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공부/사도행전 공부

아나니아와 삽피라 (5,1-11)

윤 베드로 2022. 9. 6. 09:06

5-1 그런데 아나니아라는 사람은 그의 아내 삽피라와 함께 자기 땅을 판 다음

        2 의논한 끝에 그 돈의 일부를 빼 돌리고 나머지만 사도들 앞에 가져다 바쳤다.

3 그 때에 베드로가 그를 이렇게 꾸짖었다. "아나니아, 왜 사탄에게 마음을 빼앗겨 성령을 속이고

                땅 판 돈의 일부를 빼돌렸소?

4 팔기 전에도 그 땅은 당신 것이었고 판 뒤에도 그 돈은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오?

            그런데 어쩌자고 그런 생각을 품었소? 당신은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인 것이오!"

5 이 말이 떨어지자 아나니아는 그 자리에 거꾸러져 숨지고 말았다.

이 말을 들은 사람마다 모두 두려워하였다. 6 젊은이들이 들어 와 그 시체를 싸 가지고 내어다 묻었다.

7 세 시간쯤 뒤에 그의 아내가 그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들어 왔다.

8 베드로가 그 여자를 불러 놓고 "당신들이 땅을 판 돈이 이게 전부란 말이오?" 하고 묻자

                   ", 전부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9 "어쩌자고 당신들은 서로 짜고 주의 성령을 떠보는 거요? , 당신의 남편을 묻고 돌아 오는 사람들이 지금 문 밖에 왔소.

     이번에는 당신을 메고 나갈 차례요" 하고 베드로가 말하였다.

10 그러자 그 여자도 당장 베드로의 발 앞에 거꾸러져 숨지고 말았다.

       그 때 그 젊은이들이 들어 와 보니 그 여자도 죽어 있었으므로 떠메고 나가 그 남편 곁에 묻었다.

11 온 교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듣고 모두 몹시 두려워하였다.

 

*이 단락은 희사의 기만 사례,

                   아나니아는 : 아내와 짜고, 밭을 팔아 사도들에게 몽땅 바친다고 했지만

                   실은 일부는 떼어놓고 일부만 바쳤다.

베드로는 : 아나니아와 삽피라의 사기성을 알고 꾸짖었다.

                  그 밭은 당신의 것이고, 판돈도 당신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었는데,

                               땅 판돈을 다 바친다고 으시대면서 일부만 바쳤으니

                               이는 분명히 사기이고, 사탄의 저주를 받은 짓거리라고 나무라면서,

                                이것은 교회를 속인 것이 아니라 θ을 속인 것이라고 꾸짖는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느님께서 불러 모으신 백성이요

                    하느님의 성령이 깃든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나니아와 삽피라는 : 베드로의 준엄한 질타에 충격을 받고 즉사했다.

이는 구약성서(레위 10,1-5 ; 여호 7,1. 19-26 ; 1열왕 14,1-18)에 나오는 저주처벌 이적사화의 일종이겠다.

 

*아나니아와 삽피라의 죄는 : 돈의 일부를 빼돌린 데 있지 않고, 그들이 공동체를 기만한 데 있었다.

그들의 죽음은 : 성령을 속인 결과였다(3. 9).

     다시 말해서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았다고 공동체로부터 존경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 명예욕에 사로잡혀 사도들과 교우들 앞에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명심에 사로잡혀 교회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성령과 하느님을 속이는 죄악이고(3-4. 9),

                 그것은 하느님의 징벌을 받는다.

 

*앞서의 교회의 모습, 즉 개인 재산의 포기와 자기 희생으로 형제애를 실천했던 선명한 모습에 대조되어

              초대 교회 공동체 안에 드리웠던 어두운 그림자를 묘사하고 있다.

이 일화는 교회 역시 약한 인간들의 모임이었기에 그 안에 유혹과 죄악의 요소가 숨겨져 있음을 보고한다.

외부로부터의 시련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굳건히 성장해 나갔지만,

         내부로부터 나오는 죄악은 더 무서운 영향력으로 교회의 생명력을 잠식해 나가는 요소임을 알아야 했다.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 하에 있는 지도자를 불신한 이런 죄는

                 구약의 여호수아서의 아간의 이야기와 비슷하다(여호수아 7, 1-26).

 

*11, 사도행전에서 처음으로 교회(에클레시아)” 라는 낱말이 나온다.

에클레시아는 사도행전에서 23번 나온다.

 

*'베드로의 발치' 혹은 '사도들 앞에'라는 말은 :

                  이는 사도행전의 저자가 상징적으로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의

                  사도들의 강력한 지위와 권위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며,

                   삽피라가 베드로의 발 앞에서 거꾸러져 죽은 것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양도해 주신 전권대사인

                   공동체의 진정한 우두머리 베드로에게 죄를 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