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시편 공부

제74편 성전 파괴 후의 탄식

윤 베드로 2020. 5. 21. 18:37

74편 성전 파괴 후의 탄식

 

74: 공동 탄원시편, 성전 파괴를 슬퍼하는 애가,

이 시편의 내용은 이스라엘이 적군에게 패하여 성전이 파괴 되는 것을 보며,

               민족적 비극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기를 호소한 탄원시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예루살렘은 적국에 의하여 세 번 파괴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BC586년 바빌론의 느브갓네살에 의한 파괴이고,

             두 번째는 168년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한 예루살렘 파괴,

             그리고 마지막으로 AD70년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이다.

여기 언급되는 사건은 아마 비빌론이 기원전 587년에 예루살렘을 점령한 것.

작가는 성전의 대혼란과 파괴된 모습을 생생히 피력하면서,

          백성들을 기억해 달라고 하느님께 탄원한다(1-11).

그 다음 그는 하느님이 옛 선조들에게 행하신 영광스러운 행업을 회상하면서(12-17)

           겸손한 마음으로 백성들의 운명이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하느님께 상기시켜 드린다(18-23).

 

1. 성전의 파괴와 하느님께 탄원

1 [마스킬. 아삽] 하느님, 어찌하여 마냥 버려두십니까?

어찌하여 당신 목장의 양 떼에게 분노를 태우십니까?

2 기억하소서, 당신께서 애초부터 마련하시어

당신 소유의 지파로 구원하신 무리를

당신 거처로 삼으신 시온 산을!

3 당신 발걸음을 들어 옮기소서, 이 영원한 폐허로!

성전에서 원수가 모든 것을 파괴하였습니다.

4 당신 적들이 당신의 성소 한가운데에서 소리소리 지르고

자기네 깃발을 성소의 표지로 세웠습니다.

5 마치 나무숲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자와 같았습니다.

6 그렇게 그들은 그 모든 장식들을 도끼와 망치로 때려 부수었습니다.

7 당신의 성전을 불로 태우고

당신 이름의 거처를 땅에다 뒤엎어 더럽히며

8 마음속으로 말하였습니다. ?전부 없애 버리자.

하느님의 성소들을 이 땅에서 모두 불살라 버리자!?

9 이제 저희의 표지는 볼 수 없고 예언자도 더 이상 없으며

언제까지일지 아는 이도 저희 가운데에는 없습니다.

10 하느님, 언제까지나 적이 깔보아도 됩니까?

원수가 당신 이름을 끊임없이 업신여겨도 됩니까?

11 어찌하여 당신 손을 사리십니까?

어찌하여 당신 오른팔을 품에 넣고 계십니까?

 

2. 하느님의 행업을 회상

12 그러나 하느님은 예로부터 저의 임금님

세상 한가운데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분!

13 당신께서는 바다를 당신 힘으로 뒤흔드시고

물 위에서 용들의 머리를 부수셨습니다.

14 레비아탄의 머리들을 깨뜨리시어 바다의 상어들에게 먹이로 주셨습니다.

15 샘과 개울을 터뜨리시고 물 많은 강들을 말리셨습니다.

16 낮도 당신의 것, 밤도 당신의 것. 당신께서 빛과 해를 세우셨습니다.

17 당신께서는 땅의 경계를 모두 정하시고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습니다.

 

3. 기도 ; 계약을 돌아보소서.

18 주님, 이를 생각하소서. 적이 깔봅니다.

어리석은 백성이 당신 이름을 업신여깁니다.

19 당신 비둘기의 목숨을 들짐승에게 내주지 마소서.

당신의 가련한 이들의 생명을 끝내 잊지 마소서.

20 당신의 계약을 돌아보소서!

나라의 구석구석이 폭행의 소굴로 가득 찼습니다.

21 억눌린 이가 수치를 느끼며 돌아가지 말게 하시고

가련한 이와 불쌍한 이가 당신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22 일어나소서, 하느님. 당신의 소송을 친히 이끄소서.

생각하소서, 어리석은 자가 날마다 당신을 깔보고 있음을.

23 당신 적들의 외침을, 점점 커지는 항거자들의 아우성을 잊지 마소서.

 

 

74:

시인은 지금 원수들의 손에 파괴된 성전과 그들이 성전에서 행하는 악을 보고 있다.

그래서 그는 비탄에 젖어 하느님께 이렇게 탄원하고 있다

하느님, 어찌하여 마냥 버려두십니까?

             어찌하여 당신 목장의 양 떼에게 분노를 태우십니까?(74,1).”

성전은 하느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성전이 이스라엘 가운데 있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말해 준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성전 낙성식에서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했던 기도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1열왕8,22-53).

따라서 성전은 하느님께서 택한 백성들에만 허락해 주신 특권이고 특별한 축복이다.

그런데 이 성전이 원수의 손에 파괴된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은 시인에게 이스라엘 자체를 상실한 것과 같은 상실감을 갖게 했다.

그래서 시인은 하느님께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라고

           비탄에 젖어 탄원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원수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성전을 파괴했는지 하느님께 고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임을 말했다(74,4-11).

원수들은 하느님의 깃발이 세워져야 할 성전에 자신의 깃발을 세웠고,

              또한 그들은 마치 나무꾼이 나무를 찍는 것처럼

              도끼와 철퇴를 가지고 성전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그것들을 불살랐다.

이로 인하여 이스라엘의 표적이었던 성전은 다시 볼 수 없게 되었고

                   또한 예언자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스라엘 중에는 이와 같은 고통스런 일들이 언제 그칠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우리 가운데 대부분은 은혜를 상실한 후에야

          비로소 은혜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신앙을 잃은 후에야 신앙의 소중함을 알고 교회를 떠난 후에야 교회의 소중함을 알고 

          성도의 교통을 잃은 후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시인은 성전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하고 스스로 죄를 깨닫고 참회하며

          하느님께 나가 성전을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을 탄원하였다(74,10-11).

 

시인은 다음으로 이와 같은 자신의 믿음을 굳게 해 줄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74,13-17).

그는 만왕의 왕으로서 또는 만유의 주재로서 행하신 일들을 회고한다.

하느님은 능력으로 자기 백성을 위하여 홍해를 가르셨고, 광야에서 바위를 쪼개시고

              그곳으로부터 물이 흘러나오게 하심으로 백성들을 먹이셨다.

그리고 지금도 하느님은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을 주관하신다.

이처럼 하느님은 지금도 변함없이 만유의 주재가 되셔서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와 모든 것들을 자신의 뜻대로 통치하고 계시다.

따라서 비록 이스라엘 가운데 성전이 파괴되었지만

           하느님께서 회복해 주고자 하신다면 원수들은 결코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것이 시인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었다.

이와 같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신앙의 고백으로 표현되고

              또한 이와 같은 고백은 하느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어떤 역경 가운데서도 구원의 소망을 갖게 한다.

시인은 이처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그 믿음에 의지하여

           하느님께 구원을 탄원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약을 기억해 주시기를 간구하였다(74,18-23).

시인은 원수들의 손에 고통당하고 있는 하느님의 백성들을 비둘기

         “가련한 이묘사하고, 이런 연약함에서 구원해 주심으로 이전에 주를 찬송하였던 것처럼

          지금도 주님을 찬송하게 해 주시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