 특수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프랭크 더프와 초창기의 레지오 단원들은 더블린에서 윤락녀, 부랑민, 미혼모 등을 특수한 활동을 영웅적인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전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pp. 40-56).

교본 본문에 의하면 지역에 따른 특수한 활동은 레지오 관리 당국이 교회 당국의 양해를 받아 승인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실행 가능하다고 전망되는 모든 활동은 기획과 용기가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강조한다.

가톨릭의 깃발 아래 이루어지는 하나 하나의 영웅적 행위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사고 방식에 충격적이라 할 만한 효과를 발휘한다. 비신자까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놀란 나머지 종교에 대하여 진지한 태도를 새로이 나타낼 것이다. 이렇게 새로이 이루어진 영적 수준은 주민 전체의 생활 방식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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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세
글쓴이 : 현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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