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23 복음 묵상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오늘의 묵상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한 준비를 당부하십니다.
종말에 대한 가르침의 핵심은 언제나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그리고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를 통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께서 이 비유에서 모든 사람을 집사에 비유하신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집사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자기 집 종들에게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줌으로써
주인에게 상을 받습니다. 자신이 맡아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곧 주인을 맞을 준비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끝에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여기에서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내가 받은 모든 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고,
그것은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을 관리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둘째로는, 하느님의 것을 관리하는 데는 슬기와 충실함이 요구됩니다.
내가 맡은 바를 잘 이해하고, 충실하고 현명하게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로는, 내가 받은 것이 많으면 그만큼 하느님께 많이 돌려드려야 합니다.
모든 것을 내 힘으로 얻은 양 움켜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가며, 주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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