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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이혼은 어떻게 이야기 되는가?

윤 베드로 2016. 3. 30. 23:42

성경에서 이혼은 어떻게 이야기 되는가?

 

고대 사회에서 남자는 별 어려움 없이 그의 아내와 이혼할 수 있었고 모든 면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아내가 심각한 질병을 앓거나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우 당연하게 이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약성서는 이혼을 하느님이 싫어하는 행위로 표현한다.

          "정녕 나는 아내를 내쫓는 짓을 싫어한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는 제 옷을 폭력으로 뒤덮는 자다.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제 목숨을 소중히 여겨 배신하지 마라"(말라 2,16).

 

가정을 중시하는 이스라엘인들은 실제로는 이혼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성경에서는 이혼 사유를 여자가 추한 일을 행했을 경우만으로 제시하고 있다.

       "어떤 남자가 여자를 맞아들여 혼인하였는데, 그 여자에게서 추한 것이 드러나 눈에 들지 않을 경우,

        이혼 증서를 써서 손에 쥐어 주고 자기 집에서 내보낼 수 있다"(신명 24,1).

 

유다인에게는 부부가 갈라지는 것이 허락됐다. 다만 이혼할 수 있는 주도권은 남편에게만 있었다.

이혼을 당하는 여자는 이혼장이 있어야 이후에 다른 남자와 혼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남자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편리한 도구로 변질됐다.

그래서 간단히 이혼장만 써 주면 남편은 자기의 아내를 내쫓을 수가 있었다.

 

성경에서 언급한 이혼 규정은 본래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에 남자는 남성 위주의 혼인법을 통해 성적 방종을 허락받았고,

           결국 여자는 남자가 버리거나 취할 수 있는 소유물로 전락했다.

 

이러한 남성 중심적인 이스라엘의 사회풍속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를 통해

          이혼에 대해 엄격하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마태 5,32).

이는 단순히 '이혼'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남편이 아내를 보호하고 사랑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혼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인간의 근본적인 존엄성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이혼장을 써주고 결혼을 파기하려는 남자들에게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예수님은 남성 중심의 혼인법에 맞서 이혼을 금지함으로써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려 하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혼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인간의 근본적인 존엄성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이처럼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이혼에 대한 금지는 당시 절대적인 약자였던 여성과

           어린 자녀들을 보호하려는 데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이는 본래 모세 율법의 정신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결혼의 인격적인 결합을 강조하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