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대상에 따라 가르치는 방법을 달리한 분이었다.
①자기들만이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는 교만에 빠진 바리사이들에게는
통렬한 비판으로 정신이 바짝 들게 해주었고,
②학식을 내세우는 율법학자들에게는 논쟁을 통해 더 높은 하느님의 뜻을 가르쳐 주었으며,
③못된 상인들 앞에서는 서슴없이 채찍을 들었다.
④또한 육신의 병으로 좌절한 영혼들에게는 기적을 통해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포근한 손길을 느끼게 해주었으나, 예수의 기적능력을 시험하려는
뻔뻔스러운 자들의 요구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마르 8,11-13).
그것은 마치 오늘날의 문명인들처럼 기적을 베풀어 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를 따라다니던 이들의 대부분은 죄인, 어부, 세리, 창녀 등
하층민들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문맹이었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데 정신이 없어 그 복잡한 율법을 지킬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이라 지레 지옥에 떨어지리라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5,6백 년 전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그리스 철학자들이 등장해 세계정신을 구축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같은 청중들에게 예수는 즉시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얼른 이해할 수 있는
비유들을 들어 하느님의 뜻을 전달했다.
물론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두는 사람이 없다.”는 예수의 말씀처럼
다른 설명 없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여분의 설명이 필요한 것도 있다.
예수는 ‘민중의 언어’를 쓴 분이라 주변 사람들 누구나 알아 들을 수 있는,
참으로 쉬운 언어로 하느님을 가르치셨다.
그러나 어떤 때는 달리 방법이 없었는지 그분의 입에서 그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마태 11,15)는 한탄성 발언이 나오기도 하였다.
우리는 과연 예수의 말씀을 이해하고 있을까.?
<나자렛 예수 / 박태식,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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