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공부/탈출기 공부

탈출기 입문

윤 베드로 2015. 8. 26. 18:37

☆탈출기 입문

 

1. 책의 명칭과 중요성

히브리인들은 모세오경의 둘째권을 단순히「둘째권」이라고 부르거나

                    책머리의 첫 단어를 그대로 부른다.

기원전 2백50년경 희랍어로 출간된 70인역 성서는

           이 책을 「엑소도스」(Exodus)라고 명명했다.

탈출、떠남、출발을 의미하는 이 명칭은

         초대 그리스도교 저자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오늘에 이른다.

우리말의 출애급기이라는 책명은 이 희랍어 명칭에서 유래하는데

             적합한 번역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엑소도스」란 단순히 기원전 1300년경

                     이스라엘의 에집트 탈출만을 뜻하지 아니하고、

                     인간 삶의 여정에 있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탈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디서부터 탈출하여

             어디로 진입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의 중요성은 구세사의 핵심인 구원사건의 기술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특징지어 주는 집단적인 神 체험의 서술에 있다.

이스라엘은 개인뿐 아니라 민중으로서 야훼의 구원을 체험하고、

                   야훼께 대한 공통된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국가를 형성하였다.

사실상 출애급을 경험한 사람들은 야곱의 후손 중

          요셉 가문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파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나안에 정착해 살던 이스라엘의 나머지 지파들이

          출애급의 백성이 체험한 야훼를 그들의 하느님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민족의 통합이 이루어졌다.

 

2. 구성과 전승사료

이 책은 다음 7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에집트에서의 이스라엘(1·1~6·27)

②재앙(6·28~11·10) ③구원(12·1~16·36) ④계약(17·1~24·18)

⑤성전건립 명령(25·1~31·18) ⑥배신과 계약갱신(32·1~34·35)

⑦성전건립(35·1~40·38)

 

여기서 4번째 부분인 「계약」이 이 책의 중심이다.

이와 같은 구성은 이 책이 통일성 있게 편집된 단행본같이 보이게 하나

               실제는 사건의 연관성이나 주제 배열 등에 있어서

               불균형과 모순점이 많다.

이는 탈출기가 어떤 한 저자의 창작품이 아니라

        전형적인 전승문학 유형으로 기술되었음을 나타내 준다.

저자가 독창적으로 체계를 세워 완성한 창작문학과는 달리、

           전승된 소재나 원전을 강조하는 전승문학은

          내용상 일관성이 없을 수밖에 없다.

 

탈출기의 주요 전승은 약속의 「땅」을 강조하는 야훼계(J)전승과、

               하느님의 「백성」을 강조하는 엘로힘계(E)전승、

               모세를 부각시키는 예호비계(Je)전승과、

              계약신학을 정립한 신명기계(D)전승

              경신례를 중요시하며 오경을 최종 편집한 제관계(P)전승이다.

 

이처럼 복잡한 전승사는 이스라엘백성의 다양하고

           생생한 신앙의 역사를 나타낸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이 그들의 역사에 개입하신

           하느님의 구체적인 업적을 반성하며、

           이를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비추어 숙고하면서

           새 백성이 되려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3. 주제

탈출기는 구약신앙의 핵심인 선택、계약、구원이라는 주제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에서 구원하신 「야훼」이다.

이로써 야훼는 구약의 중심사상이 되었다.

이외에 모세와 관련된 사건들、 재앙、빠스카 등에 관한 묘사는

          이 주제를 해설해 주는 이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두번째 주제는 시나이 산에서 야훼의 나타나심과 계약이다.

이 주제는 야훼의 영광과 시나이계약을 통한 야훼와

              이스라엘백성과의 일치를 나타내준다.

이스라엘의 모든 법은 이 시나이 계약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백성의 배신과 새 계약에 관한 기사는 이 주제의 부언이다.

 

세번째로는 중심사건들과 연결되는 부수적인 주제로써

              광야의 이스라엘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설화의 배후에는 광야에서 역사하신 야훼의 권능과

               역사 안에 현존하시는 야훼께 대한 신앙이 있다.

출애급의 하느님은『나는 야훼、너희 하느님、

              너희를 에집트에서 이끌어낸 자로다』는 말로써 특징 지워진다.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이 하느님의 전령자였다.

해방과 생명과 구원을 주시는 야훼 하느님은

           구약의 백성이 의지하던 힘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빛나는 힘이다.

 

탈출기는 구원의 역사가 야훼께로 탈출해 나가는 끊임없는 여행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체험한 야훼를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를 이 여행에로 초대하고 있다.

이 여행에서 우리는 야훼를 체험하려면 자기 자신을 벗어나서

                  야훼를 향해 가는 지속적인 탈출과

                  이웃을 향해 자신을 비워가는 지속적인 자아이탈을 수렴해야 한다.

 

                                         조화선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