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상징과 성서 안에서 뱀

★뱀

 

1. 뱀의 상징

①惡의 상징 : 뱀은 옛날부터 온갖 짐승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것으로 여겨

            사람들은 뱀을 곧잘 '惡'과 연관시킨다.

 

 

②빛의 상징 : 뱀은 햇볕을 좋아하는 생물이라서

                               '빛'의 상징.

⇒에집트의 태양신 '레(Re)'의 상징으로서

    뱀은 모든 惡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에집트 왕의 머리 장식이 되었다.

 

 

③죽음의 상징 : 뱀은 눈총만으로도 다른 짐승을

               움츠리게 하는 힘이 있어서 '죽음'의 상징.

 

 

④부활과 치유의 상징 : 껍질이 낡으면 온 몸을 뒤집어

                 허물을 벗기 때문에 뱀은 '부활과 치유'의 상징.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뱀이 의학의 상징이 되어

               동서양의 약국 간판에 걸려 있다.

 

2. 성서 안에서 뱀 : 뱀은 성서 안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①처음에 나오는 것은 창세기인데,

              "야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것은 뱀이었다"(3,1)고 하였다.

 

 

②뱀은 끝이 둘로 갈라진 혀를 가지고 있어

           그 이중적인 혀를 놀려

           하와로 하여금 죄를 짓도록 유혹했다.

   그 벌로써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서 너는 저주를 받아,

       죽기까지 배로 기어 다니며 흙을 먹어야 하리라"

        (창세 3,14)는 하느님의 준엄한 말씀을 듣는다.

 

 

③민수기에 보면(21,4-9),

   광야의 고통을 더는 견딜 수 없게 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 모세를 거슬러 이렇게 대들었다.

          "어쩌자고 우리를 에집트에서 데려내 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죽일 작정입니까.

          이 거친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그 백성에게 불 뱀을 보내신다.

  불 뱀은 사람들을 물어 이스라엘 백성 중 많은 이들이 죽는다.

  백성은 모세에게 와서 하느님과 모세를 비난한 것을 반성하면서

             "뱀이 물러가게 야훼께 기도해 주십시오"하고 간청한다.

  하느님 말씀대로 모세는 청동으로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깃대 위에 달아놓자,

              뱀에게 물린 사람들이 그것을 쳐다보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광야에서 있었던 이야기 가운데 뱀이라는 존재 안에

         두 가지 상반되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죽음'의 상징이었던 뱀이 '구원'의 수단이 됐다는 것.

⇒그리스 문화권에서도 '부활과 치유'의 상징이던 청동 뱀이

   이제는 십자가에 달리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상징이 되었다.

 

 

④예수님 자신도 니고데모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의 아들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간 일이 없다.

                구리 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한다"(요한 3,14-15)고 말씀.

예수님은 또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너희는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양순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마태10,16).

 

 

⑤동양에서 길조(吉兆)로 여겨 중요하게 취급하는

          상상적 영물인 용이 성서에서는 뱀과 동일시되어

          요한묵시록에는 오히려 악마의 상징으로 나온다.

          "하늘에서는 전쟁이 터졌습니다.

           천사 미카엘이 자기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그용과 싸우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용은 땅으로 떨어졌다고도 적혀 있다(12,7-9).

 

 

성서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善과 惡의 상징이던 뱀이 결국 '善과 惡 모두'를

       동시에 상징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서의 상징, 분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