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30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17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21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22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23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26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27 아버지께서는 또 그가 사람의 아들이므로 심판을 하는 권한도 주셨다.
28 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29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30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길을 지나가다 같은 옷을 입고 가는 연인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미소를 지었던 기억입니다.
사랑하게 되면 서로 같은 것을 입고, 같은 것을 먹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서로 각자의 것을 내어놓고 상대의 것들을 담고 살아가는 모습,
자신의 것보다는 상대의 것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이 사랑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를 만나 이야기하다가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도 그런 마음 때문에 닮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삶 속에 담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과 닮아 갑니다.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하느님을 담고 살아가십니다.
아버지의 생각을 담아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을 알아 가십니다.
아버지께서 하신 일을 아드님께서도 그대로 당신의 삶 속에 담아 똑같은 일을 하십니다.
스스로 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일을 하실 뿐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과 마음속에 아버지 하느님을 담고 살아가십니다. 그 ‘담음’은 바로 ‘닮음’으로 변합니다. 외모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 그리고 사랑까지도 닮아 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들을 보고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담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닮아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각과 마음을, 예수님의 삶과 희생을,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닮아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리스도요, 예수님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최종훈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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