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59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60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 하셨다.
61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예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자격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추종의 자세를 보여주는 예화가 나온다.
⇒이 단락에서 : 예수님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엄격함과 무조건적인 순종을 말씀하신다.
血緣關係와 부모를 장사지내는 것 같은 자녀의 의무 때문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지체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57-58절에서는 : 이스라엘 각지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시던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에게 같은 생활을 요구하신다.
⇒우리나라 방랑시인 김립도 58절과 흡사한 말로 신세를 한탄한 적이 있다 한다 :
“새는 보금자리에, 짐승은 굴에 모두 다 거처할 데가 있으되,
나는 돌아보매 한평생 홀로 슬퍼하고 있도다.”
*59-62절에서는 : 두 사람을 비교하여 등장시켰다. :
①한 명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고
②다른 한 명은 스스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온 사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그것은 人間事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①첫 번째 사람은 :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한다(59-60절).
유교 전통이 뿌리박혀 있는 우리나라에나 해당되는 일 같지만
유다인들도 장례를 무척 중요시했다는 사실을 알면
예수님의 말씀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깨닫게 된다.
⇒유다인들은 장례를 가장 기본적인 신앙행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자기 앞에 시신을 모신 때에는 쉐마(유다교 신앙고백문)와
기타 기도들을 바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후대에는 여기에다 율법에 명시된 모든 명령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정결례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문상 가는 일도 없었던
사제들조차 자기 부모, 동기, 자식의 장례만은 손수 치러야 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가장 중요한 일을 금하셨다.
그 이유는 : 60절 말씀대로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②두 번째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61-62절).
살아서 돌아올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
엘리야도 엘리사를 제자로 삼을 때 그로 하여금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오라고 기꺼이 허락했다(1열왕 19,19-21).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런 기본적인 일조차 금하셨는데,
그 이유는 : 62절 말씀대로 예수님을 따르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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