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이 에집트를 떠나다(13,17-22)
*파라오는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게 되었다.(13,17) :
①Is은 :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었다.
오랜 세월 노예 같은 생활에 짓눌려 오다가
해방이 되어 떠나가는 그들의 기쁨이 얼마나 컷을지 상상해보자.
- 8.15광복절 때의 감격
②그런데 성서 본문에는 : 해방의 기쁨에 대한 묘사가 없다.
왜냐하면 변덕 많은 파라오가 언제 마음을 바꾸어
추격해올지 몰랐기 때문에
그들이 완전히 마음을 놓기에는 일렀기 때문이다.
③이 해방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한 일이란
다만 야훼 하느님의 지시에 따르는 것뿐이었다.
출애굽기의 앞부분이 : Is 백성이 당한 억압과
거기로부터의 해방에 관한 증언이라면
이제부터의 뒷부분은 : 그 자유를 지키고 보존하시는
Ɵ의 업적에 대한 증언이다.
*하느님께서는 :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을
곧장 ‘블레셋 땅으로 가는 길’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홍해바다에 이르는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하셨다(17-18).
- 출애굽 경로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에 이견이 많다.
⇒‘블레셋 땅으로 가는 길’은 : 에집트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가장 짧고(걸어서 4-5일정도) 가장 편한 직통길이다.
①에집트에서 출발하여 시나이 반도의 북쪽 끝인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팔레스티나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예로부터 국제 交易路로 아주 중요시되었다.
②에집트 왕들이 아시아를 정벌하러 갈 때도 이 길을 사용하였고,
③반면에 이 길을 통해 아시아 쪽에서 공격해 올 가능성이 컸기에
이 길을 지킬 필요성도 높았다.
(라므세스 2세 시대의 자료 : 에집트 군사요새, 정류장, 급수장들이 많았다)
④따라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언제 변할지 모르는
파라오의 추격을 피해 이 길을 피한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애굽기를 쓰고 있는 저자는 :
아주 오랜 세월 후에 이 사건을 기록하면서
블레셋으로 가는 직통 코스를 택하지 못한 이유를
“하느님께서 이 백성이 에집트로 되돌아갈까 염려하셨기”에
광야로 인도했노라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성서본문은 : 역사적인 사실 + 저자의 신학적 해설까지
덧붙여서 전해준다.
말하자면 저자가 볼 때,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인도하신
특별한 뜻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선 여기선 에집트로 되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출애굽 사건이 하나의 위대한 출발점이라면,
광야라는 무대에서 진행되는 자유 보존의 노력은 일련의 과정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표현되는
야훼 공동체 사회의 건설이다.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광야에서의
특별한 체험들(하느님과 백성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이
필요했던 것이다.
*광야는 : 인간이 머물러 살기엔 지극히 부적합한 땅이다.
(생명체가 드물고, 모래와 흙, 바위로 이어진 끝없는 벌판,
적막함, 밤낮의 기온 차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통과하면서 겪은 위기의 유형은 :
① 무장한 적으로부터의 공격(14,17. 민수 21장)
② 목마름(15,17. 민수 20)
③ 굶주림(16장. 민수 11장)들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 Is 백성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위험요소는
에집트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다.
*척박한 불모의 땅 광야는 :
①끊임없이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므로,
②스스로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무력함을 고백하고,
생명의 하느님만 찾으며, 그분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분의 자비를 갈망하면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장소로서,
그들을 성숙시키는 생명의 양육 터였다.
③유다교와 그리스도교 안에서 광야는
이렇듯 ‘시련의 장소’ 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느님 은총을 체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수와 바울로, 초대교회의 교부들, 많은 수도자들이 사막을 찾았다.)
⇒물론 오늘날 이야기하는 ‘광야’는 지리적 환경뿐 아니라
‘도시의 광야’와 같은 그러한 마음가짐과 삶의 자세까지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18절 : 홍해바다 :
①히브리어로 얌 쑤프(Yam suf)로, 직역하면 ‘갈대바다’이다.
홍해(붉은 바다)라 번역한 것은 칠십인 역본과 라틴어(불가타)역본.
갈대는 : 주로 습지에서 번성하는데, 북 에집트의 삼각주 지역이 가장 적합하고
반면 홍해는 소금기가 있어 갈대가 자라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의 홍해가 아니고 라므세스 동쪽 팀사호수와
비터호수 주변 어딘가의 넓지만 별로 깊지 않은
호수일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비교적 유력하다.
②그러나 또한 얌쑤프의 suf 의 다른 뜻인 ‘끄트머리’로 풀어
‘가장자리 바다’, ‘경계를 이루는 끄트머리 바다’로
해석한다면 이는 분명히 홍해를 말한다.
[참고 ; 지도에서 보듯이 ‘팀사호수’, ‘홍해’, ‘수에즈만’, ‘아카바만’등
무려 아홉 군데가 거론된다]
⇒그곳이 어디든 정확한 지점은 알 수 없으나
그곳에서 커다란 하느님 체험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19절 : 이스라엘 백성은 떠나면서 요셉의 유해를 모시고 갔다. :
성조 이야기와 출애굽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한다.
[참고 : 17-19절⇒E]
또한 이 행동은 상징성이 아주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에집트 체류는 요셉과 함께 시작되었다.
출애굽기 1장에는 요셉을 모르는 파라오가 왕이 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 이스라엘이 에집트를 빠져나가면서
요셉의 유해를 모시고 떠난다는 말은
‘에집트와의 완전 단절’을,
더 나아가 ‘에집트에서의 노예살이라는
그들의 과거를 청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노예가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자유의 생활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20절-22절 : 이스라엘 백성이 밤낮으로 행군하도록,
야훼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비추시고 이끌어주셨다. [J] :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에서 구름기둥, 불기둥은 상당히 중요하다.
야훼께서 그들을 밤낮으로 이끄시고 돌보시며 함께 계신다는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름기둥, 불기둥은 :
출애굽이 아무런 인도자 없는 집단적인 도망이 아니라
야훼 하느님에 의해 인도되는 해방임을
표현해주는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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