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5 복음 묵상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오늘의 묵상
초대 교회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제 신앙의 처지를 점검하고 가꾸어 갔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초대 교회의 모습을 따라 사는 것이 참된 교회라고 천명하였습니다.
참된 교회의 모습을 상징하는 여러 표현 중에 ‘깨어 있음’은 독보적 가치를 지닙니다.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제 삶의 본분을 다하는 일입니다.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듯, 도둑이 언제 올지 모르는 위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집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듯, 신앙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삶에 대한 온전한 투신과 삶의 본디 모습을 추구하는 일상의 열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가끔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절망은 희망을 낳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들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순탄하고 평온한 삶만을 꿈꾸기보다는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가장 신앙인다운 일일지 모릅니다.
초대 교회가 그러하였으니까요.
예수님께서 걸으신 수난의 길은 힘들고 아프지만 신앙인에게는 뜻깊고 보람 있게 여겨졌으니까요.
아픈 삶을 이겨 내고 나면 ‘장밋빛 미래’가 있다는 약속을 받아서도 아니고,
후손들에게 영웅적 삶을 자랑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힘겹게 사는 지금,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고 그 시간을 먼저 사신 ‘예수님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하나로 초대 교회 신자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함께 아파하고 울어 주는 형제, 자매들이 있었습니다.
‘깨어 있음’은 지금, 여기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놓는 것입니다.
그 삶이 어떻든 서로 다독이며 ‘오늘’을 살자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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