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루까복음 공부

세레자 요한 출생의 예고 (루가 1,5-25)

윤 베드로 2022. 12. 5. 07:34

5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에 아비야 조에 속하는 사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즈가리야였고 그의 아내는 사제 아론의 후예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이 부부는 다 같이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어김없이 지키며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살았다.

7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은 원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인 데다가 이제는 내외가 다 나이가 많았다.

8어느 날 즈가리야는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분을 이행하게 되었다.

9사제들의 관례에 따라 주님의 성소에 들어 가 분향할 사람을 제비뽑아 정하였는데

                  즈가리야가 뽑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10안에서 즈가리야가 분향하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1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서 있었다.

12이것을 본 즈가리야는 몹시 당황하여 두려움에 사로 13잡혔다.

그 때에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라. 즈가리야, 하느님께서 네 간구를 들어 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사람이 또한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이다.

15그는 주님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나 그 밖의 어떤 술도 마시지 않겠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을 것이며

         16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주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데려 올 것이다.

17그가 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이다.

그는 아비와 자식을 화해시키고 거역하는 자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하게 하여

         주님을 맞아들일 만한 백성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18이 말을 들은 즈가리야가 "저는 늙은이입니다.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자

19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시종 가브리엘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분부를 받들고 너에게 와 일러 주었는데

             20때가 오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즈가리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소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으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드디어 그가 밖으로 나왔으나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즈가리야가 성소에서 무슨 신비로운 것을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벙어리가 된 즈가리야는 말을 못하고 손짓으로 시늉만 할 뿐이었다.

23즈가리야는 사제 당번의 기간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 왔다.

24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아기를 가지게 되어 다섯 달 동안 들어앉아 있으면서

                  25"마침내 주님께서 나를 이렇게 도와 주셔서

                  나도 이제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5 : 루가는 : 요한의 출생을 객관적인 세계사와 연관시켜 기록한다.

󰡒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기원전 37-기원후 4) 요한(과 예수님)이 탄생한다.

 

*6-12: 요한의 부모 즈가리야와 엘리사벳의 이야기는 :

                 노년에 이사악을 얻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야기(창세 18,11)연상시킨다.

아이가 없다는 것은 : 당시 유다교에서는 죄에 대한 저주나 벌로 간주.

이사악의 어머니 사래, 야곱과 에사오의 어머니 리브가,

               야곱의 아내 라헬, 삼손의 어머니,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도 본시 石女였다.

 

8-12절의 요한의 아버지 즈가리야가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예고받기 직전의 장면은 매우 극적이다. :

 

이스라엘의 사제들은 : 24조로 나뉘어 한 주간씩 돌아가며

                       성전에서 제사를 드렸다(1역대 24,1-19).

각 조마다 사제들이 수 백명에 달했기 때문에

                     사제들 대부분은 그냥 참관만 하고 제비를 뽑아 당첨된 사제들만 제사를 주관했다.

그중 성소에 들어가 분향할 제비를 뽑은 사제는 일생의 가장 큰 영광으로 여겼다.

한 번 분향에 당첨되면 자기 조의 사제들이 모두 분향할 때까지는 제비를 뽑을 수도 없었다.

     따라서 사제라 하더라도 성소에서 분향하는 일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였다.

그런데 즈가리야가 극적으로 이 제비를 뽑아 하느님의 성소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느님의 천사를 만난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진행된.

 

*13-20 :

즈가리야는 : 천사로부터 자기의 아내가 주님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을 낳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천사가 일려준 그 아기의 면모는 다음과 같다. :

우선 그는 포도주나 그 밖의 어떤 술도 마시지 않을 것이고

             (루가는 요한을 민수기 6,3-4에 나오는 나지르인으로 간주한 듯함),

태중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을 것이며,

많은 이스라엘인들을 회개시켜 주님께로 인도하겠고,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으로서

                    자식과 아비를 화해시켜 주님을 맞아들일 만한

                     백성이 되도록 준비시킬 것이다.

한마디로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 오심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21-25 :

아침과 저녁 제사가 끝나면 사제는 제단 밖으로 나가서

            거기 모인 군중들에게 축복의 기도를 해주었다(민수 6,23-26).

그러나 21-22절에서 보듯 천사의 말에 의심을 품은 즈가리야는

           벙어리가 되어 군중들에게 축복의 기도를 해줄 수 없었다.

24-25절에서 엘리사벳은 천사의 예언대로 아기를 갖게 되었고

                      치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스라엘 여자들은 아기 못 낳는 것을 가장 치욕스런 일로 여겼다(창세 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