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9/9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윤 베드로 2021. 9. 9. 07:46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27-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29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30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3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32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34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우리는 하느님께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지 자주 잊고 삽니다.

또한 지극히 단순하게 나만의 하느님이 되어 주십사 청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우리는 모두 하나이고 한 공동체이며, 이 공동체 안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손해를 끼치고, 고통이라는 감옥에 가두고 많은 것을 앗아간 원수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씀은 실천하기에 너무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실은 하느님의 끝없는 자비의 표현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루카 6,36 참조).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가 원수를 미워해서 생기는 더 큰 고통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구원을 받고, 거저 의롭게 되었으며(로마 3,24 참조),

          신앙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사랑함으로써 나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 기쁨 속에서 살아가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라고 합니다.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소명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선으로 악을 이겨 하느님 사랑 안에서 평화를 누리고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