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5/28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윤 베드로 2021. 5. 28. 06:50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오늘의 묵상

마르코 복음사가는 무화과나무와 성전을 ‘무화과나무의 말라 버림’과 ‘성전의 정화’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로 연관시킵니다. 곧 무화과나무의 운명이 성전의 운명을 예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하느님의 집’(탈출 25,8 참조)이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기도하는 집”(이사 56,7)으로 참으로 거룩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1코린 3,16)으로 하느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먼저 신앙을 통하여 자신이 변화하고, 이 변화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더 많은 사랑이라는 열매를 내어 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신앙을 가졌지만 어떤 변화도, 어떤 사랑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 또한 열매 맺지 못하고 말라 버린 무화과나무와 다를 것이 없으며 정화가 필요한 성전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에 앞서 먼저 “하느님을 믿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믿는다’는 말은 ‘행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능동적인 말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면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먼저 미워하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참된 길이며

             많은 열매를 맺는 무화과나무로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는 방법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