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2/22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윤 베드로 2021. 2. 22. 07:57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의 묵상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우리와 오늘 기념하는 성 베드로 사도좌와는 제법 큰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우리 삶의 자리와 베드로 사도좌와의 거리는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앙과도 그렇게 가깝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이나,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주교님들과 성직자들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지 몰라도,

         스스로 주일만 간신히 지킨다고 생각하는 신자들에게는 이 축일이 큰 의미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심은 교황님과 주교님들을 비롯한 성직자, 수도자들의 신앙심에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과 예수님께 온전히 삶을 투신하면서 살기에는 생각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리의 일상다반사가 예수님보다 더 크고 중요하게 다가올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부족한 신앙인이라고 자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로 그런 신앙인이기에, 부족해 보이는 신앙인이기에 오늘의 축일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자신을 단 한 번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적 없으셨던 예수님 앞에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을 반석 삼아 예수님께서는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그럼 베드로 사도는 위대한 인물이었을까요? 우리는 그가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부였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지닌 예수님을 향한 믿음은 한결같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물 위를 걷다가도 풍랑을 바라보고 두려워서 물에 빠지고,

             두려움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그가 위대해서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인공이십니다. 우리의 신앙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체험한 예수님의 첫 제자가 베드로이기에, 오늘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우리와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