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오늘복음 묵상

8/29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윤 베드로 2019. 8. 30. 07:35

2019. 8/29 복음 및 묵상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7-29
그때에 17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오늘의 묵상

역사가 요세푸스 플라비우스에 따르면,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 안티파스,

          곧 헤로데 2세의 명령으로 죽음을 당합니다.

헤로데 1세의 손녀이며 아리스토불루스의 딸인 헤로디아가 자기 형제의 아내였음에도,

          헤로데는 페트라의 임금 아레타스의 딸인 합법적인 아내와 이혼하고,

          아직 남편이 살아 있는 헤로디아를 남편과 헤어지게 하여 자기 아내로 삼았다고 합니다.

헤로데는 바로 헤로디아 때문에 세례자 요한을 죽였고,

             딸이 모욕받은 사실에 분개한 아레타스와 전쟁을 벌입니다.

이 전쟁에서 헤로데의 군대는 전멸하였는데,

    이는 요한을 죽인 죄의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요세푸스는 기록하고 있습니다(유다 고대사18,5,2 참조).“

동생(필리포스)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혼인에 관한 성스러운 명령을 폐기한 헤로데를 향하여 대담하게 외쳤던 말입니다.

시대의 예언자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헤로데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살인 계획을 세워 실행해 보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사람을 보내어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요한을 죽일 기회를 찾던 헤로데는,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호사스러운 왕실에서 죽음의 연회를 베풉니다.

외모를 뽐내고 고개를 까닥거리며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음탕한 춤을 추는 헤로디아의 딸,

          손님들의 쾌락과 방탕 속에서 헤로데의 무모하고 경솔한 맹세가 요한의 죽음을 앞당깁니다.

쟁반 위에 담은 요한의 머리가 춤에 대한 상으로 주어집니다.

자신의 혀를 다스리지 못한 헤로데는 요한의 머리를 베었지만 그의 소리는 없애지 못하였습니다.

요한의 혀는 잠잠하게 만들었지만 의로움과 마음의 회개를 전하는 그의 소리는 가라앉히지 못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폭력적인 죽음을 당하였지만

           오늘도 폭군의 죄악을 침묵하지 않고 고발하는 의인의 모습으로 자주 나타납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