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요즘도 개업식이나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 돼지머리를 앞에 두고
고사를 지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돼지가 일반적 제물로 정해진 이유는 :
무엇보다 경제적 이유에 있다고 한다.
비싸고 귀한 소보다 싸고 구하기 쉬운
돼지머리를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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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福의 상징인 돼지는 : 인간에게 매우 유익한 동물이다.
①엄청난 번식력 덕분에
돼지는 오래 전부터 인간과 가까운 가축이고,
②많은 양의 고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영양가도 무척 높다.
③그래서인지 돼지에 관한 속설도 비교적 많다.
사람들은 꿈에서 돼지를 보면
큰 재물이 들어올 길조로 생각했다.
*그런데 성경에서 돼지는 : 불결한 짐승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①근동지방에서는 지금도 돼지 먹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②레위기와 신명기에도 돼지고기를 금하는 규정이 있고,
③모세의 율법은 돼지를 ‘부정하게’ 여기며
Is 사람들이 먹지 못하도록 규정한다(레위 11, 7; 신명 14, 8).
⇒이처럼 돼지는 : 유다인들에게 먹으면
안 되는 동물로 구분됐다.
*그 이유는 :
①고대 이방인 세계의 여러 곳에서는
돼지를 길짐승으로 길렀으며
양식으로 중요하게 취급했기 때문이다.
②또 돼지의 지저분한 습성과
먹는 음식물이 매우 불결하다는 점때문에
식용을 금했다는 주장도 있다.
③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 중동처럼 덥고 건조한 지역의 경우
돼지고기가 부패하기 쉽고
이것을 잘못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④또한 정착하지 않고 이곳저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 생활에서 돼지는 적합하지 않다.
*성경에서는 :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불결한 이방인 풍습의 대표적 예로 제시한다.
⇒성경시대 후기에는 :
①유다인들에게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이
이방인들과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②마카베오의 순교자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당했고(2마카 6, 18-31),
③또한 돼지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성전에 대한 신성 모독 중 하나였다(1마카 1, 47).
*이처럼 유다인들은 : 돼지와 이방인의 불결함을
상징적으로 연관시켰다.
따라서 돼지는 개와 함께 後代에 가서
이방인들을 상징하는 경멸적 용어들이 됐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마태 7, 6).
⇒여기서 개나 돼지는 이방인을 의미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돼지도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돼지를 대량 사육하는 곳에 가면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돼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돼지는 지저분하다는 인식은 편견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돼지는 땀샘이 거의 없어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돼지가 진흙탕을 뒹구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땀을 흘리지 못하는 돼지가 체온을 식히려고 하는
동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