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예수를 따르려면 (9,57-62)

윤 베드로 2023. 2. 16. 07:59

57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59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60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 하셨다.

61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예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자격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추종의 자세를 보여주는 예화가 나온다.

 

이 단락에서 : 예수님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엄격함과 무조건적인 순종을 말씀하신다.

血緣關係와 부모를 장사지내는 것 같은 자녀의 의무 때문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지체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57-58절에서는 : 이스라엘 각지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시던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에게 같은 생활을 요구하신다.

우리나라 방랑시인 김립도 58절과 흡사한 말로 신세를 한탄한 적이 있다 한다 :

                   “새는 보금자리에, 짐승은 굴에 모두 다 거처할 데가 있으되,

                     나는 돌아보매 한평생 홀로 슬퍼하고 있도다.”

 

*59-62절에서는 : 두 사람을 비교하여 등장시켰다. :

한 명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스스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온 사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그것은 人間事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첫 번째 사람은 :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한다(59-60).

유교 전통이 뿌리박혀 있는 우리나라에나 해당되는 일 같지만

         유다인들도 장례를 무척 중요시했다는 사실을 알면

          예수님의 말씀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깨닫게 된다.

 

유다인들은 장례를 가장 기본적인 신앙행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자기 앞에 시신을 모신 때에는 쉐마(유다교 신앙고백문)

             기타 기도들을 바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후대에는 여기에다 󰡒율법에 명시된 모든 명령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정결례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문상 가는 일도 없었던

                 사제들조차 자기 부모, 동기, 자식의 장례만은 손수 치러야 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가장 중요한 일을 금하셨다.

     그 이유는 : 60절 말씀대로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61-62).

살아서 돌아올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

엘리야도 엘리사를 제자로 삼을 때 그로 하여금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오라고 기꺼이 허락했다(1열왕 19,19-21).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런 기본적인 일조차 금하셨는데,

     그 이유는 : 62절 말씀대로 예수님을 따르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