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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가불하는 사람들

윤 베드로 2014. 11. 9. 17:38

걱정을 가불하는 사람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상심하고

        걱정을 사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확실한 오늘 하루도 모르면서 불확실한 내일까지 미리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걱정하지 않고 살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걱정할 일을 걱정하지 않는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더 큰 불행이다.

 

사람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가 힘들다.

걱정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보면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걱정거리가 생긴다.

일의 순서와 처리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는 욕심 때문에 뇌에서 혼란이 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이 수업 시간에 지정된 과목에 충실한다면 성적이 좋을 텐데,

어떤 학생은 국어시간에 다음 영어시간이 걱정이 되어

        영어책을 내놓고 있다면 수업은 엉망이 되고 말 것이다.

 

성당에서도 재미난 일이 있다.

신부가 강론할 때에 주보만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미사 후 장을 보기 위해 장보기 메뉴를 적고 있고,

           미사가 끝나면 누구와 어디에서 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꼭 필요한 그 시간에 다른 일을 생각하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습관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것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다음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을 가불하는 불행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생명까지 가불할까 걱정이 된다.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마태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