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안 성가는 원래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시작된 미사성가로,
무반주로 남성이 부르는 가톨릭교회의 전례음악이다.
7세기 초에 그레고리오 교황에 의해 그때까지 유럽지역에 구전 되던 음악들을 모아
채보한 것이므로(이 시기의 채보기법은 물론 오늘날의 오선기법과는 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인 셈이다.
그것이 8~14세기에 걸쳐 점차로 형성되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레고리안 성가집으로는 미사전례에 사용하는
그라두알레(Graduale)와 안티포날레(Antiponale)가 있다.
그라두알레는 독서 후 화답송(그라두알레는 ‘층계’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화답송을 성가대가 층계에서 불렀기 때문에
'층계송’이라고 불렀다)에 부르는 것이고,
안티포날레는 주일미사나 대축일미사 때 회중이 두 팀(교창)으로 나누어
한 구절씩 화답하는 교송모음집으로 2,160여 가지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중세 이후에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미사전례곡이 등장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그레고리안 성가가 쇠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전례의식의 순서가 확정되고 미사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회중이 부르던 부분을 성가대가 대치하게 되고,
14세기 이후 미사곡이 다성음악으로 발전하면서
작곡가들이 통상미사 부분을 작곡하여 작품화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차츰 이러한 경향은 미사전례 음악을 예술작품으로 변모시켰고,
민중의 생활음악이던 그레고리안 성가의 단순성은 사라지게 되어
그레고리안의 올바른 창법마저도 잊혀지게 되었다.
이 흐름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에서 라틴어가 아닌 각 나라의 언어로
미사 드리는 것을 허락할 때까지, 무려 천 오백여년의 긴 세월 동안 이어진 것이다.
19세기 말에는 다시 솔렘수도원을 중심으로 그레고리안 성가 부흥운동이 일어나
오늘날에는 솔렘식 창법이 정통 그레고리안 창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중세에 있어서의 대표적인 음악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의 ‘폴리포니(다성부, 多聲部)’ 음악 작품의 핵심역할을 했으며,
정선율(定旋律)로서도 이용되어 왔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언어는 원칙적으로 라틴어를 사용하며,
가톨릭교회의 전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톨릭의 전례는 단순한 말보다 운율에 맞추어 낭송을 하는 것이 특징인데,
바로 이 운율을 가락으로 정리하여 낭송하는 형태의 음악이
그레고리안 성가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미사 전례나 성무일도에 그레고리안 선율을 많이 이용하였는데,
오늘날에도 로마 베드로 성당에서는 대축일에 그레고리안 선율을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일미사 때 알렐루야를 그레고리안 선율에 맞추어
부르는 곳이 많이 있다.
'기타 자료 > 카톨릭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톨릭과 동방교회, 개신교의 차이점은 ? (0) | 2025.02.10 |
---|---|
금식재와 금육재 (0) | 2025.02.10 |
신부님의 생활과 은퇴시기는 ? (0) | 2025.02.09 |
성호경을 바치는 의미 ? (0) | 2025.02.08 |
수도생활의 역사 (1) | 2025.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