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교본 해설/레지오 훈화자료

나누는 삶

윤 베드로 2021. 11. 17. 07:29

나누는 삶

 

오 헨리의 단편소설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강도는 집 부인에게 "손들어!" 하며 권총을 겨누었습니다.

주인은 왼손만 들었습니다. "한쪽도 마저 들어!" 하자

          주인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합니다.

           "오른 팔은 신경통이 있어 들 수 없소."

그러자 강도는 한결 부드러운 말투로 "신경통이라구요..

          사실 나도 신경통이 있는데......."

이래서 두 사람은 피차 신경통 증세의 괴로움과 치료 방법을 나누며,

          주인은 두려움을 잃어 버렸고

          강도는 자기 본래의 목적을 잊어 버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픔을 서로 함께 나누면 위로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서로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술꾼들이 막역하게 지내는 이유는 술기운을 빌리더라도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솔직히 털어 놓고 나누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슬픈 일 괴로운 일 혼자서 풀 수 없는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슬픔과 답답함, 괴로움을 털어 놓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마다의 삶이 바쁘기 때문에 또는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이기주의 때문에 마음을 나눌 이웃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부부나 가족조차도 대화와 나눔이 되지 않습니다.

이웃이 많아도 맘을 열고 만나는 이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근성이나 형식으로 하는 나눔은 넘쳐 납니다.

그런 나눔 말고 정말 상대의 말은 귀담아 들어 주고 공감하고 잘못 된 것은 위로 하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영적 나눔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마음을 주고받는 존재입니다.

맘을 통해야 깊은 만남과 친교가 이루어 질수 잇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예수님을 본받아 이웃의 아픔과 괴로움을 어루만져 주는 이웃 사랑의 실천자가 되고

          나아가 세상 사람들이 온갖 위로와 기쁨과 평화를 주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시대의 중재자가 되기를 늘 소망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최종현 신부(21/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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