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9/29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윤 베드로 2019. 9. 29. 10:19

2019. 9/29 복음 묵상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창세기 24장에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과 레베카가 어떻게 혼인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종에게 많은 낙타와 온갖 선물을 주며 아들 이사악의 신붓감을 데려오라고 보냅니다.

종은 샘물 곁에서 자신의 낙타 열 마리와 자신에게 물을 길어 주는 소녀가 있다면

        그 소녀가 주님께서 보내 주신 주인의 며느리라 여기겠다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레베카가 나타나 낙타들과 종에게 물을 길어 줍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하느님이고 이사악은 예수님이며 레베카는 교회에 비길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님과 혼인함으로써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려면 먼저 낙타 열 마리를 먹일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10’은 계명을 의미하고, 모든 계명의 완성은 사랑입니다(로마 13,10 참조).

사랑의 실천만이 하느님의 가족이 되고 하느님 나라의 상속권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비록 모세 오경과 예언서를 읽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지만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우물에 빠졌는데 안 구해 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굶주린 라자로가 문 밖에 있는데도 먹을 것을 주지 않았으니

                 그는 스스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님을 드러내며 산 것입니다.

이와 달리 라자로는 개들에게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핥게 하였습니다.

사랑은 내어 줌입니다.

1독서에서 불행하여라,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우리 주위에 늘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걱정 없이 흥청댈 수 있다면 스스로 사랑이 없음을 드러내며

              지옥을 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